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들어 계속 몸에 힘이 없었다.
손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얼음이 든 컵을 들지 못해 번번히 책상에 주르륵 쏟기 일쑤였다.
오늘은 도저히 안되서 재택한다고 일찍 들어가서,
집에가서 일을 하려고 하는데 랩탑을 열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너무 기운이 없어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았더니 좀 힘이 나서,
링거 기운으로다가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근데 일을 하면서도 새로 들어온 직원이 작성한 관련 문서나 자료를 찾는게 너무 꺼려져서 효율성이 떨어졌따.
아니 왜 관련 자료를 찾는거 자체가 이렇게 힘들까 생각했는데,
그 직원을 붙들고 가르치느라 그의 사고 체계에 깊숙이 침투하는 사이에 내가 인지적 내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직원은 정말 이상했따.
업무와 관련된 주요 개념을 몇 번을 설명해줘도 잘 이해하지 못했고,
설명 후에 가져온 문서에도 여전히 엉뚱한 단어를 써오기 일쑤였따.
부정확한 이해로 진행한 커뮤니케이션은 사업에 큰 혼란을 불러왔고,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는지를 파악하느라 훨씬 더 많은 리소스가 들어갔따.
굉장한 단순한 업무지시사항을 전달하는데도 몇십분이 걸렸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그의 업무상 실수를 지적하면 나는 마음도 안 좋고 진이 빠지는데,
그는 정작 자리로 돌아가선 아무렇지도 않게 직원들과 잡담을 나누기 일쑤였따.
뭘 모르면 가만히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꼭 한마디씩 해서 회의에 혼란이나 갈등만 유발시켰다.
그의 사고 체계에 깊숙이 관여하는 동안 내 입장에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비논리적 그의 체계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겨서,
그가 생성한 파일과 관련 자료 찾는거 조차 무의식적으로 거부감이 생긴 것이지.
정말 그럴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