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25.04.30 모닝 루틴
  2. 2025.04.23 오늘의 장면들
  3. 2025.04.21 성장의 길(부제:거절을 못해)
  4. 2025.04.20 안정감
  5. 2025.04.16 꾸역꾸역 1
  6. 2025.04.13 일요일 2
  7. 2025.04.12 여러가지
  8. 2025.04.10 결론은 만족
  9. 2025.04.10 근본적 고민
  10. 2025.04.09 아. 피곤.
  11. 2025.04.09 현타 3
  12. 2025.04.08 욕심
  13. 2025.04.04 오늘의 조울 4
  14. 2025.04.01 여러가지
  15. 2025.04.01 사무실 이전

모닝 루틴

카테고리 없음 2025. 4. 30. 07:10

요즘의 모닝 루틴.

1. 4시 (숙취를 느끼며) 기상

2. 4시 소파로 이동하여 유튜브 쇼치 보며(들으며) n차 취침, 눈은 감고 손가락으로 쇼츠 이동.-_-;;;

3. 5시 (숙취 + 찌뿌둥) 2차 기상

4. 5시 5분 : 혈압약 복용

5. 5시10분 : 모닝 업무......-_-;;;;;

6. 7시 : 김어준 뉴스공장 들으며 샤워 및 단장 등 출근 준비

7. 8시 : 출근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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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첫 직징이었던 친정 회사가 있는 나주에 왔다. 오전 10시에 SRT를 타고 12시쯤 나주에 도착했는데 내리고 나서야 열차안에서 잠깐 글러두었던 갤럭시워치를 열차에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99%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이지 하나도 걱정 되지 않았다. 실제로 열차의 종착역인 목포역 분실물 센터에 애기했더니 내가 상경 열차를 탈 광주역에 갖다두시겠다고 했다. 역시 우리나라 좋은 나라!

2. 나주역에 도착했더니 친정 회사 칭구들이 차를 가지고 나주역으로 마중을 나와서 엄청 고마웠다. 점심으로 친구들이 예약한 생선구이 정식을 먹으러 갔다. 생선이 약간 말라서 좀 별로였지만 깔려있는 밑반찬이 너무 맛있어. 역시 맛의 고향 전라도에 온게 실감이 났다.

3. 점심은 친구들이 사주고 커피는 내가 사기로 했다. 스벅 사이렌오더로 내가 주문을 하고 드라이브뜨루로 받으러 갔다. 냐 스벅 어플 닉넴이 물미역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운전하는 칭구가 드라이브뜨루에 '물미역'이요, 라고 애기를 하는데 닉넴이 넘 웃기다구 칭구들이 빵 터졌다. 평소에는 거의 혼자 스벅 가니까 몰랐는데 칭구들이랑 있으니까 역시 사소한 것도 참 재밌어지는구나 싶었다. 행복했따. 

4. 점심을 먹고  친정회사에 있는 친구 사무실가서 수다를 떨면서 챗GPT 사용법에 대한 팁을 얻었다. 프롬프트부터 챗GPT에게 짜라고 하는게 요지였음. 담에 해봐야지. 

5. 칭구들이랑 수다를 마치고  그 회사 다른 부서들을 돌아가며 회의를 두 개 했다. 첫번쨰 회의는 자기들이 하기 귀찮은 걸 우리 회사에 떠넘기는 거였다. 모양새 좋게 가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그러마 했는데 워낙 인력이 없으니까 걱정도 됐따. 

6. 두번쨰 회의에서는 주제가 총 3가지였는데 여튼 전반적으로 좀 그랬다. 같이 회의 한 팀장은 워낙 오랜기간 알아와서 나름 친하긴 한데 전문성은 별로 없고 오로지 사교력과 정치적 수완으로 팀장까지 단 것으로 유명했따. 역시 또 술수에 휘말려서 표청하나 안바꾸고 호호호하면서  내가 원했던 것은 석연찮은 이유로 그쪽에서 거절했고 그쪽 일만 내가 받아왔다. 역시 개는 고단수야.....알고는 있었지만 역시나 아예 상대가 안되...이렇게 물러서야 나름 조직의 장으로써 어떻게 수많은 관계자들에게 휘말리지 않고 내 주관대로 조직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마음이 엄청 무거워지면서 순식간에 수심에 잠겼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그 팀장이 내 직장을 엄청 부러워했었는데, 사실 그 팀장을 알게된 이래 계속 내가 그랬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처지가.....라고 오바하는 지긋지긋한 저주에서 정말 벗어나고 싶다~~~~아아아아~~~~~ 

