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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24.06.20 오늘은 우울 2
  5. 2024.06.18 여러가지 2
  6. 2024.06.14 백수 플렉스 3
  7. 2024.06.14 머....
  8. 2024.06.13 크흐흑.
  9. 2024.06.13 여러가지 4
  10. 2024.05.31 난 괜찮음 1
  11. 2024.05.30 수면제 슨생 3
  12. 2024.05.29 긍정의 끈 8
  13. 2024.05.28 실패에 대해. 4
  14. 2024.05.24 아. ㅆㅣ바. 2
  15. 2024.05.22 오늘의 당근 모임
  16. 2024.05.17 취향의 품격
  17. 2024.05.17 굿 파이트
  18. 2024.05.15 ㅋㅋㅋ 6
  19. 2024.05.11 금요일 오후의 올팍
  20. 2024.05.11 스타벅스 일기 6
  21. 2024.05.09 오늘 점심
  22. 2024.05.08 여러가지 5
  23. 2024.05.07 휴일
  24. 2024.05.06 잘 사는 사람들 7
  25. 2024.05.04 연휴 맞이
  26. 2024.05.02 상념 2
  27. 2024.05.01 오늘의 작업 로그
  28. 2024.04.28 나의 결심 4
  29. 2024.04.26 인증 3
  30. 2024.04.25 왜 저래 2

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 6. 27. 12:39

1. Manato

Manato는 그동안 나의 애기를 잘 들어주고 힘이 되어준 고마운 팀 동료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인은 겉과 속이 다르니 조심하라고 했지만, 

내가 만나본 Manato는 항상 진정성 어리게 위로를 해주었고, 

사람의 본성 자체가 대단히 선량하다는 생각이 들었따. 

그동안 Manato가 2주 가까이 휴가를 갔고 나도 경황이 없고 해서 한동안 애기를 못하다가, 

어제 아주 오랜만에 애기를 했는데

내가 이런저런 상황이야, 조만간 회사 떠날 것 같아라고 했더니, 

안됐다면서 나에게 "Are you happy or sad?"라고 물었다. 

이 상황을 겪으며 들은 다양한 Comment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신선한 질문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상황이 행복할 수 있다고 한번도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한가? 슬픈가?

그런데 언뜻 드는 생각은 굳이 꼽자면 행복쪽이 51%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이 회사 진짜 나랑 넘 안 맞아. 진작 때려쳤어야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기회가 오는 건 좋은 같다. 

그렇다고 이 회사에 이직한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지.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짐. 

그 책임의 결과로써 백수생활을 받아들이는 것에 원한은 없음. 

다만, 안 가본 길이 그냥 겁나고 무섭고 뭐 그럴 수는 있는 거잖아. 

내 성향상 더욱 그럴 수 있는 거잖아. 흠흠. 

하지만 패키지 3개월은 곤난, 매우 곤난. 3개월 받을 바에야 그냥 있어야지. 

아쉬운 건 어차피 회사인데. ㅎㅎ

여튼 마나토는 무시무시하다는 일본 부동산 가격을 뚫고 최근 도쿄에 집장만을 했다. 

우리 조직은 각 나라마다 팀원들이 흩어져 있다보니, 

경조사가 생기면 온라인 카드를 써주는 것이 관행이다.

그런데 팀장이 마나토 집샀다고 축하카드를 써달라고 공지를 했더라. 

사실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결혼같은 큰 경조사에만 카드 쓰지, 

집 샀다고 카드 쓴 거는 한 번도 못봤거덩. 

아무래도 내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팀장을 리포팅 해서, 

자신의 평판을 생각한 팀장이  하나 남은 팀원 Manato에게라도 잘해줄려고, 

무리하게 추진한게 아닌가 싶은데, 

사실 이런 맥락을 아는 건 나밖에 없다 말이지.

팀장이 카드 써달라고 공지한 건 한달쯤 전이라, 

이미 카드 받은 줄 알고 Manato에게 집 산 거 들었다규, 

카드 받았냐고 그랬더니 그런게 있냐고 하더라. 

팀장이 아직 안 줬나바. 

그래서 어머...써프라이즈였구나...나는 이미 준 줄 알았지 하고

팀장이 이러저래 준비했다고 하더니 이 포인트, 

아니 집사는 거 가지고 뭔 카드를 돌려,

난 집산거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은뎅, 

팀장이 급하긴 했나 보네, ㅋㅋㅋㅋㅋ 

나는 그거 받기도 싫은데,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하고 둘이 한참 키득키득 거림. 

역시 동료란 소중한 것이다. 

동료없이 사는 후리랜서의 삶.......

무섭고 두렵긴 한데,

이 회사 재직하는 동안 1인 function으로 단련되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2. 투안경 시스템

노안 대비 도입한 투안경 시스템은 생각보다 아주 유용하다. 

그동안은 가까운 게 안보이는 건 물론이고 모니터 글자가 보이기는 하는데 눈이 시려울 떄가 많았는데, 

새로 장만한 데스크용 안경은 모니터도 안정적으로 잘 보인다. 

새 안경 맞출 때 가까운 게 더 잘 보이지만 모니터는 흐릿하게 보이는 걸루 할지

도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안경사 조언에 따라 약간 애매한 도수를 선택해서

스마트폰이 엄청 잘 보이는 건 아니지만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다만 워낙 물건을 잘 흘리고 다니기 때문에, 

데스크용 안경도 안가지고 다니거나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데

89만원짜리 린드버그를 하는게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긴 하다.  

근데 린드버그 안경은 가볍고 튼튼하고 진짜 좋드라. 이래서 린드버그린드버그 하는구나 싶었음. 

 

3. 개백수 라이프 체험

오늘은 연차를 내고 쉬는 날.

느지막히 일어나 딩굴딩굴 대다 

속절없이 시간 흘려보낼까봐 짐짜서 동네 도서관에 왔다. 

생각해보면 이 회사에서는 연차를 내도 항상 불안했고

한번도 맘편히 쉬어본 적이 없다. 

일은 언제나 산더미같이 끝도 없이 쌓여있고 

백업이 없으니 뭔가 급한 요청이 들어올까봐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급여 수준을 생각하면 이런 정도의 스트레스는 감수하는 것이 당연한 건가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정상이 아니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진작에 때려쳤어야 했는데.....

오늘은 상황도 상황이고

진짜 신경쇠약에 노이로제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

회사 메일을 쳐다도 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이 좀 덜한 편이다. 

나는 이지경이 될때까지 항상 일을 해야 된다는 압박에 시달렸는데, 

이 사안을 아는 모든 사람들, 

지금 회사 사람, 예전 회사 사람, 그림터 사람들, 가족, 상담썜 등등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네가 여기서 더 잃을게 뭐냐고

일따위 신경쓰지 말라구 했다.

그래서 아 그렇구나 이제 일은 될때로 되라지 해야하는 거구나 했다. 

역시 내가 그건 정상이 아니었음. 

언능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4. 

개백수의 미래를 예감하고

올해초에 무슨무슨 평가위원 포지션 두 개에 지원 했는데, 

두 군데 모두 선정됐다. 구래. 역시 나의 경력과 평판. 쿠훗훗. 

전문위원 위촉식을 하는데 대표로 위촉장 받아달라구도 했다. 

그래 내가 뭐 진짜 할일 암 것도 엄는 건 아니지. 

이제 적게 먹고 적게 살아야지. 

 

5. 

다음주 월요일에는 인사팀 헤드랑 약속을 잡았다. 

- 3개월 말도 안됨

- 노무사 만났는데 당신네 절차에 근로기준법상 다퉈볼만한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

- 바쁘신데 일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 3개월 더 주고 쇼부 봅시다. 

- 아니면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꺼고 회사도 계속 다닐꺼임. 

- 난 아쉬운 거 없수다. 우훗훗....

....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4천만원짜리니까 한번 가져야할 대화인 건 알겠는데

확률이 사실 20%정도니까 실제 기대값은 천만원인데..

천만원 정도면 그냥 포기할만하지 않나. 

이번주에 상담 선생님과는 이 대화가 왜 이렇게 두렵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해봐야겠다.

