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주말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올팍을 한바꾸 돌고 자전거를 타고 영화 <리바운드>를 보러갔다. 



작년 한해 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줄줄이 개봉한 한국영화 대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참패하고
OTT의 공습은 여전히 거센데다 극장 티켓값 인상까지 맞물려 한국영화 위기론이 대세인 관계자 작금에 있어
굳이 영화관까지 간 것은 감독 장항준에게 힘을 보내고 싶어서였다. 
물론 감독 장항준의 전작들을 엄청 재밌게 본 편은 아니지만
예능인 장항준에게 보여지는 한없이 촐싹맞은 얄팍해 보이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너무나 조아하고
전작들도 대략 평타는 됐어...아니다..사실 나는 다른 감독이랑 헷갈리긴 했는데
여튼 컨텐츠 제작 자체에 감각과 능력이 있음은 누구두 부인할 수 없고 해서
여튼 그래서 간만에 극장 나들이를 했지. 
의도한 건 아닌데 한동안 수술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극장나들이는 거의 슬램덩크 이후 처음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언니에게 끌려간 임영웅 콘서트 영화가 마지막이었나...-_-;;)
그리고 나는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 액션 등의 영화를 조아하지
드라마나 스포츠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리바운드>는 극장에서 안 보면 OTT에서 풀려도 절대 안 볼 것 같은데다, 
요즘 한국영화 흥행 추세로 볼 때 이번주에 안 보면 혹시라도 극장에서 내려갈까봐
<스즈메의 문단속>과 <던전앤드래곤>을 마다하고 영화관에서 봤다. 
평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은지라
요즘 영화를 주로 같이 보는 언니에게는 아예 애기를 안흐고 혼자 보러 간건데
이야....크레딧이 올라갈 떄는 펑펑 울고 있을만큼 넘나 은혜로은 시간을 보낸 것이 정말이지 내 인생 영화라고 할법하다.
사실 스포츠 영화에서 언더독의 이야기는 그 뭐냐, 
백악기때부터 우려온 공룡 사골 뼈 수준의 정말 쉰내나는 흔하디 흔한 주제인데
실화바탕에다 연출을 엄청 경쾌하고 깔끔하게 해서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영화 타이틀이 뜨기까지의 도입부는
드라마 영화의 도입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주 깔끔한 연출이었다고 봄. 
소소한 장먄임에도 사건의 배경과 시작,  주인공의 성격과 서사 소개는 물론이요, 
영화의 톤앤매너까지 아주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이 소개했다고 본다. 
창작물이든 뭐든 실력있는 사람이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꽤나 즐거운 일이다. 
배우들의 연기와 넘치는 부산 바이브까지 모든 것이 아주 좋았음. 
물론 중간에 조금 늘어지는 연출이나 신파적인 부분이 있고 안재홍의 사투리가 아주 조금 어색한 등의 
미세한 옥의 티가 있긴 해도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에는 전혀 영향이 없어따.
영화 연출은 경쾌한데 보고 있자니 자꾸 눈물이 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되는 정말 인생 영화였다.  
같은 농구 소재이기도 해서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 슬램덩크와 비교가 아니될 수 없는데 
장르도 작법도 다르니 당연히 우위를 가릴 수가 없겠지만, 
추억은 아름답지만 현재에 비해 힘이 없다...라거나, 
드라마가 아무리 극적이라도 현실을 이길 수 없다라거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슬램덩크나 리바운드나 다 자식과 함께 보고 애기를 나눠보고 싶은 영화인데
슬램덩크는 자식에게 추억을 들려주고 싶은 영화라면
리바운드는 자식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애기를 나눠보고 싶게 만든 영화랄까...
물론 나는 자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있어도 나를 닮은데다 사춘기 모드였다면
부모와 영화 자체를 보려들............
여튼 인생 영화 리스트에 추가하는 좋은 영화를 만나서 좋았다.
참고로 원래 인생 영화 리스트에는 <터미네이터 2>만 있었다...-_-;

P.S

그러니까 내 인생의 리바운드....어쩌고 저쩌고는 넘 두손이 오그라...


오늘의 올팍.


벚꽃은 갔지만 매화는 아직 남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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