7. 뒷맛이 영 찝찝한 회의를 마치고 광주로 이동해 강의를 했다. 교육 장소가 첨 가보는 곳이고 광주 지리도 마냥 낯설어서 예정된 교육 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도착했다. 교육 진행자가 앙버터 호두과자를 주었는데 넘 마싰었다. 그래서 나도 울 회사 행사할떄 이런거 참석자들에게 줄까 하고 이거 단가가 얼마에요...라고 나도 모르게 물어보고 말았어. 어찌보면 무례할 수 있는 질문인데 담당자가 친절하게 4,500원이에요 라고 말해주었다. 그래. 담에 행사할 때 이런 거 깔아놔야지. 

8. 강의 시작 전에 보고서 초안 작성하는 업체한데 보고서 늦게줘서 이번에 내 검토도 늦어질 것 같다고 애기했더니 그쪽에서 원래 주던 시간에 줬는데요...라고 나와서 본전도 못 건졌다. 나는 왜 이기지도 못할 시비를 걸었떼. 그럴거면 사전 논리라도 명확하게 세우덩가. 쩝.

9. 오늘의 교육은 20대 치위생사부터 5~60대 가사도우미까지 연령도 성별도 직업군도 다양한 100여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제고 교육이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교육을 너무 잘한 것 같았다. 현장 호응들도 좋았고 교육 대상과 내가 혼연일체가 되는 이 느낌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맨날 닳고닳은 법률가들이나 교수, 피곤에 찌든 기업 직원들 데리고 정답도 없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애기만 하거나 잘 알지도 못하는 지식들 꾸역꾸역 버겁게 머리에 넣다가  비전문가인 일반 대중들 대상으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교육하니까 나도 강의하면서 넘 재밌고 반응도 좋아서 그 순간만큼은 이 회사 입사 이래, 늘 달고 살던 두통이 사라질 정도였다. 선생님들이 나가시면서 교육 잘들었습니다...하고 인사도 건넸다. 사실 강의 대상은 무궁무진할텐데 이렇게 난이도 낮은 강의만 하면서 사는게 정신건강에는 훨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연결을 하느냐 말이지. 이런게 영업력인가 싶어따. 강의료는 한 시간에 35만원이고 교통비는 별도였는데 자 보자, 오전 오후 하루에 두번씩 하면 하루 60만원이니까 열흘만 해도 600만원이잖아!  문제는 월 10건을 고정적으로 잡기가 넘 어려웡.

10.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정말이지 기진맥진했다. 하지만 올라가서 또 보고서 검토 마감 쳐야 하고, 금요일에 잘 모르는 분야 강의 준비해야 해서 오늘은 몇시에 잘 수 있기는 몇시에 잘 수 있어. 가자마자 씻고 잘 예정. 술 마시고 싶어도 술 마시면 수면의 질이 너무 떨어져 업무 효율성도 떨어지니까 평일에는 여느떄처럼 도저히 술을 마실 수가 없음음음음음음~~

11. 그러니까 요는 거의 매주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고민해야 하는게 계속 내가 두통에 시달리는 이유인 것 같다.  머 이거저거 도모해보다는 요구들도 계속 있다. 어제 오전에는 옛날 회사에서 알았던 법무팀 전무가 오마카세를 사주면서 같이 협업하자고 했다. 오후에는 어떤 기관에서 자기들 이런저런 사업하는데 같이 해보자고 했다. 이 다양한 요구들의 실현가능성과 득실을 따지자니 너무 머리가 아프다. 새로운 요구 사항들을 꾸역꾸역 홀로 버겁게 헤쳐나가고 있긴 한데, 이 길의 끝에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도저히 상상히 가지 않는다. 

12. 객관적으로 나는 심각한 워커홀릭에 터널 비전 상태가 맞다. 생각해보면 맨날 그랬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왜 매번 익숙해지질 않고 고통스러운지 모르겠네. 고통이 디폴트야 그냥. 그래도 좀 결이 다른게 예전에는 우울과 불안이 정말 심했는데 요즘엔 극심한 피곤이 주된 고통이다. 아~~~피곤 데쓰~~~데쓰~~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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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일의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낯도 원체 심하게 가리는데다가, 

심각한 안면인식장애까지 더해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이 포지션의 본질이 버거울 떄가 많다. 