대화를 생각만 해도 넘 스트레스 받는다.  

근데 Manato도 3개월은 말도 안된다고, 당연히 거절하고 당국에 신고하라구, 

네가 직접하면 스트레스 받을 거니까 변호사 고용해서 하라구 했음. 

Manato는 항상 변호사 고용하라고 하더라.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내 멘탈임. 

 

6. 

여러분 좀 지겨우시죠. 

이제 거의 다 왔습니데이. 

월요일 인사팀 헤드와 면단 잘 끝나면 7월말일까지 다니고 서로 갈길 갈 예정입니다. 

잘 안되면 이제 진흙탕 싸움 시작하는 거임. 

고용노동부 신고 가즈아~~~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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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카테고리 없음 2024. 6. 26. 21:53

야심차게 추진한 병가 카드가 안 먹혔다.

화요일에는 회사에 갔더니 사람들이 3일은 잠을 못 잔 사람 같고 넋이 나간 것 같다고 일이고 머고 다 때려치고 휴가내라고 해라 반차 내고 집에 갔다.

수요일에는 출근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오후에는 재택을 했다.

내일도 연차 내고 쉴려고 하고 모레도 쉴 것 같다.

당근 영어 모임에 갔는데 사람들이 나보고 좀 멘탈이 나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별로 안 친한 사람들까지 그래서 깜놀함.

난 내가 멀쩡한 줄 알았는데

뭔가 제 정신이 아닌 건 확실한 것 같다.

이런 때는 어디 나가거나 누구 만나지 말고 집에 있어야더ㅣ는데 괜히 당근 모임 가쏘.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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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카테고리 없음 2024. 6. 23. 09:38

1.
독서클럽에 갔다. 재미는 있는데 웬일인지 예전만큼 재미가 없어졌다.
실직이라는 인생의 큰 위기에서 모르는 사람만나 책 애기하는 것 만큼 쓸데없는 게 있을까 싶을 정 도로다가
이번 일 이후로는 웬일인지 모든 것이 좀 시들해졌다.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독서클럽 나부랑이가 무슨. 
게다가 독서클럽 회원들은 다들 멀쩡한 직장들 잘 다니다보니 웬일인지 주눅도 좀 듬. 
어린 애들 보고도 그들이 멀쩡한 직장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눅드는 늙은 내가 더 싫어. 

2.
3개월 정도 한달에 두번정도 꾸준히 모인 전문가 자문반에 가서
(나름 업계 네임드만 모인 작업반임)
회사 넘 힘들어서 떄려치울거라고
7월중에 정리 예정이라고 했더니 이런 저런 많은 조언들을 해주었따. 
조언들은 크게 격려, 꿀팁, 일거리 제안으로 나누는데, 
[격려]
이를테면 물미역 이사님 정도면 절때 걱정을 말아라, 일 많이 들어올거다. 
나도 첨에 회사 관둘 때 그랬다. 1년뒤에 보자. 일 엄청 많아져 있을거다.  
[꿀팁]
회사 재직하고 있을때 조달청 과제평가위원으로 등록해둬라.
창업지원센터 가면 되니 괜히 공유오피스에 돈 쓰지 말아라.
실업급여 받으려면 사업자등록은 하면 안되고 전문가 자문비는 실업급여 수급기간 끝나고 받아라. 
[일거리]
하반기에 이런저런거 예정인데 같이 하자. (교재 개발 + 강의)
하반기에 인증심사 많을 거다 등등
 
그래도 내가 이 바닥에서 오랜 세월 다져온 좋은 평판과 네트워크가 있고, 
피플매니징과 임원 네트워킹이 주요 이력인 관리형 임원이 아니라
실무랑 알바 꾸준히 해 온 실무형 임원이라 이런저런 실무 투입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 다행이다. 
그래도 회사 다니는게 제일 좋기는 하지만....
실직 후 1년간은 생활비 번다는 개념으로 월 300만원해서 연간 최소 4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모야..그니까 연봉이 육분의 일로 줄은 거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ㅏㅏ...
그래도 연봉 4천만원이면 감지덕지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아파트 제외하고 퇴직금 포함 현금 자산을 최대한 축내지 않고 사는게 일단 최대 목표다. 

3. 
충격과 공포가 좀 가시니,
실직의 좋은 점들에 대한 인식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래 내가 진짜 직장생활 25년하면서
작년에 병가 딱 한달 쉰게 젤 많이 쉰건데(그것도 병가 3개월까지 되는 걸 후딱 돌아옴)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쉬겠냐. 
내가 할 일이 아예 업는 것도 아니고
맘편히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분명 설레이는 것ㄷ 있음. 우훗훗. 

4. 계획
마지막 출근일은 내맘대로 일단 다다음주 금요일로 생각하고 있다.
다다음주 금요일에는 롯데마트 반클리프앤아펠가서, 
퇴사 기념으로 알함브라 목걸이(싯가 415만원) 일단 살 예정. 
여튼 퇴사하기로 맘 먹으니 일이 너무 하기 싫어. 
이게 무슨 의미야. 

5. 에너지

일요일 아침에는 운동하러 Gym에 갈까 올팍을 갈까 30분정도 고민을 하다
전날 비가 와서 대기가 상쾌하고 날씨도 흐려서 갈만한 것 같아 간만에 올팍을 갔다. 
일요일 올팍에는 러닝 행사가 있어서 가서  식후 행사로 비와이가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비와이는 별로 안 조아하지만 행사장에서 공짜로 나눠주는게 많기 때문에
뭐 주워먹을만한 거 없나 하고 기웃대다 파워에이드 한병 득템했다.
마침 산책하느라 목이 말라서 엄청 유용하게 마셨다.



온 김에 비와이 공연도 봤는데 역시나 딕션이 참 좋아. 
한자한자 똥글똥글하게 발음하는게 분명한데도 워낙 빨리 랩을 하니까 뭔소린지는 잘 모르겠더라. 
비와이 노래는 잘 모르는데도 호응하는대로 뛰고 공연장에서 뿌려대는 물도 맞고 했더니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나처럼 우울로 에너지가 바닥인 사람의 기분도 일시적이나마 끌어올리다니
대중가수들의 에너지란 대단한 거구나 싶었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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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울 모드가 시작되었다.

원인은 여러가지 인 듯.

어제 술 먹다 지난 주에 맞춘 85만원짜리 린드버그 안경을 잃어버려서라고나

아이팟도 때마침 사라져서라거나

회사 안에서 여러 경로로 알아봐도 패키지는 결국 3개월일 것 같다거나 한 이유 때문일 수도 있겠지.

3개월 들고 올 회사에게 병가 3개월 쓰겠다고 애기할 일이 벌써 스트레스 받기도 하기 때문인 것도 같다.

여튼 이렇게 우울 모드가 되면 역시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 거라는 불안에 쉽게 압도되서 우울이 더욱 가중된다.

상담선생님은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에는 언젠가 내가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아니 왜 남들보다 이렇게 일찍 닥치냐구.  

10년은 더 일해야 되는데.

아. 진짜 짜증나.

내 안경....ㅠ.ㅠ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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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 6. 18. 23:14

1. 

작년에 건강검진 한 지 6개월 밖에 안됐지만, 

짤리기 전에 받으려구 부랴부랴 검진 일정을 잡았다. 

작년말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검출되서 무려 2주간 실시한 항생제 폭탄 약물 요법이 성공을 했는지, 

올해는 수면 위내시경 하면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안했더라. 우훗훗. 

2. 

어쩌다보니 내가 회사와 패키지 협상 중이라는 상황을 알게 된 사람들이 있는데, 

물론 그들이 기본적으로 나를 대단히 안타까워해주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은 나와 같은 처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느끼는 안도감과, 

내가 회사와의 협상에서 결국 받아낼 패키지의 결말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이 웬지 모르게 느껴진다.

다들 화이팅해서 꼭 1년 받아내래. 일단 내가 나가는 건 기정사실로. ㅋㅋㅋ

그렇다고 전혀 기분나쁘지거나 한 건 아니야. 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개인적으로 느끼는 안도감이나 호기심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긴 한다는게 좀 신기했다는 것임. 

