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중간 발표가 11월 말에 있어서,
열심히 연구 계획서를 쓰고 있다.
쓰면 쓸수록,
<연구>에 비하면 <공부>는 겁나 쉬운 거구나 싶은게,
공부는 단순히 지식의 기계적 습득이라면,
연구는 정말이지 예술의 창작 못지 않는 크리에이티브가 일정 기준 이상 필요한 것 같다.
석사만 해도 이런데 박사들은 얼마나 더 대단한 것이냐,
회사에 널리고 널렸던 석박사들을 이제껏 내심 깔봐왔던 내가 정말 우물안 개구리였다.
또 하나 느끼는 건,
학문은 나의 길이 아녀.
나는 정말 연구 머리가 아녀.
일단 우여곡절 끝에 석사를 따더라도 박사를 할지 말지 정말 고민이 된다.
왜 이런 전혀 즐겁지 않고 고통스런 일을 굳이 시간을 할애하며 해야 하는가.
세상에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차라리 문화센터나 시민 아카데미 같은데서 소설 창작 과정 같은거나 들으면서,
습작이라도 끄적여 보는게 훨씬 재밌는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흠. 정말 고민이군.
중간 발표 끝나면 한 번 다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