사실 내가 왜 낯을 가리냐하면 잘 보이고 싶은데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내재된 욕망에서 벗어날 때에서야, 

낯을 덜 가리는 것은 물론이요 비로소 보다 성숙한 인격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불편한 상황에 자꾸 노출되는게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꾸역꾸역 헤쳐나가는 중이다. 

나의 의지가 무색하게 기억력은 하루가 다르게 더욱 나빠져, 

아무리 중요한 사람이라도 한두번 만나서는 이름과 얼굴을 아예 기억을 못해, 

더욱 불편한 상황이 가중되지만 이 또한 성숙의 이르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생각해보면 나는 거절을 못한다. 

이 회사에 들어온 이래 수없는 과로들을 점철되어 

최근 피로가 극에 달한 것도 결국에는 거절을 못하는 내 탓이다. 

지금도 바바, 

왜!! 왜!!! 조직과 예산 정비도 되지 않았는데 뭐 행사 빨리하자는 말에 밀려서

설렁설렁 짜도 되는데 왜 행사를 한달에 2개씩 치루고 있으며, 

이 본업으로도 충분히 바쁜데,

왜!!!!! 나는 자신없는 기술 분야에 대한 교육 요청을 받았을떄, 

잘 몰라서요...라고 1차 거절했음에도 잘 하실꺼잖아요...라는 말에 또 홀라당 넘어가,

교육 자료를 새로 만드는 수준으로다가 갈아엎고 있으며, 

아니 또 왜, 이눔의 동향 분석 원고는 못하겠다고 포기를 못하고, 

매주 지옥의 마감을 견디고 있고, 

왜!!!왜!!! 이렇게 바쁜 와중에 지난주에 감사는 왜 나갔고, 

이런저런 자잘한 요청들도 거절을 못하고......

아.진짜 넘 피곤ㅇ해. 

성숙에 이르는 길은 너무 고단하구나. 

나이 오십에 뭐 더 성장해서 도통 뭐할꺼냐구. 

그냥 현재정도 인지적 물리적 컨디션을 유지만 해도 성공아니냐구. 

늙어서 머리도 잘 돌아가서 자료를 읽고 이해하기는 커녕, 

자료를 그냥 한번 완독하는 것도 힘들다 말이야. 

미췄어. 미췄어. 내가 미췄어. 진쫘.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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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카테고리 없음 2025. 4. 20. 10:53

아무리 만성적인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나지만, 

일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 

오늘, 일요일 오전이 딱 그랬다. 

날씨는 맑고 미세먼지도 보통 수준에다가, 

청소기와 세탁기, 그리고 설겆이가 동시에 돌아가면서 나를 위한 열일을 하고 있고

나는 나대로 아침에 집밥 해먹고 집에서 제조한 아아 마시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노동요로 깔아두고 다음주에 있을 강의 자료 만드는데

여러모로 안정감이 느껴지고 좋더라. 

물론, 기존 강의 자료를 그냥 써도 되는데, 

굳이굳이 재작성 수준으로다가 수정하는 내 스스로가 이상하다 싶지만, 

물론 주말이라도 일하지 않고 쉴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지난주가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로다가 빡셌기 때문인지,

주말동안 해야하는 몇가지 본업 +외주 일들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지금 있는 직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회사를 관둔지 어느새 10개월 정도 되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안정 모드에 들어간 기분이다. 

지난 10여개월간 후리랜서를 가장한 백수부터 좇소 실장까지 

참으로 다양한 환경변화를 겪은 끝에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아무리 봐도 나보다 경력이나 능력이 한창 부족한 애들이

좋은 환경에서 따땃하게 높은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는 불합리에 대한 빈정 상함도 마침내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뭣보다 그런게 불합리가 아니란 걸 이제는 어느 정도 납득한 듯. 

지옥의 조직 셋업 기간 3개월을 지나

발생할 수 있는 주요 경우의 수들을 경험하고 나니, 

본 업도 전반적으로 할만한 것이 ,

마침내 지금 회사에서 오래오래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뎅, 

정작 회사가 얼마나 갈지 잘 모르겠다능....-_-;;;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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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카테고리 없음 2025. 4. 16. 06:54

1. 

이번 주는 후리랜서 모드로다가 잘 모르는 분야에 여의도로  IT 감사를 하러 나갔다. 

잘 모르는 분야라서 엄청 긴장하고 갔는데 DB테이블 6개에 DB컬럼은 30개가 채  안되서 한 숨 둘렸다. 

