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대회 끈나고,
간단히 연맹 사람들이랑 식사하고,
내일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리포트 쓰려고 후다닥 돌아왔는데,
조카가 하도 엉겨붙어서 한시간쯤 놀아주고,
당체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머리카락 뽑으며 이런저런 딴짓하다가, 
이제서야 간신히 리포트 작성을 마치고,
간단히 후기를 적어본당.

» 사진 출처 :  한겨레 신문


이래저래 몹시 바쁜 주말이었음에도,
노동자 대회를 참가한 것은,
위원장에게 맞을 까봐...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위원장이 노동자대회에서 진보신당- 민조당-국참당 등등이 야권통합선언을 할꺼라고 귀뜸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현장은 어떤걸까 싶어서 쭐레쭐레 따라갔는데,
머야! 오늘 안한대잖아!
공천권이 어떻고 저떻고라고 위원장이 한창 설명해주는데,
당최 먼 소린지 잘 모르겠고,
다 합의해서 원래 오늘 하기로 했었는데, 어느 측에선가 공천권을 둘러싸고 수정안을  어제 아침에 제시하는 바람에,
다시 논의를 해야 하는 거가보다라고 대략 이해했다.

여튼 어디든 조직이란게 생기면 이권이라는 게 걸리고,
뭐 이래저래 잘 합의라는게 도출되기 어려운 것 같다.
우리 회사 노동조합이 속한 IT연맹만 하드라도 이러저런 문제로 다른 연맹이란 합치려고 하는데,
이름가지고 머라머라 그런데고, (꼭 그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여기저기 다른 노조 사람들 만나보면 여튼 다들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아효.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 아주 큰 어느 기업은, 
이번에 위원장 새로 뽑는데, 뭐 경영진에서 미는 팀이 있고,
원래 하던 팀이 있고, 뭐 섞인 팀도 있고, 듣보잡 팀도 있는 모냥이고,
선거 구조가 복잡 다단 하드라고.

여튼 난 이런 뭔가 조직적인 이해관계가 얽히는 것은 너무 머리 아프고,
머가 옳고 그른지도 판단이 잘 안되고,
그냥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으니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면 안된는 건가 싶고.
정말 적성에 안 맞는다.

내년이 총선이라서, 정치인들 많이 올 줄 알았는데, 
민주당의원이 한명도 안온게 의외였다능.
이정희 대표는 역시 나꼼수에서처럼 목소리가 낭랑하고 좋다능.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자 대통령이 나온다면 수첩공주님고 아니고 주어를 알 수 없는 그 언니도 아니고, 이정희 대표이면 참 좋겠다)
강기갑 대표는 무대에만 있지 않고 (누군가한테 끌려서였지만) 군중속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인사하든데
좋아보이더라능.

사회자가 진보신당에서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님 오셨습니다...라고 했다가, 
잠시 텀을 두고 진보신당 아니라고 정정하였다능.

투쟁가 레파토리는 전혀 변하지 않았더군.
간만에 옛날 노래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요새도 이런저런 군무 하드라.

건설연맹 플랜트 노조 아저씨들은 복장부터가 아주 남다르게 전투력이 쩌는 모습이었다능.
운수 노조 아저씨들은 아예 포장마차처럼 차려놓고, 제육볶음 등등 안주를 현장에서 조리해가며,
술판을 벌이시더라능. 무쇠 후라이팬을 한 손으로 휘두르며 고기 볶는 아저씨가 참 인상 깊었다능

여튼 아...앞으로 남은 2년 임기만 채우면 이 바닥 얼씬도 않겠어. --;;;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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