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카테고리 없음 2023. 5. 4. 15:25

1.

실직 문제와 관련 미팅 준비로다가  골치가 아프던 와중에,
국회 보좌관이 법안 봐달라고 한 거도 계속 붙들고 검토 의견 쓰다보니
거의 논문 한편 수준으로다가 끝이 엄을 기세라 대충 급하게 마무리해서 약간 찜찜해 하며 일단 보냈다.

보좌관이 이사님 정말 너무 꼼꼼하고 훌륭한 의견 감사하다며
5월에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 있을 예정인데 꼭 발제자로 참석해달라고 했다.
다른 교수님들에게도 발제 부탁드렸는데 아쉬움이 있다며
내 의견이 자기가 막연히 생각했던 걸 찰떡같이 너무 꼼꼼하고 잘 정리해주었다고 사정을 했다.
당연하지, 나 정도의 경험과 식견이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없다 말이야. 캬캬.
울 회사 상사들에게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이 효능감이라닝.

너무나 하고 싶었지만
회사에 메인 몸이라 전면에 나서는 건 어렵다고
앞으로 음지에서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이번 국회 토론회는 정중히 사양했다.

대신 앞으로 정부 부처가 법안 검토 계속 할 건데 꼭  나 꼭 불러달라고 부탁해놨고
산업계 협회한테도 슬쩍 가서 내가 당신들 입장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의견 주겠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정부한테도 자문료 받고 협회에도 원고료 받을 생각을 하니 신이 났다.
(물론 현실성은 없다. 왜냐하면 이상한 업계로 왔더니 협회가 날 불러주지 않기 떄문이다...-ㅜ.ㅜ)
아니 돈 때문이 아니라 이 법안을 둘러싸고 부처와 산업계가 계속 싸울 거고
그 싸움  어딘가의 최적의 지점이 있을 건데, 내가 그 최적의 지점을 찾아서
세상의 효율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신이 나는 거야.

그니까 그 뭐냐 넷플릭스의 빌게이츠 다큐보면
자기가  MS 퇴사 후에도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이유는 자원의 최적화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거덩.

그니까 나도 세상에서 자원이 최적화되는 게 넘 좋고 거기에 기여할 때 보람이 느껴지거덩.


2.

내가 사는 빌라에 복잡한 분쟁이 발생했다.
복잡한 상황을 유연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다가 빌런들의 공격까지 고려해서 깔끔하게 정리해서 단톡방에 공지하고 투표도 붙였는데,
계속 투표결과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100프로 찬성율을  보이고 있다.

아니 이게 뭐 별거라고 이렇게 보람차냐 싶은데 이것도 비슷한 맥락이거덩.

3.

이런거에 보람 느끼면 앞으로 몰 하며 사는게 조을까...
아....그냥 외로운거구나....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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