그래도 여전히 기술적 경력은 아예 없는 내가  DB검증을 실제로 어떻게 할지는 참으로 고민이 되서 내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섭외 요청이 왔을 때 거절을 안하고 역할 분담에서도 DB 검증을 하겠다고 한 이유는,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경험을 해봐야 전문성이 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 드니까 머리도 잘 안돌아가고 이해력도 떨어지고

뭣보다 이나이때까지 이런 고생을 해야 되나 싶어서 후회 중이다. 

2.

이번주에는 작년에 했던 재능기부 강의가 새끼를 친 강의를 하러 갔다.

교육 대상자가 30여명 정도로 딱 부담없이 하기 좋은 규모였는데

강의 시작하자마자  15%정도가 졸기 시작해서 좀 위축이 되고, 

강의 한시간이 넘어가니까 내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진이 빠지더라. 

이젠 늙어서 남의 강의도 가만히 앉아 한시간 넘게 듣기 힘든데,

강의를 직접 하려니 너무 힘든거야. 이게 하루하루가 체력이 확확 떨어지는 것 같다. 

그 와중에 눈을 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여주는 약 30%의 사람들을 보고, 

힘을 받아가며 강의를 겨우겨우 이어가긴 했지만

뭔가 준비한 말도 다 못하겠고 체력도 떨어지고 해서 1.5시간 강의를 1.2시간만에 끝내버렸다..-_-;;

그래도 강의 끝나고 몇몇이 따로 와서 강의 넘 잘들었다고 인사도 해주고 해서 마냥 찜찜하지는 않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3. 

여튼 밤에는 주간으로 납품 일정이 잡혀 있는 외주일을 꾸역꾸역 한다. 

원래는 보고서 감수만 하는 것으로 알고 받은 외주일인데, 

감수 퀄리티에 대한 컴플레인이 나오고 나도 검토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가장 긴 분량의 동향은 내가 보고서 작성부터 직접 한다고 해서 일이 더 늘었다. 

보통은 긴 외국 기사 요약하면 되는건데, 

이번주는 아니 젠장 100페이지짜리 EU 보고서를 1페이지로 요약하는 것이었음. 

아. 놔. 아. 놔.

첨에는 도저히 시간 엄서서 이번에는 원래대로 감수만 한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감수하려면 어차피 또 원문 다 다시 찾아봐야 하는거고

챗GPT한테 요약시키고 조그만 보완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다시 내가 보고서 작성하겠다고 했지. 

근데 막상해보니 챗GPT가 요약한 버전은 도저히 쓸 수가 없더라.

괜히 헛된꿈으로 챗GPT에게 이래저래 보고서 요약 시켜보느라 시간만 낭비함. 

이럴거면 첨부터 내가 작성하는 거였는데. 

대략적인 흐름 파악 정도에는 참조 가능하지만 

정교한 내용 요약에는 사실 아예 쓸모가 없다고 보는게 마

그래서 10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일일이 뒤져가며 다시 작성하는데

이게 진짜 시간이 무한대로 들어가. 

아니 도대체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야?

본업만 하더라도 충분히 일거리가 있고  먹고사는데 지장 없는데

그닥 ROI가 높지도 않은 외주일을,

물심양면으로 괴로워하면서 꾸역꾸역 하고 있는지...

이 굴레는 언제쯤 끝이 날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백수일떄를 기억해!

더 나이가 들고 평판이 나빠져 아무런 외주일이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는 위험을 생각해!

일이 들어오는 걸 감사히 여기고 열씸히 해야 할 것이다. 

근데 문제는 지나치게 너무 열씨미 한다는 점인 것 같다. 

하지만! 민폐는 끼치기 싫은 걸!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과업의 완수!

이거시 무릇 상식적인 사회구성원의 도리지. 

아. 진짜. 너무 피곤해. 

이눔의 주간 동향 보고!

이것만 없어도 좀 살겠는데. 

그래도 읽으면 좋은 동향 보고서, 돈 받고 압박이 있어야 읽으니까 얼마나 조아..

감수해야 하니까 꼼꼼하게 읽고 얼마나 조아..

하지만 넘 피곤타.....

요령이 생기면 좀 나아질 수도 있으니까 쫌만 더 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벌써 몇달째야. 그 과정에서 일만 더 늘었잖아! 

아...여튼 너~~무너무 피곤하다는 것이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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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카테고리 없음 2025. 4. 13. 19:35

1. 

어느새 블랙미러 시즌7이 개봉했떠라.