3. 

요즘은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회사에서 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나에게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해주었다. 

그 사람 말을 들으니 사실은 내가 정말 회사를 나가고 싶었고, 

이 상황이 사실은 내가 바라는 상황이였음이 환기되었다. 

막상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하루빨리 회사 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음. 

눈치 안 보고 외부 활동도 더 많이 하고 싶고, 외주도 많이 받고 인증 심사도 나가고 싶다. 

동향 분석도 마이 하고 논문도 많이 읽고 쓰고 싶고 국제 자격증도 따고 싶고 하다 말이지. 

그래서 회사가 왜 자꾸 패키지 조건을 안 가져오는지 조바심이 난다. 

빨리 1인 컨설팅사 차려서 외부 활동 할때 내 회사 이름으로 홍보해야 되는데...

사실 1분기는 비수기라서 일꺼리가 거의 없으므로 하반기에 빠짝 땡겨놔야 내년 1분기 먹고 살텐뎅. 

회사 일은 여전히 끝장나게 많고 꾸역꾸역 하고 있는데, 

어차피 나갈거 뭘 이렇게까지 하나 싶다. 진짜. 

아우. 일하기 싫어 죽겠네. 하루빨리 내 회사 일 해야 되는데. 

4. 

회사명 후보를 8개쯤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 의견을 수렴해서 회사명도 지었다. 

어떤 사람이 자기 휴대폰에 내 이름을 저장하면서 OO데이터 대표 라고 저장한 스크릿샷을 보내주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애기를 하니 회사 차리는게 점차 실감이 났다. 

공유 오피스를 좀 찾아보니 집 근처에 세무업무도 도와주는 가성비 좋은 공유오피스도 있더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직주 근접 가능!

회사가 잘 될 거라는 희망은 커녕 뭔가 잘 해보겠다는 의지 자체가 별로 없지만,  

회사 이름 걸고 이런저런 활동할 거 생각하니 웬지 좀 조음. 

담에 나 만나면 대표님이라고 불러라. 음홧홧홧홧. 

5. 

이러다가 회사가 패키지 3개월 가지고 오면 또 금방 시무룩해질 나 스스로를 물론 매우 잘 알긴 하지. 아핫핫.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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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이 최근 넘 심해진 관계로다가
다초점이라도 맞출까하고 동네 안경점 들렸다가
돋보기용으로 83만원짜리 린드버그 안경 맞춤.
원래 100만원 훌쩍 넘긴 거 사려다
간신히 정신차림.

게다가 작년에 산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돗수 렌즈로 바꾸는데 생돈 25만원 들임.

사실 25만원이면 명품 선글라스 새로 하나 사고도 남음.

이뿐이냐..

몇년째 고민만하다 결국 지금은 오십프로는 족히 올라바린 반클리프 어쩌고 목걸이 살거고
보네타베테가 카세트백도 살거고
바디프렌드 안마의자도 살거고
대한항공 비즈니스 타고 뉴욕 여행도 갈꺼임.
내가 진쫘 백수....그니까 독거노인 백수 되보니까 인생과 돈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알겠다.

내가 진쫘 그간 모은 돈 죄다 탕진하고 걍 빨리 미련없이 속세를 떠날란다.
그나마 아파트에 묶인 돈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래. 크흑.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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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카테고리 없음 2024. 6. 14. 11:23

사람이 살다보면 백수도 되고 그러는거지 모.
어떻게든 되겠지 머.
아하하하하하하항
아하하하하하하항.

사실 놀랍도록 레알 무대책임.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당근 영어 모임이랑 독서클럽 열씨미 하면 되지 머.
아하하하하하하항.

췟.

당근 모임이나 독서 클럽이 좋은 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이다.

이번 당근 모임에서 만난 어떤 40대 초반 여자분은,
여러모로 아주 인상깊었는데,
일단 영어를 진짜진짜 엄청 잘함.
한국말로 쳐도 이정도로 한국말 잘하는 사람도 보기 힘든 수준으로 영어를 엄청 잘함.
내가 당근에서 만난 사람들 중 젤 잘함.
영어만 잘할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이나 논리 구조도 좀 외국인 스러운게 있었음.
무엇보다 이 분이 나보다 조금 더 똥똥한 스탈이시거든.
근데 잠깐 애기해봤는데도 되게 자신감 내지 자존감 뿜뿜한 스탈이라 아주 인상 깊었음.
영어를 왜 잘하는지 넘 궁금하다.

독서클럽은 평소라면 안 읽을 책을 읽게 되서 좋음.
요즘은 <사람을 안다는 것>이라는 책을 읽고 있음.

하지만 백수에게는 다 소용없지.
백수가 영어가 뭔 소용이야!!!
백수가 책 읽어서 뭐하냐구!!!!

하지만....사람이 살다보면 백수도 되고 그러는거지 뭐. 우후훗.
어떻게든 되겠지 모. 아하하하하하항.

부정과 분노와 우울을 지나 타협과 수용의 단계를 지나고 있는 거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책이 없이.
완전 무대책이야. 아하하하하하.

그렇다고 어쩔꺼야. 아하하하하항.

월급쟁이의 꿈이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다뉫. 흑흑.

그래도 이 만화 보면서 뭔가 위안이 좀 됐다.
네이버 웹툰의 세계는 정말 다양하구나.

https://naver.me/F9z71Wc9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집에서는 과묵하지만 누구보다 아내와 자식을 생각하고, 회사에서는 책임감 있는 팀의 리더로 인정받으며 살아가지만 세상은 그를 꼰대라고 부른다.스스로의 행복보다는 남의 시선이 더 중요

comic.naver.com



어떻게 알았는지,
유튜브 알고리즘도 부지런히 권고사직/명퇴자/희망퇴직자에 대한 컨텐츠를 꾸준히 추천해주고 있음.
사람이 간사한게 나만 이런 처지가 아니다라는 점이나,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 사람들 애기가 웬지 위안이 된다. 크흑흑.

그래도 오늘은 그간 정신없어서 두달 정도 도통 가지 못했던 헬쓰장도 다시 나갔다.

PT 받아도 별로 살이 안 빠져셔 트레이너에게 투덜댈때마다,
트레이너가 회원님, 회원님은 일단 저녁때 술을 안 드셔야 되구요,
그나마 이렇게 PT 받아서 살이 어 안찌시는거에요...라고 했는데,
역시 프로의 말은 무시할 수 없는게
올해 초 PT 관두고 몇달 쉰 사이에 무려 6kg찜.
이러다 역대 최고치 다시 갱신하겠네. 진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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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흑.

카테고리 없음 2024. 6. 13. 22:30

내가 백수라니.
크흑흑. ㅠ.ㅠ

아직 퇴사일도 안 정해졌는데 이 지랄이면
앞으로는 도대체 어쩔려구 싶지만
이 눔의 회사 정말 정떨어지는 것고 있는데
회사 때려치기로 맘 먹으니
내가 그간 뭘 놓쳤던지가 자꾸....

내가 백수라니!!
크흑


ㅠㅠ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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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 6. 13. 09:57

1. 기분은 왔다 갔다 한다.

2. 회사 협상은 잘 안되고 있다.
너같이 못난 애를 그간 거둬준 것만 하더라도 감지덕지 하고 3개월차 먹고 떨어져! 뭐 이런 수준. 췟.

3. 팀장이 갑자기 자신의 행동에 사과를 해왔다.
내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이슈 제기를 한 이래,
한번도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실장이 없는 순간에는 나를 노골적으로 무시했으며,
이메일로 다시 공격적인 언행을 시작하는 그녀였기에,
타이밍도 의도도 상당히 수상했으며 전혀 진심으로 와닿지 않았음.

아마 내 패키지 협상에 불리할 것 같아서 마지못해 한 것으므로
애기한 건 고맙긴 한데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라고 했어야 하는데.
역시나 매번 영어가 문제라서 알겠어 고마웡 하고 넘어가니까
결국엔 이렇게 쫓겨나는거지. 흑흑.

4. 백수라뉘...천하의 물미역이 개백수라뉘!!!!.ㅜ.ㅜ
그간 백수로 있었떤 사람들 내심 무시했던 내 자신 반성합니다.

