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직은 내가 몸을 갈아넣어 만들어 가고 있다.
(심지어 박봉에!)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조직과 관계된 중요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나를 존중하고
실제로 내가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오십을 바라보는 노처녀였기에 조직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맥락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모른척 한느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바로 바지사장이다.
나는 지금 바빠 죽겠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바지사장이,
심지어 굳이 따지자면 걸리적거리는 편인 바지사장이,
해맑게 이런거 하는게 어떄요..라는 것도 모자라.
오늘은 바지사장 자격으로 이런데도 간다하고 해외출장 간다고 자랑하는데, 진짜 짜증났음.
어쩜 이렇게 무해하게 도움이 하나도 안될 뿐더라 짜증까지 유발하다니.
아. 진짜 겁나 빡쳐.
이런 사람에게 자진해서 편하게 쓰게요..하고 법카 갖다바치고
늠 믓찌네요하고 입바른 소리하는 내가 환멸이 나서
오늘은 진지하게 걍 때려칠까 하고 생각났다.
누구는 진짜 밤낮없이 일하는데 수고한다는 말한마디는 커녕,
여기서 속편히 지자랑이나 늘어놓는 애의 실적을 내가 몸바쳐가며 만들어가고 있다는게 정말 짜증이 났다.
내가 먹고 살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많이는 없고 조금만 있으니까..)
멀쩡한 회사도 떄려친 마당에 이렇게까지 살아야 되나 싶다....
오늘은 칭구들이랑 밥 먹고 차를 마시러 갔는데 ,
내가 앉은 자리의 맞은 편에 하필이면 거울이 있었다.
나는 원래 거울을 자주 보지 않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기 고개를 들 때마다 거울 속 나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리고 행사를 많이 하다보니 사진이 찍힐때도 많은데, ,
인상이 엄청 사나워서 볼떄마다 깜딱 놀랐다.
물론 남들의 1.5배는 족히 웃도는 얼굴 크기라덩가,
디룩디룩한 볼살 같은 거까지는 그럭저럭 넘기는데,
인상 자체가 넘 사나워져서 충격을 받을 떄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같이 먹은 칭구들한테,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보고 깜딱 놀랐다고
꼭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 나오는 얼굴 큰 마녀 같다고했더니.
칭구가 깔깔 웃으며 예의상 적극 동조해줄수 있지만
정말 닮았다고 했다. -_-;;
아니 이게 적극 동조가 아니면 뭐람.
왜 이렇게 얼굴에 심술만 드글드글한 뚱뚱한 마녀가 되버렸을까.
스스로의 못난 마음을 오늘도 돌이켜보는 하루이다.
일단 일을 적게 해야 되.
일을 많이하니까 피해 의식도 커지고 그게 다 심술로 얼굴에 드러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