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만 중에 사천만이 다들 못 들어가 안달인 회사를 말이지,

지금 직장에서 처우에 대한 아무런 협상없이,

오로지 스스로의 망상만으로 걷어차고 눌러 앉는다게,

생각보다 정말 쉬운게 아니었다.

 

내 스스로도 내 결정과 그에 따른 지금의 현실이 납득이 안되는데,

업계에 파다하게 퍼진 소문과,

타인들이 가지는 상황에 대한 호기심에 기반하여 연민을 가장하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바보짓에 따른 스스로의 자족감과 안정감 등등등이,

타인들 스스로도 통제하지 못하고 움찔움찔 삐져나오는 순간들에 나는 항상 맞닥뜨린다.

문제는 내가 내 스스로도 납득할만한 결정을 했다면 그런 시각에 의연할텐데,

그러지를 못했으니,

그들을 탓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왜 그들에게 이런 시각을 받아야 하나 치욕감과 수치심에 정말 견딜수 없다가,

이 치욕감과 수치심을 유발한간 내 스스로니까,

원래 그들을 탓하렸고 했던 것도 아니고,

회사는 다녀야 되고,

부모님은 안타까움을 초인적인 자제력으로 간신히 억누르는게 눈에 보이고,

그 와중에 초인적 인내력을 비집고 어쩔수 없이 간간히 무심하게 던지는 말 한마디한마디는 가슴을 찢어놓고,

그렇게,

내 결정과 내 존재가 타인의 비웃음과 안타까움 내지는 연민을 유발시킨다거나,

엄마아빠도 말도 안되는 내 결정으로 주변에 말도 안되는 당신 스스로도 납득이 안되는 변명을 해대거나 혹여나 그나마도 말조차도 꺼내시지 못하는 상황들을 옆에서 목도한다는 것이.....................

 

개집을 지어놓고,

착실하게 감정을 묻어두고 있는데,

과연 괜찮을까 싶은게,

아무래도 지금이야말로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듯.

 

p.s

 

개집에 잘 묻어두고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원래 회사에서 상사로 10년정도 같이 일했던 상사가 있는데,

내가 지금 있는 회사로 이직한 이후에 몇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연락이 없었지.

근데 내가 공무원 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가 축하한다고 한번 연락이 왔었거등.

그 이후 어제인가 퇴근하는데 갑자기 낮뜨거운 카톡이 왔네.

OO씨, 잘 지내남, 자기가 요새 시를 쓰고 있는데 OO씨 생각이 나더라, OO씨는 정말 멋진 사람이야,

그냥 적당히 대꾸해주다 전화가 와서 대꾸를 못했는데,

그 냥반이 아차, 물어본다는 걸 깜빡했군 근무는 잘 하고 있지...라길래,

저 공먼 안갔어요라고 했더니 그 뒤로 아무런 말이...............;;;;;;

머 다 괜찮은데 이런 식으로 몰랐으면 좋았을 인생의 진실들이 자꾸 보여서....

 

문제는 웬지 이게 시작인거 같애.

사실 난 그동안 나름 곱게 큰 거 같아서.

원래 일했던 공공 분야는 정말 직업적 안정성이 커서 그런지 나이쓰한 면이 있었는데,

민간은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기득권이 없어서 그런지 엄청 살벌....정말 살벌....
내가 넋놓고 있는 거를 귀신같이들 알고 달려드는데....쩝쩝...무섭.

 

언젠가 신지가 누나가 일케 멀쩡하게 사회생활할 줄 몰랐어요라는 말이 자꾸 생각나는 나는 40댄데.;;;;;

 

p.s

 

그래서 원래 매일 집에서 혼자 먹던 소주량이 한병에서 한병반으로 는지 두달 넘었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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