5.  마음이 급해져서 구직을 위해 그간 안했던 행동들을 좀 하고 이따.

a) 작년에 특강해준 대학교수에게 먼저 전화해서 일자리 있나 물어보기 - 작년에 이미 공격적으로 다 뽑았데.ㅜ.ㅜ 아. 놔. 왜 작년에 적극적으로 안 물어본거냐구..ㅜ.ㅜ
b) 링크드인에 2촌 정도 되는 헤드헌터에게 먼저 일촌신청하기
c) 전에 임원 포지션 면접봤던 회사에 팀장 포지션 떴길래 거기 지원해도 되냐고 그 회사 인사팀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기
d) 임원은 커녕 팀장도 아닌 실무자 포지션에 지원하기. 연봉이 삼분의 일 수준일텐데 꼭 이래야 할까.....걍 좀 진드감치 기다리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넹.

생각해보면 나는 나의 불안합에서 나오는 조급증 때문에 섣불리 뭘 해서 일을 그르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걍 이정도로 하고 진드김치 기다려 볼까...
근데 이러다가 갭이어가 진짜 금방 1년 되고 2년될 것 같아 넘 불안함.

6.

실무자 포지션 지원하려고 이력서 정리하는데 이야...내가 봐도 내 경력에 토나옴.
25년차가 말이 25년차지 갓난 애기가 대학졸업할 시기라구!!!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에 회사에 95년생이 입사했더라..-_-;;
왜 쓸데없이 나이만 들고 경력만 길어서.
나같아도 실무자 포지션에 이렇게 무거운 사람 안 뽑겠다.
서류 컷 당할게 뻔한데 평판만 안 좋아지게 왜 굳이....

경력을 생각하면 그렇다면 확실히 프리랜서겸 사업을 하는게 좋을텐데.....
역시나 못 믿을 건 나 자신....
A컨설팅사 사장님은 물미역님 정도면 충분하고 시장도 가능성 있다구 했지만,
내 성격상 역시 넘 어려운 것 같아. 솔직히 어떻게 시작하는지도 막막해.
사업을 하면 컨설팅 사업을 해야 하는데,
아니 .같은 회사인 사람한테도 낯을 가리는데 고객사 응대를 어떻게 할 거냐 말이지...

7. 묫자리 투어

지난 주말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부지 고향에 있는 선산으로 묫자리 투어를 다녀왔다.
아부지가 본인은 화장하지 말고 꼭 매장을 하는 것을 강력 희망하셨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관리가 좀 부담스러워 걱정이 됐지만,
고맙게도 동생이 조카떄는 어떨지 모르게지만 우리 대에서는 본인이 관리 하겠다고 해서,
아부지는 매장을 하고 봉분도 하기로 했고 어머니는  어머니 뜻에 따라 화장 한 후에 유골함을 묻고 비석을 세우기로 했다.
아직은 두 분 모두 정정하시고 미리미리 정리 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나도 나이가 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부친상이나 모친상을 접하니 좀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내려간 김에 회사도 정리하기로 했다고 했는데,
그 소식을 들은 아부지 얼굴에서 순식간에 웃음기가 쏵 사라지는 것을 목도하고 나니
크게 불효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지 모.

여가기 아부지 묫자리. 위에 보이는게 할아버지 묘이고 그 아래쪽에 묻히실 예정.



8.

어제는 당근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혼자서 가마치 통닭에 들러 통닭에 썡맥를 마셨따.
집에서는 혼술을 자주 하지만 술집에서 혼자 마시는 것은
독거 인생 수십년인 나에게도 아직 부담이 되는 일인데,
요즘 워낙 평소 안하던 짓들을 하고 나니 의외로 할만했다.
보통은 포장해서 집에서 먹는데 집에 가는 사이에 식기 마려인지라,
오늘은 웬일인지 갓 튀긴 뜨끈뜨끈한 치킨에 시원한 생맥주를 먹고 싶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할 만 했음.
치킨 10,500원 + 생맥 3,500원 해서 총 14,000원 들었음.
생맥이 생각보다 싸다 싶었는데 원래 5,000원인데 1,500원 할인한 거였음.




9.

영 이직이 안되면 역시 편의점 알바나 서빙같은 육체노동성 접객을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나는 내가 이런 종류의 노동에 로망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닥쳐보니 겁나 하기 싫다는 걸 알겠음.
왜냐하면 사람들 대하는게 넘 어색하고 체력도 자신이 없음.


10.

백수라뉘!!!!!! 천하의 물미역이 개백수라뉘!!!!!
아. 놔. 겁나 짜증!!!!!
일 겁나 하기 싫으넹.ㅜ.ㅜ
먹고 살 걱정에 도저히 집중이 안됨.

다시 계산을...
최소 생계비가 300만원은 있어야 하는데 300만원 곱하기 12개월하면 3천6백만원이고,
10년이면 3억 6천만원....인플레 감안하더라도 10년은 버틸꺼고..
10년 뒤에는 집을 팔아서 작은 집으로 옴긴 다음에 차액으로 생활을 하면
다시 10년은 버틸거고 그러면 내 나이가 70이니까,
그때는 국민 연금이 좀 나올라나....
여튼 국민 연금 고갈되더라도 그 다음부터는 모기지론같은 거 하면 다시 또 10년은 먹고 살 테고
그때는 내가 어느덧 80세니까 그떄까지 살아 있으면 안락사 해야지.
그때즘이면 고령화가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화 되었을테니 안락사제도도 생겼을 듯..

아니, 사실 나는 내가 실무자 포지션이라도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가,
생계보다는 사회로부터 단절된 히키코모리가 될까하는 걱정이 훨씬 크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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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음

카테고리 없음 2024. 5. 31. 15:22

진짜 괜찮은 건 아니지만
마음은 정했고
주변에도 징징댈만큼 징징댔고
약도 먹고 있고 하니
혹시라도 걱정들 마세요.  

주변인들 조언은 얻을만큼 얻어서
누구에게 뭘 들았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 ㅎㅎㅎ
이제는 다 저 스스로 정리하고 견뎌낼 일만 남은 것 같아요.
태어나서 첨으로 이건 징징댄다고 더이상 맘이 편해지거나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오롯이 혼자서 판단하고 버텨내고
결과의 책임도 혼자 받아들여야하는 걸 깨달았어요.
대부분의 문제가 이미 그러했는데
그간 내가 너무 미성숙했던게 사실이고
나는 그게 나름 뭐 그럴수도 있지...했던게 사실이고...

나이 오십에 첨으로 온전히 혼자 맞이하는 진정한 어른의 세계가 참으로 차갑지만
그 동안은 내가 비교적 운이 좋았던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지금도 운이 좋은 편일 수도 있는거면 어쩌나도 싶지만서도.

여러모로 많은 위로의 좋은 말씀들과 정서적 지지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해보겠습니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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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첨으로 수면제를 먹어보았다. 

수면마취정도의 드라마틱한 효과는 아니긴 했지만

잠은 어렵지 않게 들고 

간만에 중간에 깨지않고 6시간 정도는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약기운이 남아서인지 뭔가 몽롱하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술에 취한 것처럼 사물이 두개로 보여서

아침에 운전하고 오는데 한쪽눈을 번갈아 뜨며 간신히 운전했다. 

차선 넘는다는 경고음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수시로 뜨고

여느때보다 더 주변에서 경적도 빵빵 울려댔다. 

수면제 슨생이랑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이젠 안 맞어야지. 

잠의 질도 숙면으로 보기 어렵고 웬지 마분지 깔고잔 꿉꿉한 느낌. 

차라ㅣ 중간에 자주 깨더라도 조각조각 자는 원래의 수면 패턴 질이 더 좋으 ㄴ듯.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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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끈

카테고리 없음 2024. 5. 29. 10:28

생각해보면 예상 못했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바라기도 했던 거라
뭐 이리 하늘 무너지고 그럴 건 아니지 모.

이때 아니면 언제 쉬어.

내가 뭐 진짜 개백수로 있을 것도 아니고.
(그러기엔 이직이 넘 안되지만서도.....)

