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영어 선생은 나랑 수업할 때마다,

너는 내 학생 중에서 자신의 설명을 믿지 않는 유일한 학생이다...! 라고 항상 강변하며 열을 내곤 한다.

자기는 미국인이고 한국에서 10년 넘게 영어 레슨을 했는데 너 같은 학생은 첨이다..라곤 하지.

하도 열내면서 애길 하다보니,

정말 내가 잘못된 걸까라고 생각하며 몇가지 에피소드를 반추해보자.

 

1. Panic

 

어느 토요일 엄청난 사고를 당해서 주말 내내 패닉 상태였다.

끔찍한 주말을 보낸 그 다음주 수업에,

주말에 머했냐고 하길래,

토요일에 이런저런 사고를 당해서 주말내내 패닉이어떠여..라고 했더니,

그런 떄는 패닉이란 단어를 쓰면 안된다는거야.

왜냐하면 패닉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만 쓸 수 있데,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패닉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된다는거야.

이상하잖아. 이상하자지 않아?

패닉은 감정의 상태일 뿐, 그 감정이 유발된 사건의 시점과 무관한 거 아니냐..그랬더니,

아니래...미래에 벌어질 일에서만 패닉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는거야.

물론 그는 미국인이니까.

너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나는 좀 의심스러워..라고 했더니,

자기가 미국인인데 한국에서 영어 수업 10년 넘게 했는데 네가 왜 내 말을 안믿냐고, 그런 애 너밖에 없다고 막 흥분하드라구.

아니..뭐 이 선생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영어가 짧으니까 의심을 할 수도 있는거고 ,

자기가 미국인이라는 거는 충분히 합당한 사유가 안될 수도 있는거 아냐?

한국인도 한국어 잘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말이야.

 

2. 수정 헌법

 

어쩌다 보니 수업중의 애기가 표현의 자유로 번졌거덩.

미국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권리로 인정한 수정헌법이 디게 중요한 개념이거덩.

그래서 그만큼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라는 애기를 하려고 수정헌법 애기를 꺼냈지.

근데 수정헌법이 영어로 the first amenment constitution이거덩?

근데 내가 헷갈린거야. 수정이라는게 원본이 아닌 수정본이니까 the second amendment constitution이라고 내가 잘 못 애기 했거덩.

개가 인터넷으로 the second amendment constitution을 막 검색해보더니 총기 소지의 자유 뭐 이런 애기를 하더라구.

그래서 내가 막 그럴리가 없다, 수정 헌법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거다....라고 막 애기했지.

근데 개가 답답했던지 써치한 걸 보여주더라구.그래서 이상하다 그러다가 마침내 내 실수를 꺠달았지.

내가 착각했다. 수정헌법을 한국어로 애기할때는 숫자가 안들어간다. 나 영어 못하는거 알지 않냐 등등등...

그랬더니 개가 막 이죽거리는거야.아니다. 나는 네가 영어 잘 하나는거 안다. 그건 변병이다 등등등...

아니..그런 실수 할 수 있는거 아니야?

아니..그 전에 내가 표현의 자유와 수정헌법 애기하면

내가 비록 the second amendment constituion이라고 애기했어도 찰떡같이 애가 the first 애기하는 거구나..라고 애기하고 차분히 설명해주면 되는거 아니냐구!

이쪽이라말로 미국인이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해 규정된 헌법을 모르는게 더 충격이고만.!

 

3. 국민의 기본권

 

수정헌법 애기를 하다가 한국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기본권을 내가 찾아오기로 했다.

그래서 법제처 사이트에 가서 헌법 영문판을 찾아서,

한국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기본권은 이런것이오..라고 설명을 했는데 stupid하고 말도 안된데.

첫번째가 인간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받을 권리 뭐 이런 것이었거덩.

근데 말도 안된데. 그건 권리가 안된데.

청구권 애기했더니 그런 권리 없다고 그러고,

참정권, 사회권 등등등 내가 설명하는 것마다 It doesn`t make any sense래.

아나...내가 영어가 딸려서 울 나라 헌법체계와 그 의미를 설명할 수도 없고...아놔.

 

 

4.  accept과 regret

 

오늘은 내가 팀장으로써 잘못된 의사 결정을 했다. 나는 이러저러한한 이유로 의사 결정을 했는데 그건 잘못된 의사 결정이었고 후회한다....라고 그랬거덩.

근데 개가 또 막 그래...그건 내가 내 잘못을 인정(accept)하지 않는거래.

그래서 아니다..나는 인정(accept)하는데 후회(regert)도 하는거다...라고 그랬는데,

후회하는 거는 절대 인정하는게 아니래. 내가 인정의 뜻을 잘못 알고 있는거래.

후회하는 경우에는 인정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는 거야.

할수 없어..라고 생각해야 하는거래.

이상하지.이상하지 않아?

내가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한 걸 인정하고 그 결정을 후회하고 그래서 그에 따른 결과물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고..뭐 이렇게 되는거잖아. Panic과 비슷하게 그 동사가 어떤 특수한 경우에 사용이 제한된다는 거 이상하지 않아?

 

5. 

 

유학 및 해외 체류 등으로 외국물 먹은 방문자들이여,

panic과 accept/regret 용처에 대해 모쪼록 조언을 좀 해주시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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