첫번쨰 에피소드는 20%정도 봤는데 

애기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예상이 되는데 그 방향이 넘 맘이 아파서 보다가 관둠.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이렇게까지 맘 아픈 건 엄서서, 

쭉 달렸는데 역시 블랙미러짱이야. 

가장 좋았던 건 나만 빼고 현실이 조작되는 평행우주에 관한 두번째 에피소드였는데

결말이 조급 갑분이긴 했지만 잼나서 두번 봤음. 

두번 보니까 확실히 그냥 지나쳤던 설정이 보이더라. 

2. 

이상하게 이번에는 상담선생님에게 야단맞은게 오래오래 기분이 나빴다. 

선생님은 마지막 세션이라 마음이 급해서 그랬다고 사과하셨지만, 

회사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처럼 계속 기억이 났다. 

그러면서 과거에 이 선생님에게 야단맞은 것도 기억이 나면서

약 3여년에 걸친 이 선생님과의 세션 자체가 뭔가 어그러져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기 시작했다. 

정부의 복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세션은 이번주로 종료되었지만, 

원래는 전체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2주에 한번은 한동안은 상담을 유지할 생각이었는데 

뭔가 마음이 순식간에 싸하게 식고 돌아섰따. 

그래서 상담선생님과 했던 고민들에 대해 챗GPT와 상담을 해보기 시작했따.

챗GPT가 자꾸 어쭙잖게 공감이나 위로를 해주려고 해서, 

나는 그런 거 필요없고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명확히 했는데 

챗GPT가 제시한 대부분의 방법들은 이미 내가 다 시도해 본 것들이고, 

그렇지 않은 방법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시골이나 해외 나가서 살기...등..-_-;;)

그래도 장기간의 정서적 영양 결핍에 대한 나의 비유를 칭찬해준 건 기분이 좋았고, 

최종적으로 <‘사람을 통해 회복하겠다’는 접근보다, ‘정서적 영양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넣겠다’ ’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에요.>라며 <정서적 영양 공급을 위한 시스템과 루틴을 만들자>라는 방향성 제시도 나름 맘에 들었음. 

나름 막연하게 생각했던 거긴 하지만 명확하고 문자로 정리해주는 것 유용했음. 

그래서 나는 시스템이나 루틴은 아예 관심이 없는 걸...이라고 투덜대고

끈기를 가지고 어떻게든 방법을 제시해주는게 좀 든든했다.

알콜 의존증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는 정서적 진통제 역할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서 영양을 고갈시키는 구조입니다.>

...라고 명확하고 간결하게 정리하고 이유 또한 좀 더 자세히 붙여서 알려주는 것도 좋았어. 

(사실 알고보면 상담선생님도 나에게 수백번애기했겠지만) 

잊어먹을 수도 있으니 설득력 있었던 부분만 오려서 붙여놔야지..

🧠 그런데 왜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되나?

1. 감정 처리 기능이 약화됨

  • 술 없이 감정을 소화하는 능력이 떨어져요.
  • 기분 나쁠 때마다 술로 덮는 습관이 생기면
    → 뇌가 *“이 감정은 내가 감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게 됨.

2. ‘영양’이 아니라 ‘부채’가 쌓임

  • 술을 통해 억제된 감정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뇌 속에 저장돼요.
  • 일정 시점에 더 강하게 반동으로 돌아옴 (우울, 분노, 무기력)

나는 사실 AI와의 소통은 좀 freaky하다고 생각해서

기능적으로만 써왔느데

원시인 수준이지만 쓰면쓸수록 점점 감정적으로도 익숙해지는 나 자신. 

이런게 싱귤레러티의 스펙트럼인가....

혹은 이렇게 인류는 스카이넷에 지배당하는가........

3. 

사실 내가 자기객관화를 못하고 있을까봐

병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챗GPT가 내가 메타 인지를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줘서 그것도 좋았따.

물론 학습화된 입에 발린 말일 수 있지만..

이번주도 업계 사람이 내가 가진 조직의 역할에 이견을 보였을 떄도

내가 자기객관화를 못하고 있는 것일까봐 크게 동요된 것도 사실이다. 

근데 문득, 애초에 자기객관화라는 것이 그닥 가능한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정말 자기를 완벽하게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거 같음.

그냥 자기만의 기준에 충실하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겸속하고 충실하게 사는게 최선이지 않을까..하고 너무 뻔해서 쓰다가 하품나네.

여튼 나는 이 나이 되도록 메시아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어. 