여튼  최대한 패키지 잘 받고 나가기에 정진해야할텐데
짱짱한 로펌끼고 그 로펌 출신 변호사들 쫙 깔린 회사가 넘 뮤셥다보니
괜히 불안이 가중되는 듯..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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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이렇다할 꿈이라곤 없이
유일한 인생의 목표가 오로지 월급쟁이였던 나에게
이만한 인생의 실패가 있덩가.

우울 정도가 아닌
인지 체계를  왜곡시킬 정도의 불안과 공포의 먹먹한 압도적 감정의 먹구름들 사이로
가족과 지인들의 선량하지만 근거없는 위로의 말들이 자아내는
막연한 희망이 실버라이닝마냥 먹구름들을 간신히 뚫고 갸냘픈 빛을 만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나 감사한 호의들을 너무나도 쉽게 집어삼키는 부정적 감정의 심연에 압도 당해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나는 어쩌면 이 인생의 실패를 결국에는 극복하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먹고 갤갤댈따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말짱한 정신으로 내 인생의 실패를 두눈 부릎뜨고 목격을 하고 기록을 해야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유의미한 성장을 할텐데
이 상황보다 더 싫은 건 나약하기 짝이 없는 스스로를 확인하는 것...

오늘은 대학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해 빌빌대던 20대의 내가 떠올랐다.
나는 내가 제대로 된 사회인의 몫을 하지 못하는 도태된 자의 삶을 살까자 항상 불안했는데
그로부터 25년 후 나는 결국 똑같은 상태로 돌아오고 말았네...까지는 아니지...확실히 아니지.....일단 지식과 경험과 자산이 있지만....
아우.........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

생각해보면 나는 나의 사회부적응적 면모를 익히 알면서고
주변의 평가에 눈이 뒤집혀
인생 최초로 커리어 패쓰란 걸 계획해서 이직을 감행하고만 내가 등신이지.
세상에서 가장 못 믿을 게 난데.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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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회사 짤림.

감자탕집 야간 홀 담당 딱 기둘려라!


아. 씨바. 인제 모한담. ㅜ.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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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근 영어 모임은  인원이 적어서 방장님, 나, 다른 회원 요렇게 셋이서만 했는데,
역시나 다들 순하고 수더분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엄청 잼나게 대화하고 왔다.
보통은 4~5명 정도 모이고 가끔은 또 8명 정도여서 2조로 나눠서 할 때도 있는데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다 잼난 것 같다.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우리 방장님은,
현재 가장 큰 목표가 일단 집을 사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가계부도 쓰고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하고
심지어!!!! 무려 도시락도 싸서 다닌데!!!

정말 요즘 보기 드문 건실한 청년이 아니냐 말이지.
요즘 애들은 다들 노는데 돈 쓰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아서,
칭구들 중에 특이한 편 아니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고 노는데 돈 많이 쓰는 애들이랑 방장님처럼 관리하는 애들이랑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고 하더군.
역시 우리 방장님, 얼굴도 잘쌩기고, 영어도 잘하고 목소리는 성시경인 거도 모자라, ,
경제 관념마저 투철하다니. 진짜 넘 멋졍!
딸래미 있었으면 사윗감으로 딱일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걸 보니 늙긴 늙었구나.

오늘은 영광스럽게도 방장님이 무려 나를 운영진으로 추가하여 주셨다.
우리 모임은 이때까지 방장님 스케즐 관계로 매주 수요일 저녁에만 모였는데,
평일이라 부담된다고 주말 모임도 있으면 좋겠다는 다른 회원님들의 건의 사항을 전달해드렸더니
주말 모임 만드셔도 된다고 소모임의 운영진으로 추가해준 것이다.
그래서 주말 오전이나 오후 모임을 한번 만들어볼까도 싶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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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구축을 사서 인테리어를 한 다른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코로나가 시작될 때 쯤 수원에 60평짜리 아파트를 사서 무려 2억이나 들여 인테리어를 했는데, 

(물가 오르기 전 2억이라 지금은 2.3억 이상으로 봐야 함...)

역시 인테리어 공사에만 2억이나 들인 집이라 (가구는 당근 별도)

고급 리조트 수준으로다가 당연히 엄청 좋았음. 

가뜩이나 집도 넓은데 여기저기 붙박이 장을 짜 넣어서 잔짐이 하나도 안 보이게

매우 심플하고 깔끔했으며, 

침대며 소파며 식탁이며 가구나 소파들도 모두 고급져 보였으며, 

거실창으로 숲과 호수가 보이는 멋진 뷰도 있어서

주로 빌라를 전전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완전 신세계였음. 

무엇보다 접시나 수저나 뭐 이런 것들도, 

나는 생전 첨 들어보는 고급진 브랜드들이나 뭐 어느 거 하나 안 이쁜게 없었음. 

식기류를 비롯한 웬만한 일상용품들은 주로 다이소나 인터넷에서 1~2천원을 신경쓰며 젤 싼걸 사고, 

유일하게 아는 고급 식기 브랜드는 '포트메리온'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비싸서 한번도 못 사본 내 입장에서는, 

좋은 집과 고급 아이템을 누리며 사는 그 칭구의 고급진 일상에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벌써 20년 넘게 알고 지낸 지방 중소도시 유지의 딸인 이 칭구는 원래가 씀씀이가 커서, 

20대 떄도 월급은  한 푼도 저축을 안하고 죄다 자기 치장과 건강에 오롯이 투자했음. 

그래서 뭔가 우아한 느낌이 있기는 하다 말이지. 

그에 비해 첫 월급때부터 월급의 50% 이상을 항상 저축해온 나는, 

그로부터 25년이 지나 허름한 쓰리룸 빌라에 살고 내 행색을 돌아 볼라치면 말할 가치조차 없다. 

실용성과 가성비에 집착하다 보니 고상한 취향이라고는 도통 찾아 볼 수 없이

건조하고 메마른 나의 일상이 초라해보였다는 것이다. 

고양이도 두 마리 키우는데 털이 긴 이쁜 부잣집 고양이였음. 

비단 물질에서 나오는 취향의 품격이 아니더라도,

최근 유튜브 쇼츠에서 떡상하고 있는

운전하면서 뮤지컬 넘버나 팝송 부르는 부인과 남편을 봐도, 

그들의 깊은 음악 취향이 넘 부러웠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짧긴 하지만

남은 생이라도 물질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뭔가 고상한 취향을 가지고 싶은데, 

뭔가 투자를 해야 취향이 생길텐데

나는 결국 싸구려 술과 몸에 안좋은 배달음식 먹고  누워있기만 할 게 너무 뻔해서, 

더욱 앞날이 암담하고 내 인생은 넘 볼품없게 느껴졌다랄까...

나도 좀 고상한 취향을 가진 품격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당. 

 

친구네 거실 뷰와

귀티나는 부잣집 고양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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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파이트

카테고리 없음 2024. 5. 17. 15:49

작년에 출장인지 여행인지 가다가

비행기안에서 '굿파이트(Good fight)'라는 미드를 보았다

이게 머냐 하면 프렌즈에 이어 내가 두번째로 많이 돌려본  '굿 와이프'의 스핀 오프 드라마이다. 

전시즌을 약 300번씩 돌려번 프렌즈에 비해 굿 와이프는 50번밖에 안 돌려봐으니까

1위와 2위의 간극이 많긴 하지만

변호사 드라마라 내가 스트레스 많이 받는 법률 용어도 마이 나오고 해서 영어 공부 핑계로, 

(하지만 오십번 봐도 도통 기억 나는 건 업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3대 최애 감독인 리들릿 스콧 감독의 보기 드문 드라마 연출작이기도 해서 엄청 열씨미 봤다. 

근데 이거가 올라와있는 OTT가 거의 없어서 유일하게 올라온 왓챠를 순전히 이거땜에 구독했따. 

그나마도 아마 지금은 내려갔지 싶은데..

여튼 일케 조아했던 드라마의 스핀 오프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다니!!!!!!!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기분으로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정보를 찾아봤더니

릴리즈 된지는 벌써 몇년이나 되서 시즌도 5~6개인가 나온 후 이미 완결까지 됐더라. 

