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숙소

요번은 럭셔리한 여행으로 기획하고,
하룻밤에 20만원 가까이 하는 런던 시내 호텔을 예약해뒀지.
근데 가봤더니 호텔이 가격대비 넘 후져떠!
돈도 아깝고 외롭고 아침 조식도 빵과 쏘세지만 먹으려니 괴롭고.
하루치를 페널티로 물고 3일만에 한인민박으로 옴겼지.
내 인생에서 보기 드문 신속하고 단호하며 훌륭한 결정이어떠.
덜 외롭고 아침으로 한식도 주고, 민박집 주인한테 여행 정보도 쉽게 물을 수 있고,
역시 외국 여행엔 한인 민박이 최고얏!

2. 런던 용팔이

원래 한 2년전부터 dslr살려고 했었는데,
요번 여행에 앞서 부랴부랴 백만원 상당의 디카를 구매해따.
Nex-5N샀는데 완전 잘 찍혀. 완전 됴아!
여튼 근데 민박집으로 옮기는 길에, 렌즈 캡을 그만 잃어버렸네.
캡없이 다니면 렌즈 상할까바 제대로 여행을 못할 꺼 같아서,
런던에 있는 Sony 직영 대리점으로 갔는데, 글쎄 없다는거야!
주문하면 며칠걸린다며 다른 가게 가보래.
그쪽 거리가 우리나라로 치자면 용산같은 전자상거였는지,
작은 규모의 가게들이 몰려있더라구
여러군데 다녀봤는데, 다 그 카메라 모델의 렌즈캡은 없다는거지!!!
뭐 이래! 런던은 글로벌한 도시 아녔덩가.
여튼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어느 가게에서 구해다주겠다는거야.
근데 30파운드(6만원)이래. 넘 비싸다!했더니 25파운드(5만원)에 주겠데.
먼가 이상했지만 외국이고 시간도 없고 해서,
일단 달라고 했지.
아저씨가 여기저기 한창을 다니다 오더니,
못구했다는거야!
그래서 주문이라도 해놓자하고 다시 Sony 대리점으로 갔더니 ,
거기서 자기네들 쓸려고 가지고 있던거 하나를 우연히 발견했네.
그래서 그거 주고 내가 일단 주문한거 오면 가져라..라고 했더니 그러자더군.
근데 정가가 얼만지 알아? 9파운드였어!!!!!
어느 나라에서나 전자상가에는 다 용팔이들이 있나바.
정말 놀라워떠!

3. 어리버리 1

평소 물건을 종종 잃어버리는 칠칠맞은 성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외 여행 중에는 분실에 대한 우려로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칠맞거나 꼼꼼치 않은 성격이 변하는 건 아니다.
여튼 런던에 오면 다 뮤지컬 보라는 거라고 해서,
위키드를 보러가따.
위키드 정말 재미떠! 요번에 한국에서도 하든데, 꼭 보시길! 정말 재미떠! 애들이라 봐도 좋아!
근데 한국은 싼 자리는 별로 안 좋아서...
여튼, 한창 극이 재밌어지고 있는데, 막이 내리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나가드라구.
쫌 애매하게 끝난거 같긴 한데 그래도 공연이 종료된 줄 알고,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극장을 나와따.
한창 지하철역으로 가다가 습관처럼 소지품을 확인해봤는데,
아뿔싸, 아이폰을 극장에 놓고 왔드라고,
그래서 다시 극장으로 돌아갔더니, 사람들이 여전히 극장에 득실득실해.
알고보니 공연이 끝난게 아니라 인터미션이어떠!!
큰일날뻔 했네. 어째 애매하게 끝나더라니!
뭐 그건그거고 극장 스텝한테 아이폰 잃어버렸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다
네번째쯤 애기한 관계자가 누가 주워줬다며 땋 가지고 있다가 돌려주었다.
어찌나 다행인지.
편안한 마음으로 마저 공연을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따.

4. 어리버리 2

파리시 외곽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갔을 떄다.
근데 가보니 필 휴관이야.-.-;
그래서 정원만 돌아보다가,
루브르를 가자 하고 다시 국철을 탔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시내에 있어서 지하철 타면 되는데
베르사유만 외곽에 있어서 국철이란 걸 타야 함)
근데 엄청 피곤하드라고.
여행내내 체력적으로 넘 힘들어서 한시간 돌아다니고 한시간 퍼져있고 머 그랬거덩.
그래서 국철안에서 꼬박꼬박 졸다가,
문득 눈을 떴더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네.
여행책자의 노선도를 봐도 보이는 역이 나와있질 않아.
엄청 당황하고 있는데,
어떤 프랑스 남자가 어디가냐고, 여기 어디라고 알려주어따.
그래서 황급히 내려서 다시 돌아가려고 반대 방향의 국철을 기다렸지.
국철은 기차처럼 지상으로 다니는데, 그날따라 날씨도 따땃하고 역도 한산하고 하니 좋더라구.
그래서 한적하고 좋다..뭐 이러고 있었는데,
나중에 민박집으로 돌아왔을떄 주인이 그러는데,
그 국철이 엄청난 우범지대래!
심지어 국철안에서 집단 강간, 폭행 같은 범죄도 엄청 많이 벌어졌데!
디스트릭트 9처럼 파리 외곽 지역은 완전 범죄 구역이라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고 그러는거야.
그쪽 지역에서는 휴대폰 들고 있으면 바로 뻇긴다고, 들고 있는 사람이 문제라고 여튼 분위기 보통 험악한데가 아니라면서,
자기도 그쪽 거리 지나다가 맞은 적 있다고,
거기서 그러고 있었냐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거야.
크헉. 큰일 날뻔 했꾸나.

5.

잠이 안와.
첫출근해야 되는 날에서는 새벽 여섯시에 잤어.
어제는 그나마 술먹고 들어와서 푹 잤는데,
오늘은 피곤해서 퇴근하고 밥먹고 10시부터 12시까지 폭풍수면했더니,
또 지금 잠이 안오네.
이렇게 시차 적응이 안되다니!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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