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말이지 너무너무 바빠죽겠다.

회사일도 많고 논문준비도 해야 하고.

집에서 유유자적 예능 프로그램 보면서 혼자 소주 먹는 시간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면 곤난하다.

 

2.

 

이 회사는 팀원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 보직자 평가를 한다.

그 결과를 얼마전에 받았는데,

예상은 했건만 이렇게 결과가 안 좋을 줄이야!!!!!! ㅋㅋ

각 평가 영역별로 색깔로 표시해주는데, (평균 이상 : 초록 / 평균 : 흰색 / 평균 이하 :빨강)

웬만한게 다 빨개!!! 내 보고서 들춰보다가 겁나서 다시 못보고 있다.

 

결과를 요약하자면 일 열심히 하고 잘 하는데 인간적인 신뢰나 자기를 잘 케어해주는 느낌은 받고 있지 못하다 되겠다.

내가 팀장되고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하느라 정작 내실을 잘 다지지 못한 것이 원인인듯 하다.

나는 지들 잘 되라고 사업 확장 한건데. 내 맘도 몰라주고. 흑.

 

여튼, 결과 보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감정의 흙탕물이 가라않고 가장 크게 되는 생각은 '애들 참 불쌍하다, 이렇게 나랑 일하기 싫어서 어뜩하냐' 였다. 

 

이럴꺼면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는 팀장을 관두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뭐 올해 처음이고, 다들 여자애들이라 다루기 힘든 면도 있었고

관리자라는 것은 아무래도 경험치가 필요한 영역이니까하고 한 해 정도만 더 해보기로 했다.

내년에도 결과가 안 좋으면 정말 팀장은 나랑 어울리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고 관둘 생각이다.

 

나는 팀원들을 위해서 엄청난 책임감과 중압감에 시달리며 일을 하는데,

애들은 그걸 알아주기는 커녕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하니,

내가 굳이 그렇게 살 필요가 있나 싶다.

다 부질없어~~

 

여튼 최근들어 팀원과의 관계,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엄청난 괴로움과 위기가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평정심을 찾은 내 스스로가 정말 대견하기 짝이 없다. 핫핫핫.

 

그런데 왜 식욕은 돌아우지 않는 것일까.

 

마침내 59kg를 찍었다. 쩝.

 

3.

 

내가 일하는 필드에서는 여러가지의 자격증이 존재한다.

자격증을 위해서는 당연히 자격시험을 치뤄야하는데,

그 자격증 중의 하나의 시험 문제의 일부를 내가 출제하기도 했다.

(근데 출제위원하면 시험 응시가 안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네..핫핫...-.-;;;)

여튼 옛날 회사에서 그 자격증 응시자를 위한 강의를 해달라고 요청을 받아서,

저녁에 퇴근해서 옛날 회사 가서 강의를 했다.

근데 강의하면서 내가 느낀 건 내가 정말 엄청난 전문가라는 것이었다.

정부 정책과 제도를 만들고 산업을 규제하고 내가 만든 정책과 제도를 민간에서 적용도 시켜보고 문제 출제 경험도 있고 하다보니

정말 내가 생각해도 강의를 정말 잘하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자격증 획득을 위해서는 공부해야 하는 영역이 굉장히 넓은데,

아무런 지식이 없는 순백의 상태에 있던 사람들을 4시간만에 감이라도 잡게하는 내가 너무 훌륭한거야!

수강생들 반응도 좋고.

 

4.

 

옛날 회사에서 나랑 친한 사람들은 대부분 팀장이고,

원장말고 두번째로 높은 본부장들도 나를 잘 알고 업무 능력을 인정해주고 나름 친하다고 할 수 있다.

회사다니기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이 환경을 뒤로 하고 여기와서 팀원들에게 욕이나 먹으면서 일하고 있다니!

정말 이직이 후회스럽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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