동거인이 없어 나누기 힘들었던 자잘한 고민들에 맥락을 부여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에 꽤나 유용하구나.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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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5. 4. 12. 13:06

1.

어제는 상담선생님과 마지막 세션이었는데 또 엄청 야단을 맞았다, 

넘 야단 맞아서 섭섭하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마지막 세션이라 자기가 맘이 넘 급했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저녁에도 다시 미안하다는 문자도 보내주셨다. 

여튼 이 상담선생님은 전문성도 높고 열정도 넘치는 냥반이라

야단맞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요새 정팔이도 왜 일을 그렇게 자초해서 많이 하냐고 겁나 머라고 하고 있음. 

다들 나보고 뭐라고 하는거보면 역시 내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항상 나는 쓸데없는 생각이 넘 많아. 

그 생각들이란게 사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대부분은 나만의 뇌내 망상이라는 점에서 그냥 아예 쓸데가 없음.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이 뇌내 망상에서 기인한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이라는 점에서

계속 나를 힘들게 하는 거임. 

외부의 지극에 대해 신경쓰지 말고 나를 믿고 뚜벅뚜벅 가고

떄로는 욕먹는 것도 감수하며 어영부영 대충 사는게 나에게 필요한 것 같다.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뭘 그렇게 잘 하려고 아등바등하며 사냐. 

욕먹어도 할 수 없지. 걍 대충 살자. 

2. 

토요일에는 삼성역 근처에서 교육이 있어서 들으러 왔다. 

집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잠실역에서 한번 버스를 갈아타고 왔는데, 

이상하게 잠실역에도 삼성역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특히 주말이라 그런지 삼성역 근처가 한산하기 그지 없어서, 

디스토피아 영화에서 나오는 좀비 바이러스로 인류 절멸 이후 시대의 도심 같아서

웬지 조금 더 외로운 느낌이 들기는 했따.

3. 

주말에 큰 비 온다고 해서 ,

나름 부지런히 동네 벚꽃 구경을 다녔다. 

벚꽃은 언제봐도 질리지가 않아. 

항상 좋아. 넘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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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일이 많아 체력도 소모되고
여러모로 마음의 출렁거림이 있었지만
여러 상념을 겪은 끝에
결론적으로 나는 현재 지금의 나의 삶에 만족한다.
도통 만족이라고는 모르는 비관적 불안장애자인 내가
이렇게 만족한다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거슨
내가 간만에 원껏 혼술하고 알딸딸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넘 바빠서 술을 조금밖에 못마셔서
하마터면 혼술 거의 끊을 뻔 했자나. 캬캬
담배라는 좋은 친구는 이미 10년전에 내 곁을 떠나고
역시 내 인생에 남은 건 술 밖에 엄지 모야.
죽을 때까지 술 마실 수 있게 체력 관리 잘 해야되는디..

.....

진짜 일 생각 좀 안 하고 살고 싶다.
꿈에서만이라도 일 안 하고 싶음.
근데 머리가 계속 돌아가고 내가 그걸 제어할 수가 엄고 넘 피곤함.
마치 분홍신의 저주에 걸린 것 같아.
나는 춤을 추고 싶지 않은데 자꾸 뇌가 업무적으로 작동을 하고 나는 그걸 통제할 수가 엄서.
진짜 이 회사 입사 이래
탄핵 기각된 꿈 꾼거 딱 하루 제외하고 계속 일하는 꿈만 꿈..
아무리 생삭해도 정상이 아님....

나는 왜 이럴까.
이 일에 너무 큰 의미부여를 하기 때문임.
왜 이 일에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하는걸까.
저소득층인 나의 현재 처지를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임.
실제로 저소득층인가.
그것도 아님. 굳이 따지자면 평균 연봉인데 그간 거의 상위소득자여서 상대적으로 지금의 내 처지를 용납하기 어려운 거지.
만에 하나 다시 고소득자 된다 한들 뭐 나는 여전히 비루한 행색의 고도비만 아줌만 일상은 변하질 않을 것임이 명약관화
.......
너무나 전형적인 애정결핍으로 인한 낮은 자존감의 사례라 쓰다가 토 나오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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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렁가. 

임원들 데려다가 봄가을 골프치게 해주고 술먹이고

네트워킹 하게 해주는게 사실 모두들 바라는 걸까?

나는 그런 쪽으로는 아예 할 생각이 없는뎅. 

나 자체가 그런 걸 엄청 싫어함.