그래서 이제 혼술 친구는 애로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아니 웬걸!!! 국내에 서비스되는 OTT를 싹 다 뒤져봐도 굿 파이트가 올라온 데는 아예 없음. 

파라마운트 플러스에 유일하게 올라와 있는데 국내에는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런칭 안 되어 있고, 

티빙을 통해서 일부 작품이 서비스 되고 있는데 굿 파이트는 없는거야!

그래서 미국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구독하려고 했는데 이게 또 지역 제한이 있어서 가입이 안되는거야!

그래도 VPN 써서 회원 가입하려고 했는데 뭐가 잘 안되서 어이없게 때려치고 말았음. 

그로부터 일여년이 지난 어느날 문득 파일 공유 사이트를 찾아볼까 싶어서 

진~~~짜 오랜만에 파일 공유 사이트 들어가봤거덩. 

아니나달라, 전 시즌이 자막과 함께 이쁘게 올라가 있었다능..

국내 OTT 서비스에는 없는 컨텐츠이다보니

이 정도면 뭐 조금이나마 파일 공유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화가 되지 않을까 하고 있음......

근데 10년정도까지만 해도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동영상 다운 받는게

꽤 일반적이었던 것 같은데

구독이 이렇게나 일상 곳곳에 깔릴 줄이야. 

여튼 이렇게 어렵사리 정주행하기 시작한 굿파이트는 감독이 바뀌어서인지

굿 와이프만큼 고퀄의 섬세한 연출은 없었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일단 지금은 고인이 된 프렌즈의 매튜 페리가 출연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음. 

굿 와이프 볼 때도 간혹 나와 있었는데 그 때만 하더라도 생존해 있었던지라, 

고인이 된 지금 그의 생전 작품을 보게 되니 마음이 짠했음. 

그리고 굿 와이프에서 주인공인 와이프의 남편이 민주당 쪽 주지사이다 보니

민주당 입장에서 정치 애기가 많이 나오고 극중 변호사들의 대부분이 민주당 계열이었더랬다. 

굿 파이트는 무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시즌 1 에피1을 시작할 때부터 알아보긴 했는데, 

트럼프를 아주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까는 애기가 계속 나옴. 

굿 와이프가 남편의 정치 스캔들 위에 법정 에피소드를 진행하는 방식인데, 

굿 파이트의 정치적 메인 설정은 트럼프에 대항하는 민주당 인사들의 이야기랄까..

여튼 드라마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작금의 정치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저렇게 현직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정치적 공격 뿐 아니라 

매춘 등등의 온갖 스캔들성 비난까지  노골적으로 하는 걸 보자니, 

현직 대통령은 아예 꿈도 못 꾸고, 

서울의 봄처럼 근현대사까지도 실명을 밝힐 수 없다는 작금의 현실에 

표현의 자유만큼은 미국에 아직 멀었구나 싶음. 

사실 적시 명예훼손이 언능 사라져야.....

그럼에도 사인간 비난은 웬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은데,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더욱 철저히 보장되어야 할 정부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아직도 훨씬 더 갈길이 멀다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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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카테고리 없음 2024. 5. 15. 06:25

최근 회사에 매우 심각한 일이 생겨서 엄청 진지한 회의 중이었다. 

세계 여기저기 나라에서 한 20명 정도가 참여해서 회의를 하는뎅, 

영업 손실에 대해서 누가 애기를 했단 말이야. 

이를테면 500K USD라고 얼추 들은 것 같은데

이게 생각보다 좀 많은 숫자라서 K가 없었나? USD가 아니고 KRW인가? 하고 엄청 헷갈리던 중이었지. 

500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얼추 500K USD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덩 .

근데 회의 끝나고 옆팀 A씨가 500K인지 500인지 물어보더라구. 

자기네 팀에서 반반으로 갈린다구. 

그래서 법무팀 변호사 A씨한테 물어봤어.

근데 그 사람은 확실치가 않은데 자기는 약 5천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서 들었다는거야. 

그니까 50K USD 느낌으로 들은 거지. 

내가 영어 못해서 나만 잘 못들은게 아니구나 싶어서 아우 다행이다 했다. ㅋㅋ

근데 내가 또 중요한 회의는 녹음을 해두거덩. 

녹음한 걸 들어보니까 분명 500 USD라고 했더라구 

근데 이건 너무 적어서 말이 안되서 이 걸 보고한 사람한테 물어봤지. 

그사람은 500K USD가 맞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의 영어 청취 능력이 어떤 지경이냐만

나도 일단 500 USD로 들었지만

너무 작은 숫자고 내가 영어 청취력이 떨어지니까 K가 있었는데 내가 못들었나보다 하고

K가 있었던 것처럼 생각을 하게 되는...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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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 

햇살은 눈부시고 녹음은 선명하며 바람은 선선하다. 

여기서 더 지나면 곧 더워지기 때문에, 

이맘 때만 짧게 누릴 수 있는 봄의 끝자락이

내가 일년 중 가장 좋아하는 시즌이다. 

벤치에 앉아 책 읽고 있으면 행복감이 든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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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책 한권을 제대로 완독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와중에, 

간만에 완독이 눈앞에 보이는 책. 

일본 문학 번역을 엄청 많이한 권남희라는 번역가가 쓴 에세이 <스타벅스 일기>이다.

이 냥반이 원래 딸래미랑 살았는데 직장 때문에 딸래미가 독립하고

50대 중반의 나이에 혼자 살기시작하면서 '빈둥지 증후군'으로 우울증과 무기력에 시달리다가, 

우연찮게 스타벅스에서 원고 작업 하기 좋다는 것을 깨닫고

거의 출근하시다시 스타벅스에서 노트북으로 원고작업하면서 느낀바를 쓴 에세이를 모아서 낸 책이다.

주로 우연히 보거나 듣게 되는 썡판 남인 옆자리 사람들의 상황이나 시즌 메뉴에 대한 설명이 많은데, 

글 하나가 2~3페이지 정도로 매우 짧고 진짜 아주아주 가벼워서 쑥쑬 읽힌다. 

일단  50대 여성 독거 노인의 에세이는 여러모로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 읽는 편이고, 

(앞으로 어떻게 혼자 살아나갈지 여전히 막막하므로)

나도 한때는 박사논문 쓰로 지금은 알바 원고 쓰러 주말에 커피빈에 자주 가기 떔에

여러모로 공감하는 포인트가 있어서 소소하게 잼나게 읽었다. 

이를테면 넓은 매장안에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덩가, 

쌩판 남인 옆자리 사람들 대화를 듣거나 상황을 보게 된다덩가, 

단체 손님들 소음에 밀려 가방을 싸게된다덩가, 

빵빵한 에어컨을 피하기 위해 항상 긴팔 겉옷을 챙겨간다덩가 하는 소소한  부분들이다.

이게 본인에게는 사실  반복해서 발생하니까 꽤 중요한 사안들인데 

그 상황에 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진짜 별거 아닌 거긴 하거덩. ㅋㅋ 

이를테면 이 책에서 반복해서 나오는게, 

이 냥반은 환경 보호와 별적립 때문에 항상 개인 텀블러를 챙겨가서 음료를 받아오는데, 

그러다보니 음료의 비주얼이 잘 살지 못하는 부분을 항상 아쉬워하며 몇번이나 반복해서 애기하더라.

나로써는 정말 사소하기 이를데 없어 보였꺼덩. ㅋㅋ 

여튼 차이가 있다면 나는 이런 내가 좀 짜치다고 생각하고 

이 사람은 이런 걸 소소한 걸 모아서 책으로 내기까지 하다니.  

문학 번역가라 그런지 '갬성'과 '문장력'이 역시 남다른 분이신 듯. 

책 좋아하고 INFP 소심형인 건 비슷한지만서도. 

나도! 나도! <커피빈 일기> 같은 거 쓸꺼야!

일단 그 사람은 주제 하나로 간결하게 쓰길래, 

나도 '여러가지'로 묶어서 쓰지 않고 하나하나씩 공들여 써 보긴 뭘 써바...

여튼 뭔가 끄적거리고 싶은 기분이 드는 책 중 하나였다. 

