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트레드밀을 5까지 올렸다. 

약간 힘에 부쳤지만 걸을 만 했다. 

문제는 아직 체력이 부족해서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본 거 들고 오는 것도 쉽게 지치는 걸 보면 근력 운동은 언제쯤 다시 할 수 있을지 여전히 요원하다. 

집에 돌아와서 아침으로 두유와 천혜향을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2. 

이번주 금요일에는 두번째 회사에서 만났던 마곡에 사는 칭구와 점심 먹기로 했는데 

서울 동쪽 끝에서 서울 서쪽 끝까지 가는게

사실 거의 청주 내지는 대전 혹은 춘천 정도는 가는 느낌이라

이왕 만나는 거 마곡에 있는 성종이 형네 쌔 집도 가보고 싶어서 같은 날 성종이 형과 저녁 약속도 잡았다. 

계속 혼자 살아서 그런지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엄청 궁금해지는데

다른 사람들 집 놀러가볼 기회라는게 좀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당근마켓에서 운영하는 '남의 집'이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돈 내고 놀러가보잖아..... 크흑...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사람과의 교류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돈을 내야 이루어지는 이 아이러니....

정보통신서비스의 수준은 오프라인 활동의 보조적 수단이었던 90~2000년대 정도가 딱 적당했던 것 같고, 

요즘은 다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사람들간의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의 본진이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 부수적인 느.....

아..이건 내가 혼자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_-;;;

여튼 친구와의 점심 약속과 성종이 형 저녁 약속 사이의 

어중띤 시간에는 근처 서울 식물원도 둘러볼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넘 빡빡해서 지칠 것 같아서 걱정이던 중에

마침 근처에 새로 생긴 호텔이 있길래, 

그래 이왕 간거 호캉스도 하면서 여유롭게 식물원 둘러보고 오자 하고 호텔을 잡으려는데

조식 추가가 2인부터 되는거야.....

그래서 정팔이한테 막내 데리고 와서 같이 자자고 했다. 

애 셋의 엄마인 정팔이는 호텔 조식을 좋아하는데 무엇보다 길고 여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어서라구 했다. 

애 셋과 사실상 애인 남편까지 5인분의 식사를 챙기고 멕이고 설것이까지 하느라

식사떄마다 너무 바쁘고 매번 밥을 급하게 먹게 된다고.

호텔에서 같이 자고 조식먹고 오전에 식물원 갈 예정.

이렇게 마곡 투어 일정이 완성되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담주 금요일에 가기로 함.

대신 이번주 금요일에는 두번째 회사 팀원들을 만날 예정이고,  

오늘은 귀은이를 만날 예정인데, 

강북 간김에 광화문에서 첫번째 회사에서 알게 된 A씨를 만날지 말지 고민 중이다. 

A씨는 첫번쨰 회사에서 김앤장으로 이직했다가,

지금은 대학에서 겸임교수도 하고 있는 

참으로 내가 가고 싶어하는 트랙을 밟고 있어서 조언을 좀 들을까 했다.

서로 오래 잘 아는 사이고 해서 연락하면 버선발까진 아니더라도 반갑게 맞아줄텐데, 

내가 내적 친밀감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서 연락하기가 꺼려진다. 

뭔가를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안하는게 맞다고 하던데, 

그래도 필요와 호기심이라는 입장도 있으니까 자꾸 갈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소심하니까 대부분 안하게 되는데, 

그래서 내 인생이 이모양인 거 아닐까. 

아니, 내 인생이 어때서...

아아아아아...

3. 

어제는 상담썜이 왜 비자발적 미혼이 되었냐고 물어봤는데, 

아니..어쩌다보니까요...라고 밖에는 딱히 할 애기가 엄는 중에, 

어영부영 하다가 결과론적으로 제가 눈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애기를 하다보니

뭔가 억울한 마음이 든다 말이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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