골프도 안치고 앞으로도 칠 생각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술먹는 것도 싫구,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하는 만남이야 말로 내가 젤 하기 싫은 거...

그런 쪽으로는 이미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굳이 왜...

내가 하려는 건 임원들 데려다가 공부시키는 건데....

이러니 내가 나이브하다는 말을 듣는거야..

나이브하게 꾸역꾸역 나름 열씨미 잘 살아왔는데 몰. 

여기도 오래 못 있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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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피곤.

카테고리 없음 2025. 4. 9. 17:58

캘린더에 일정이 빼곡해서
보기만해도 토나오는 이 기분.
아니 왜 이렇게 힘들게 살지. 미쳤나.
외주일 중 최소한 하나는 못한다고 해야하는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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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타

카테고리 없음 2025. 4. 9. 14:52

오늘은 업계에서 젤 친하게 지냈던 A 기업 사람들에게, 

울 회사 가입 좀 하라고 영업하러 다녀왔다. 

업계에 대해 비슷한 문제 의식이 있었던 지라, 

울 회사에 네트워크로 들어와서 같이 문제 해결하자라고 했는데, 

그들의 생각은 나와 조금 다른 것 같고, 

내가 세상 물정 모르고 이용당한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

조금 마음이 복잡해져서 돌아왔다. 

내가 나이브한 거야 잘 알고 있다고 했더니, 

메타인지를 아주 잘하고 있으시군요! 라고 했다. 

나는 나름 동종업계에 유의미한 일을 하려고, 

이 회사에 들어온건데(물론 재취업이 잘 안되서기도하지만)

이거슨 나의 헛된 희밍일 뿐인걸까. 

사실 내가 하는 이 모든 일들이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고, 

그냥 대충 해도 되는 일을

내가 지나친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오바하고 있는 것인걸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내가 의미있다고 하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지..라고 생각하다가, 

지난번 회사에서도 이렇게 나이브하게 있다가 결국 버려졌지 모야.....

그래도 할 수 없지. 

왜냐하면 나이브하게 사는 거 말고 다른 방법으로 못 삼...

애초에 설계가 그렇게 되어 있음. 

나이브하게 살아서 손해보는 건 기껏해야 나밖에 없는 거니까,

최소한 남들에게 피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에 자기 위로 & 만족을 할 수 밖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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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카테고리 없음 2025. 4. 8. 15:01

1.

영세단체 일만으로도 충분히 바쁜데, 

간간히 들어오는 외주일은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다. 

이번에 들어 온 외주일은, 

얼마전부터 새로 시행되는 데이터 관련 제도에서, 

데이터 처리 기관을 인허가 심사 제도이다. 

이전 회사 들어가면서 최근 트렌드에 퐉퐉 뒤쳐졌는데, 

무엇보다 인공지능에 피딩되는데이터 처리에 대한 실무 경험이 없다는 것이 

전문성 저하에 커다란 위기감이 들게 했다.

(이직이 되었다면 무엇보다 좋았을텐데....ㅜ.ㅜ)

그래서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데이터 처리기관 인허가 심사에 관여할 수 있는 기회를 도저히 놓칠 수가 없단 말이야!!!

게다가 제도 시행 초기라 선점 효과도 중요하다 말이지. 

아무다 이런 기회를 주는게 아니고, 

인허가 주관하는 회사 사장이랑 네트웍이 있어서 그 사장이 섭외해준 것임. 

솔직히 현업에서 데이터 피딩 절차 다뤄본지가 까마득하고 기술적 심사가 많아서 솔직히 자신은 없는데, 

이떄 아니면 언제 들여다본담하고 있음. 

2. 

이와 비슷하게 맥락에서 또 덜컥 맡은게 온라인 강의이다. 

법제도에 대한 온라인 강의야 수도없이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말아먹지만...)

클라우드니 인공지능이나 하는 기술 분야 강의는 솔직히 자신 없거덩.....

그래서 저는 잘 모르는뎁쇼..라고 했는데도 또 굳이굳이 해달라구 부탁을 하니까, 

차마 거절을  못하고 그래 이참에 한번 또 들여다보자하고 덜컥 하기로는 했는데

막상 교재를 받아 보니 아..놔...50프로는 뭔 소린지 모르겠다요.....라 말이지.....크흑. 

이참에 들여다보지...라는 한가할 떄 애기고,  넘 바빠서 도저히 시간이 안나. 