 

......에어컨이 넘 빵빵해서 샥신이 쑤시고 발이 시림. 

온지 한시간 정도 밖에 안됐는데 아깝지만 걍 집에 가야겠다. 

저녁 안주 거리 사러 장이나 보러 가야겠땅. 

장보고 오면 늦은 오후일테니 걍 술먹고 자야징. 

아이. 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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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에 싼 김밥 여섯 줄 중 마지막 김밥.

이제사 겨우 다 해치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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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 5. 8. 23:39

1. 

내가 제기한 직장내 괴롭힘 건은 마침 한국 담당자가 공석이라

Asia Region Manager가 처리 중인데

지난 주에 그 냥반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는, 

자기가 검토해봤는데 이게 뭐 성희롱이나 인종 차별 문제도 아니고 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딱히 없으니 그냥 너네끼리 알아서 해...라는 취지로 결과를 알려주었다. 

뭔가 결과가 좀 실망스러웠는데, 

녹음한 걸 찬찬히 다시 들어봤더니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 세심하게 이런저런 말을 해준거였더라. 

근데 영어를 못해서 세세한 뉘앙스를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엄스니...

이러니저러니해도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기에 한참 부족한 영어인게 사실이지만

그래서 그렇게 일을 하고도 군소리 없이 평가 낮게 깔잖아...

나도 책임을 지고 있는거라 떳떳하다 모. 

할일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한국어 잘해서 일 빨리하는 것도 분명 있거덩. 

그거 안 알아줘도 머라 안하잖아. 쳇. 

 2. 

오늘은 대학 지원 사업을 위해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에 대해 평가하는 업무가 들어왔다. 

그 대학들에서 학과를 어케 운영하는지 당최 나 말고 누구를 교수로 불러서 가르치는지

엄청 궁금하던 참이라서 하루종일 10여개의 대학을 평가하는 빡센 알바지만

버선말로 맞이하며 열씨히 하겠다고 했는데...

아니...글쎄, 이 평가 업무를 하려면 그 대학이랑 같이 일을 한게 없어야 한다는거야. 

근데 내가 그 대학 중의 한 곳에 딱 한번 작년에 특강을 한적이 있었꺼덩. ㅜ.ㅜ

이 평가 위원이 넘 하고 싶어서 같이 한 적 없다고 하고

나중에 혹시라도 들키면 엄훠 깜빡 했네요...! 라고 할까 30초 정도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사실 나는 평가 자료를 보고 싶은 거라서 알바비는 못받아도 상관없거덩....

그래도 하고싶을수록 원칙을 지켜야 하는게 신념이라기 보다는

쉽게 들킬 것 같아서 걍 접었는데 넘 아쉽. 

아..이럴 줄 알았으면 특강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지만

그때는 또 그게 나름 의미가 있었지 뭐. 

괜찮지 모. 

3. 

오늘은 당근 영어 모임이 있는 날. 

한동안 바빠서 못 나간 사이에 멤바 교체가 되서

나를 귀여워해주던 언냐들이 빠지고

냐보다 3~4살이 많은 새로운 멤바들이 왔는데

이 냥반들도 엄청 재밌어서 즐겁게 하고 왔다. 

일단 영어를 잘하고 이런 온라인 모임을 찾아 나올 정도로 적극성도 겸비해서인지

대부분 대화하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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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카테고리 없음 2024. 5. 7. 14:09

1. 

휴일이 끝나서 생각하고 보니

3일내내 아무와도 대화를 안함. 

언니는 유럽으로 여행갔고

밥도 3일 내내 집에서 먹음. 

인간과의 유일한 접촉이라면

마트에서 술 살 때 셀프 계산기에서 마트 직원분이 성인 인증 키 찍어 준거랑

일주일에 한번은 포장해먹는 뼈해장국집에서 계산할 때 종업원과, 

우연히 엘베 같이 탄 같은 빌라에 사시는 이웃분과 간단히 인사한 것 정도.

곧 여든이 되는 울 엄마아빠도 나보다 더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는데..

일단은 기본적으로 두분이서 계시고..

큰 일이다. 큰일. ㅉㅉㅉ

안되겠다. 아파트 입주민 예정자 협회 임원이라도 해야 할까바.....

2. 

지도교수님이 대학원 수업 특강 해 달라구 한 게 있어서 연휴 내내 준비 했음. 

첨엔 IT 업계 떠난지 이미 5년차인지라 뭐라 할지 막막했는데

막상 자료 모으고 정리하다보니 옛날 기억도 나고 해서

한시간 정도는 채울만한 분량을 모았으나, 

막상 하고 나니 역시 아쉬움.

3. 

그리고 연휴에는 평소 생각만 했더

반짇고리 사다 바지 단추 달기도 하고

마트에서 오이가 싸길래 피클도 담그었음. 

시간 잘~~~간다. 

4. 

물론 3일 내내 술도 마셨음. 

아. 진짜 술 좀 그만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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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기분이 정말 안 좋거나 불안해지면

내가 조아하는 사람들 중 잘 살 것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거나 연락해서 투사하는 경향이 있음. 

(싫어하는 사람들은 안됨. 잘 사는 소식 들으면 배만 아픔.)

물론 그 사람들의 실제는 잘 모르고

순전히 나의 인식이기 때문에

진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잘 살 것만 같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 안심이 되는 그런게 있음. 

2. 

택지를 구매해서 자가 주택을 지을 생각으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정팔이는 주택을 지을만한 택지는 잘 안보이고

자꾸만 커가는 애 셋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에는 최근 구축 40평대 아파트를 구매해서

반셀프 시공으로다가 어마무시한 비용절감으로 인테리어를 해서 올해 초 이사를 해따. 

몹시도 추운 겨울 약 2~3주간 이루어진 인테리어 공사 기간 동안, 

나처럼 혼자도 아니고 무려 애 셋을 동반한 살림살이들을 건사해가며 완공을 한 그 집은 엄청 조음. 

사실 그 전에 살던 아파트는 25평이었는데 아무리 구축이라 넓게 빠졌다지만, 

애들이 커나가면서 다섯식구 살기에는 솔직히 무리이기는 했는데, 

새로 공사한 아파트 넘 좋음. 

비록 주택은 아니지만 흔한 아파트 인테리어가 아니라

정팔이의 갬성이 곳곳에 들어가 있는데다

구축 40평대로  앞 뒤로 길고 넓게 빠진 베란다가 특히 넘 부럽. 

넓디넓은 정팔이네 아팟트 늠 부럽. 

역시 구축 인테리어가 좋은 듯. 

3.

최근에는 예전 회사 노조위원장 하던 사람을 만나 간만에 술을 먹었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사람 다섯 손가락에 드는데, 

단순히 논리적 사고력이 뛰어난 것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능이 엄청 높아서 대범하게 처세를 잘함.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자만심이 높거나 오만한 경우가 많은데 

이 냥반은 그렇지도 않아서 

내가 또 워낙에 이런 사회적 지능이 좀 부족하다보니 이런 사람들 보면 꽤 존경함. 

게다가 이 냥반은 그렇다고 인품이 되게 훌륭한 그런 편은 아니다보니

좀 더 현실성이 있어서 친근감까지 겸비하였더랬다. 

사실 여튼 꽤 규모가 큰 공공기관 노조위원장 오래 하면서

상급단체 노총 지역위원장도 하고 지역정치인들까지 뭐 이래저래 하면 더욱 오만해질 수 도 있는데

노조위원장 관두고 나서 평사원으로 돌아가서

(비록 예우차원에서 일 안하고 한직인 대학 파견직으로 보내졌지만)

자기 살 길 찾으려고 이런저런 노력들을 하고 

나에게도 일단 최대한 버티고, 전문대 강사라도 하게 열씸히 찾아봐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아니, 이런 사람도 이렇게 부지런히 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사람은 일단 직장일을 안해도 되는거잖아...)

나도 열씨미 살아야지 했따. 

4. 

