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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5.05.08 새벽 6시의 파출소 방문

아. 빡쳐.

카테고리 없음 2025. 5. 8. 20:27

이 조직은 내가 몸을 갈아넣어 만들어 가고 있다. 

(심지어 박봉에!)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조직과 관계된 중요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나를 존중하고

실제로 내가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오십을 바라보는 노처녀였기에 조직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맥락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모른척 한느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바로 바지사장이다. 

나는 지금 바빠 죽겠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바지사장이, 

심지어 굳이 따지자면 걸리적거리는 편인 바지사장이,

해맑게 이런거 하는게 어떄요..라는 것도 모자라. 

오늘은  바지사장 자격으로 이런데도 간다하고 해외출장 간다고 자랑하는데, 진짜 짜증났음. 

어쩜 이렇게 무해하게 도움이 하나도 안될 뿐더라 짜증까지 유발하다니. 

아. 진짜 겁나 빡쳐. 

이런 사람에게 자진해서 편하게 쓰게요..하고 법카 갖다바치고

늠 믓찌네요하고 입바른 소리하는 내가 환멸이 나서

오늘은 진지하게 걍 때려칠까 하고 생각났다. 

누구는 진짜 밤낮없이 일하는데 수고한다는 말한마디는 커녕, 

여기서 속편히 지자랑이나 늘어놓는 애의 실적을 내가 몸바쳐가며 만들어가고 있다는게 정말 짜증이 났다. 

내가 먹고 살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많이는 없고 조금만 있으니까..)

멀쩡한 회사도 떄려친 마당에 이렇게까지 살아야 되나 싶다....

 

오늘은 칭구들이랑 밥 먹고 차를 마시러 갔는데 ,

내가 앉은 자리의 맞은 편에 하필이면 거울이 있었다. 

나는 원래 거울을 자주 보지 않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기 고개를 들 때마다 거울 속 나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리고 행사를 많이 하다보니 사진이 찍힐때도 많은데, ,

인상이 엄청 사나워서 볼떄마다 깜딱 놀랐다. 

물론 남들의 1.5배는 족히 웃도는 얼굴 크기라덩가, 

디룩디룩한 볼살 같은 거까지는 그럭저럭 넘기는데, 

인상 자체가 넘 사나워져서 충격을 받을 떄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같이 먹은 칭구들한테,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보고 깜딱 놀랐다고

꼭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 나오는 얼굴 큰 마녀 같다고했더니. 

칭구가 깔깔 웃으며 예의상 적극 동조해줄수 있지만

정말 닮았다고 했다. -_-;;

아니 이게 적극 동조가 아니면 뭐람. 

왜 이렇게 얼굴에 심술만 드글드글한 뚱뚱한 마녀가 되버렸을까. 

스스로의 못난 마음을 오늘도 돌이켜보는 하루이다. 

일단 일을 적게 해야 되. 

일을 많이하니까 피해 의식도 커지고 그게 다 심술로 얼굴에 드러나는거야.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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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급하게 택시를 탔다가

택시에 데스크용 안경을 놓구 내렸다. 

법카로 택시를 타서 마침 영수증을 받아 두어

부랴부랴 확인해보니 요즘은 택시 영수증에 기사님 휴대폰 번호도 있더라. 

영수증의 번호로 기사님에게 전화해봤더니 이미 상계동이래...

놓고 내린 안경이 굳이 상계동에서 강동까지 미터 요금을 지불할 정도로 가치 있는 건 아니라서

(그렇다고 그냥 버릴 정도로 싸구려는 또 아니라서)

강동 지나가실 일 있으면 연락달라고 했더니

차고지가 미사라고 미사 파출소에 맡겨둘테니 찾아가라고 하셨음.

그래서, 낮에는 차가 막힐 것이므로 아침에 눈뜨자마자 새벽 6시에 집에서 미사로 출발해따. 

새벽6시에 파출소가  영업(?)을 할지 약간 고민이 됐지만, 

영화나 드라마보면 파출소는 24시간 돌아가는게 아닌가 싶어서 일단 가보기로 함. 

이른 아침이라 차가 하나도 안 막혀서 15분만에 파출소에 도착했는데

일단 파출소라는 점이 웬지모르게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쫌 쫄리는 기분이 들게 했다. 

특히 파출소 주차장에 주차된 경찰차들 사이에 내 차를 주차할 때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다. 

괜히 쭈구리가 된 맘으로다가 파출소 문을 여는데, 

어라라 문은 잠겨 있고 파출소 불도 꺼져있고 도통 인기척이라고 없어. 

아..파출소가 혹시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나, 괜히 시간 낭비만 했나 싶어

아쉬운 맘에 문을 여러번 여는 시도를 했더니 마치 좀비처럼 경찰관이 셋이나 어딘가에서 스물스물 나타나 문을 열어주었다. 

근데 경찰관들이 솜털보송한 완전 애기애기들이라 쭈구리가 되었던 맘이 괜히 혼자서 민망해졌다. 

잠시 이렇게 어린 애들 경찰시켜도 되나...싶을 정도인데 그만큼 내가 늙었기 때문이겠지. 

아우! 언제까지 늙었다는 타령 하면서 살꺼야. 벌써 지긋지긋하다! 진쫘!...라고 갑자기 뜬금없는 급발진으로 글을 마무리하면 개 뜬금없으니까...

여튼 안경은 무사히 찾았다. 택시에 소지품 두고 내려도 파출소 가서 찾을 수 있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 

아무런 대가없이 안경을 파출소에 맡겨주신 기사 선생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안경 있는지 확인해봐주신 것도 충분히 고마운 건데 강동 지나가실 때 연락달라는 둥 기사님의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려고 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했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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