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트레드밀 속도를 4.5까지 올렸다.
이제서야 조금 땀이 나기 시작했다. 
담주부터는 수술 전 페이스대로 5.5가 가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근데 여전히 쉽게 피곤하고 지치고 지친 상태에서 회복도 잘 안된다.  

2.

도서관에서 예약 걸어놓은 책을 펼쳤는데
전에 빌렸던 사람이 끼워놓은 것으로 추정된 책갈피를 발견했다.

나도 이렇게 도서관에 빌린 책에 꽂아두었다가

뺴지 않고 반납해서 잃어버린 책갈피가 수십 개라서 당당하게 겟했다.

잃어버린 건 수십갠데 이게 겨우 하나 확보했네.

3.

오늘은 심리 상담 일정이 있어서 점약을 잡지 않았따. 

아직 백프로 회복된게 아니라 이번주까지는 사람 만나는 일정을 하루에 하나만 잡고 있다.  

지난번 심리 상담 선생님이 나보다 훨씬 섬약하고 사념이 많은 스타일이라

도움보다는 도움을 줘야 하는 것 같아서 상담샘을 바꾸려고 했는데, 

집근처 상담센터는 이미 거의 다 다녀본 경험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거리가 있는 다른 상담소로 가서

이번이 두번째 상담이었다. 

심리상담이란 것도 상담자와 내담자와의 케미가 중요할텐데, 

이번 상담 썜은 이제까지 만난 상담 선생님들 중 뭔가 가장 전문성이 뛰어나고 실력도 있어 보였다. 

집근처 상담 센터에서 상담쌤들은 내가 징징징 대면, 

잘 들어주긴 하고 나름 해결책도 제시해주려고 했지만,

짧게는 2회기 길게는 5회기 정도 되면 같은 말이 반복되고 도통 상담에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썜은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좀더 분석적으로 들여다봐준다랄까. 

내가 말을 두서없이 어영부영해도 행간을 읽고 예리한 질문을 해주고 의견을 주는 것이

경험도 많고 능력도 있어 보였다. 

게다가 울 학교 학생생활연구소에서 6년이나 근무를 했다고 하드라구. 

그래서 울 학교 학생들 심리 패턴에 대한 이해도가 좀 있으셔서 더욱 애기하기가 편하다.  

지난번 선생님은 상담을 하면 할수록 뭐가 풀리는게 아니라 답답하고 자꾸 화만 나서 과감히 바꿔봤는데

참으로 잘한 결정인 듯 하다. 

여튼 쌤이 말하길 ,

아직 두번째정도여서 이런 애기 조심스럽지만,

나는 내 스스로에게 내재된 똘끼를 잘 표현하고 살아야지 인생이 편안해질 거라고 했다. 

응? 이런식의 말을 들어본적이 없어서 뭔가 좀 신선하기도 했따. 

그런데 이 나이에 아직도 심리상담을 받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는 하다. 

앞으로도 사람은 바뀌지 않고 게속 이렇게 살게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지. 

4. 

저녁으로는 몇주 전부터 별러온 김치등갈비찜을 만들어 먹었다. 

등갈비 시세가 얼마가 적정한지 몰라서 무려 5군데나 가서 시세를 확인했다. 

동네 시장 : 2,150원(100그램당, 국내산)

동네 마트 : 2,300원(국내산)

동네 정육점 : 2,400원(국내산) -  동네에 있는 작은 정육점이라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1킬로에 24,000원이라고 그랬거덩. 그런데 그 순간 1킬로에 24,000원이면 백그램에 얼만지 계산이 안되서 한참을 버벅대다 나왔잖아. 아. 진짜. 뭐야. 왜 이래, 완전 바보가 됐어. 

인터넷으로 확인한 홈플러스 : 2,100원(캐나다산)

동네 농협마트 : 2,100원(국내산)

농축산물 사기에는 농협이 싸고 좋은 것 같긴한데 

등갈비가 엄청 비싼 재료였어. 

동네 마트에서 돼지 갈비 100그램에 980원했는데 

등갈비는 두 배는 비싼데 고기양은 적고 말이지. 

김치 등갈비찜은 그간 유튜브에서 본 걸 기억으로 떠올리며 대충 감으로 만들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역시 김치 신맛 잡는데는 설탕이 쵝오이고

고기 요리에 설탕 들어갈 때는 매실 액기스 + 미림이 필수이며, 

모든 국물 요리에 육수내기용 알약은 던져놓고 봐야 하는 것이다.  

5. 

3주차에 접어드니

체력도 좀 올라오고 회사일도 좀 잊혀지면서 맘도 편해지니까,

내 스스로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데 그게 생각보다 나쁘지가 않다. 

회사 다닐 때는 휴일에도 암생각없이 멍때리며 유튜브만 처봐서

나는 내가 자아 성찰이랄까 하는게 안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쉬면서도 회사 생각 떄문에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 같다.

아. 몰랑.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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