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좀무

카테고리 없음 2022. 12. 11. 13:56

이번주 중에 회사 지하 상가에서 할인하는 와인 두병,

동네 마트에서 마침 또 할인하는 새로 6병팩, 테라 8캔 팩을 사서 냉장고에 채워둘 떄만 하더라도

가성비 좋게 냉장고를 술로 채워서 참으로 든든하고 뿌듯하기 짝이 없었던지라

미처 몰랐지 뭐야. 

주말을 낀 불과 이삼일내에 그렇게 빵빵하게 채워둔 술의 절반이 날아갈 줄이야.

진짜 지금 이 순간도 믿을 수가 없다.

이거시 불과 오늘 점심에 먹은 양. 

 

모든 것은 닭발이랑 오돌뼈가 넘 마시쩌서 발생한 문제임. 

사람이 매일매일 삼시세끼를 닭발과 오돌뼈만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여튼 나는 뭐 술의 힘으로다가 약없이도 잘 살고 있다. 

어차피 향정신성 물질이 필요한 나약한 정신으로 태어났다면, 

알콜 의존은 간에도 안 좋고 살도 찌고 여러모로 건강에 안 좋으니까

그래도 의사의 처방을 받은 정신과 약이 더 낫지 않나 싶었는데

나에게는 약보다는 술이 더 나은 듯. 

물론 요즘은 공황 증상 발생 빈도가 낮아져서 다시 알콜의존상태로 돌아온 것은 다행이지만

약 끊고 솔직히 인간적으로 술을 다시 너무 많이 마셔서  또 걱정이다. 

아니 이런 백주 대낮에

오늘 알바며 이거저거 할일도 겁나 많은데 이렇게 만취해 있다는게 말이 되냐. 

목요일밤부터 반일 근무한 금요일을 거쳐 주말내내 대부분 이렇게 만취해있는데 

넘 심각한 것 같아서 낼부터 다시 클린하게 살고자 반성문 올려보는 바임. 

진쫘 미쳤나바.  

 

여튼 나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낱 개미와 사람이 대자연의 입장에서 다를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운명은 말할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은 우연의 산물이며

인생에서 과도한 의미 부여, 자기애는 정말 눈꼴 사납기 짝이 없다. 

복잡해보여도 사람 개개인이란 결국 스마트폰 기기와 거의 다를게 엄슴. 

그래서 죽음이란 것도 그냥 전원이 오프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함.

물론 그 전원이 다시는 켜질 수가 없다는 점, 

다시말해 비가역적이라는 점이 무시무시하긴 한데,

본질적으로는 사람이라는 개체라는 것이 결국에는 개별 디바이스 기기와 하등 다를바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요즘은 부쩍 죽는게 두려워졌는데 도통 왜 그런지 모르겠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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