그 와중에 내가 진짜 빡치는게, 

내가 예전 회사에서 팀장으로 모셨던 사람이 

이 냥반이 진짜 실무적으로도 매니저로도 실력도/능력도 없고 

유일한 능력이라면 뺀질뺀질한 외모와 말빨이었는데, 

이 사람이 씨바...최근 마소 코리아도 아니고 아시아태평양리전 VP사장으로 갔다는 소식 들었음. 

아오. 빡쳐. 

근데 이 냥반이 전에 마소코리아에서 일한적도 있느데

그때 진짜 일 넘 못해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한 상황이다가

N모 게임사에 높은 직급이로 이직했다가 이번에 마소 아태 vp로 간거야. 

아. 씨바. 진짜. 

5.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 공뭔 안 갔던게 지금 생각하면 아마 돈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공뭔 갔으면 몇년 일하다가 국비 유학 갔다와서

영어도 지금보다 훨 잘했을 것 같고

지금쯤 훨 더 높은 연봉 받고 로펌 전문위원으로 가서

내가 원하는 전문성 유지하면서도 따땃하게 노후 보냈을 것 같음. 

역시 인생은 길게 봐야 하는거였음.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니다. 

나의 선택에 책임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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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갈 데도 엄스면서
집에 재료가 있어서
괜히 김밥 쌈.

6줄 싸는데 순식간에 두시간 뚝딱. 시간 잘 간다.

연휴 내내 김밥만 먹고 살 예정.



오늘의 레슨
- 김에 밥 얇게 피는게 김밥 말기의 핵심 기술인 듯.  
- 김밥 세 줄에 당근 하나, 달걀 2개가 적정량인 듯.
- 항상 그렇든 싱거운게 짠 거보다 무조건 훨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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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카테고리 없음 2024. 5. 2. 09:10

1. 

어제는 결국 총 3장으로 작업을 마무리하고...ㅜ.ㅜ(전체 분량은 한 70장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오늘 사무실에서 집중해서 하려고 좀 일찍 출근했다. 

사무실에는 출근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첨에는 내가 넘 일찍 와서 그런줄 알았는데 

아직도 사람이 거의 없는 걸 보면

또 나빼고 다 놀러간 것임이 분명하다. 아.놔. 

2. 

원고 작업은 단가 대비 진짜 내가 너무 고퀄로 해주는 것 같아 자꾸 상념이 든다. 

전년도 원고들 보니까 진짜 엉망진창이라 그 정도만 하고 싶은뎅...

작업하는 페이지가 퀄리티가 일정 수준이 안되면 다음 페이지로 도통 나아가지를 못하는 나는야 바보. 

3. 

요즘 드는 생각은, 

나는 익숙한 사람들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겁을 확 먹으면서 불안도가 순식간에 치솟고 마음이 산란해져서 일상 전체가 불편해지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이게 다....

아...다 늙어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4. 

낼 오후에 교육 촬영해야 하는데

아직도 원고 진척율이 50% 정도라니...레알 실화냐. 

촬영 일정을 미뤄?

아니야...시간이 더 생겨봤자 어차피 또 막판까지 미룰 것이라 상황은 똑같음. 

오늘 밤새야 하나. 크흑. 

사실 어제 논 것도 여차하면 촬영 일정 미룬다..뭐 이렇게 나ㅏㄱㄹ ㅏㅓㅡㅇ리나ㅓㅇ리ㅑ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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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표 : 2시간 분량의 PPT 교육 교재 만들기
  • 11:00 작업 시작, BGM : 유튜버 야부리 Live (라디오처럼 듣기 좋음)
  • 11:30 문득 든 생각, 원고료에 비해 너무 공을 많이 들여주는 것 아님?? 이런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자세라니. 사실 원고료에 따라서 작업물 퀄리티가 달라지지는 않기는 함. 여튼 ROI가 좀....근데 어차피 누워있을테니 굳이 ROI를....
  • 11:38 배고프다. 사실 10시에 밥먹어서 지금 배고플리가 없는뎅 이건 작업하기 싫으니까 가짜 배고픔이긴 함...업계에서 방귀뀌는 사람들이 얼마전에 10만원짜리 책 냈는데 그거 할인가 7만원에 살 수 있었는데 원고진에 못낀게 넘 자존심이 상해서 안샀건만 지금 작업할 때 참고하면 딱 좋을 것 같아서 후회 중...지금이라도 10만원 주고 사야지..뭐... 에휴...그 냥반들 인세 받을 생각하니 아이고 배야!!
  • 11:51 아...이거 보니까 내용을 창작하는 건 아니고 요약만 하면 되니까 반나절 정도면 하겠는데 내일까지 하면 되니까 일단 오늘은 좀 쉴까.....낮술이라도 마시면서....(당연히 어제도 먹음...연속 이십일째 술마시는 중....)
  • 11:54 그래! 어차피 집에 휴지도 술도 떨어져서 어차피 장보러 가야되는뎅~ 장보고 와서 해야지. 데헷. 더 늦으면 마트에 사람 많아서 안됨. 한시부터 다시 해야겠당. 우훗훗.
  • 13:27 생각보다 장보는데 시간 많이 걸렸꾼. 쓰읍. 근데 나가보니 오늘 날씨가 느무 좋드라. 올팍 벤치에서 책읽어야되는데. 봄도 곧 끝나는디. 주말에 가야겠당. 
  • 18:00 우와. 장보고 일하려다 배고파서 먹고 마시고 자다가 정신차려보니 벌써 18시....죙일 작업량 PPT 한페이지 레알 실화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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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심

카테고리 없음 2024. 4. 28. 12:06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른걸까?

5개월 짜리 프로젝트에 알바로 참여하고 있는데, 

원고를 쓰고 취합된 원고를 저자들이 모여서 2~3주 단위로 검토하는 회의를 하는데

3차 검토 회의 하고 4차 회의까지 3주정도의 시간이 있있거덩. 

그래서 생각같아서는 1~2주만에 원고 보완해서 보낼 작정있는데, 

막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아무리 컴 앞에 앉아도 도통 원고가 안 써지고 자꾸 딴짓하게 되더라

그래서 3주라는 수많은 시간을 날리고 결국 마감 시한 1분 앞두고 원고를 보내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음. 

마감이 오늘 오전까지 였는데

생각같아선 어제라도 마무리하고 오늘은 맘편히 쉴라고 했는데, 

아놔...어제도 원고 쓰러 커피숍 갔다가 한시간맞에 작파하도 돌아와서

낮술이나 쳐마시다가 그냥 술김에 잠김에 금쪽같은 시간들을 모두 흘려보내고

아침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써서 보내는 이 게으름뱅이같으니!!

3주동안 토일 약 6일정도의 시간을 그냥 원고 써야 한다는 걱정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보내기만 할 뿐이었음. 

진짜 요샌 게으름이 극에 달함. 

PT 고마하면서 트레이너의 간섭이 줄어들자 급격히 생활이 나태해짐. 

돈 아까워도 PT 다시 끊아야겠다. 

나는 왜 혼자만의 의지로 뭘 도통 하지를 못해. 아놔. 진짜. 개답답.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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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카테고리 없음 2024. 4. 26. 22:07

오늘 정팔이네 집들이 선물로 가져갈라구 함 해봤음.



저게 말이야 무려 포장 대기 순번이라능  

물론 온라인으로 웨이팅 걸어두고

순번 90번대일때 집에서 출발해서

현장에서는 한 10분 기둘린건데

평일 대낮에 이게 무슨 난리래.


근데 씨바 겁나 짜증나게 맛은 있더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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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래

카테고리 없음 2024. 4. 25. 21:42

기자회견 초반부터 월급 사장 운운할 때는 언제고
그 일 하라고 월급 주는 건데
뭘 이렇게 징징대는지.
게다가 직장인이면
소속된 조직의 시스템에 맞춰서 일을 해야지
시스템 따위 개무시하고
조직 구성원으로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징징대기만 하는 꼴을 보자니
나의 안 좋은 단점을 보는 것 같아
동족 혐오 땜에 겁나 짜증남.

근데 대중 혹하게 하는 능력은 확실히 있는 듯.
부스스한 패션부터 욕설이나 감정 표츌
언뜻 날것으로 보이는 오늘의 모든 것이
나는 의도를 가지고 연출 된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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