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전 강릉으로 드라이브 갔다가 서울 오는 길에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왔다.
아니. 이를 어째. 어찌할 바를 몰라 패닉에 빠졌다.
가까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서 주유소 아저씨에게 공기압 체크 되냐고 물아봤더니 셀프 체크기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커다란 셀프 체크기 앞에서 또 이걸 0어떻게 쓸지를 몰라 2차 멘붕. 기계에 연결된 기다란 줄을 들고 우왕좌왕하는데 공기압 체크 기계 옆에 알았는는제있는 워셔액 주입기계를 쓰던 다른 차량 운전자가 허둥지둥 하는 나를 보고 기계쓰는 법도 알려주고 타이어 하나에 시연까지 해주셨다. 아! 세상은 정말 아직 따뜻한 곳이구나 싶은 것이 감사함이 물밀처럼 밀려왔다.

단 기계 사용법은 알았는데 적정 공기압을 몰라서 대충 중형차 기준으로 했고 그날따라 차가 엄청 막혀서 여섯시간이나 걸려서 서울에 왔는데 아무래도 차가 이상해서 다시 타이어가게 가봤더니 적정 공기압은 36인데 24였로 맞추고 다녔더라는 후덜덜한 사실.ㅜㅜ. 어째 연비가 안나오더라. 아니지. 연비는 둘째치고 차랑 타이어 상했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지는군.ㅜㅜ

그나저나 자동차 정비 업체나 타이어 가게에서 공기압 무료로 체크하고 공기 채워 주는 거는 이번에 참 알았네. 친절하게 공기 채워 준 티스테이션 직원분도 매우 감사.

2.

휴일에는 서울숲으로 가서 캠핑용 릴랙스 체어에 앉아 책읽다 오곤하는 보잘 것 없이 쓸쓸하고 궁상맞은 생활을 요즘 하고 있다.

오늘도 서울숲에 의자펴고 앉아서는 김중혁의 신작 장편 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을 읽고 있는데 근처 테이블에 앉아있던 노부부가 커피숍에서 커피 사서 보온병에 담았는데 한잔
하라고 하시더군. 거절하기도 뭣해서 보온병 뚜껑에 따라진 커피를 꿀꺽꿀꺽 원샷했다.

커피는 고소했고 친절이 감사했다.


근데 같이 데려온 손자가 몇십분째 흙먼지 일으키며 돌아다니는고나. 그러지말라해도 듣지고 않고. 커피도 얻어마시고 해서 정색하고 더 머라 할 수도 없고. 끙;;

어쨌거나 대부분이 좋지만 요즘의 서울숲은 특히 더 좋은 것 같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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