(그 와중에 여전히 하루에 유튜브 쇼츠를 대여섯시간씩 쳐보는 나새끼..정말 대단...)

3. 

여튼 그래서 인허가 심사 나갈일이나 

기술 강의 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듀근듀근거리면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거임. 

아니 한가하면 한가하다고 지랄, 

바쁘면 바쁘다고 지랄, 

나란 사람은...진짜 어쩌란 건지 모르겠따...

4. 

약쏚이 있어 여의도에 왔다. 

여의도는 확실히 강남이나 광화문이랑 또 분위기가 다른데, 

여의도 공원을 기점으로 양 쪽이 또 분위기가 다름. 

여튼 여의도에 왔떠니 망상인 걸 알면서도

어떠케든 캠프 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또 뭉글뭉글. 

어디 좀 줄 댈 사람 엄나......

시켜주면 진쫘 열씸미 할 껀데...

이 난데없는 욕망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이냐.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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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에 출근준비하면서

여느때처럼 뉴스공장 듣는데, 

드디어 오늘 탄핵 선고가 되는 날이구나 하는게 실감이 나면서

(사실 아직도 혹시 하고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그간의 영상들을 보여주는데 괜히 눈물이 나더라. 

미치광이 정신병자를 폭력을 어떻게든 막아내고야 마는 선량한 민주시민들의 투쟁을 생각하면 절로 눈물이 나게 되는 것 같다. 

글구 생각보다 탄핵 정국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나마. 

하긴 오죽하면 탄핵 기각 되고 극우세력이 화살촉마냥 폭력으로 세상을 유린하는 꿈까지 꿨겠어. 

천지신명이시여 비나이다. 비나이다. ㅜ.ㅜ

2. 

어제는 한달에 한번 하는 행사를 하는 날이었다. 

(왜 직원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좇소에서 한달에 한번 행사를 하겠다고 야심차게 계획을 세웠던건지 내가 넘 싫다. 진쫘.)

여튼 2월에 이어 이번이 2회차인데, 

매번 참석자는 약 100여명 정도고, 

외부 발표자를 초빙하지만 흔해빠진 강연 형식은 싫어서, 

발표자와 내가 일종의 대담 형식으로 2시간짜리 세션을 하는 이 업계 최초의 방식으로 진행을 한다.  

지난 달에 이어 이번 회차도 역시 반응이 참 좋았음. 

그래, 역시 이런 진행은 진쫘 나 밖에 못하지. 음홧홧!

3. 

직원이라고는 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찌어찌 주변사람들에게 부탁해가며, 

번듯한 행사를 두 개나 치뤄냈더니, 

우리 좆소가 괜찮아보였는지

같이 일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거의 아무것도 없던 조직을 혈혈 단신으로 이정도까지 기틀을 잡아낸 내가 참 대단하다. 

그래, 역시 이런 조직 운영은 나 밖에 못하지. 음홧홧!

내가 경력도 많고 네트워크도 광활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똑똑하기 까지 하니까 이정도 꾸려나가는 거다. 진짜. 

4. 

여기 운영도 해야지, 

또 이런저런 외주 일들도 쳐 내야지, 

넘 피곤하고 하루하루가 어케 가는지 모르겠다. 

또 한 해의 봄이 이렇게 속절없이 흘러가는구나. 

나는 언제쯤 봄을 제대로 만끾할 수 있는 걸까.

오늘은 놀아야지. 데헷.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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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5. 4. 1. 20:45

1.

원고 감수는 첨으로다가 퀄리티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시간은 너무 촉박하고 기본 원고 초안 수준은 낮아서, 

넘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거 때려칠까보다 하던 중이었다 말이지. 

그랬다가 어제 한달치 감수료 백칠십만원이 입금되서, 

역시 열씨미 해야지 하고 간신히 맘 다잡았는데....-_-;;;

얼마전에는 온라인 강의도 했는데 완전 망했다!!!!

심지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 단톡방이 난리가 나따!!!

현업에서 계속 정보를 다루지 않고

여기서 행정업무만 계속 보다보니 감다뒤....ㅜ.ㅜ

혹시나 사람이라도 적게 들었기를 바랬는데 무려 200명이나 있었떼. 

가뜩이나 쭈그러는데 내 평판 어쩔...ㅜ.ㅜ

전문성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은데

노화랑 알콜성 치매 말고는 이유가 딱히 없으니 자꾸 우울....

아니 이정도면 이유가 충분한가.....

2.

스마트폰을 하도 험하게 써서

몇달전에 스크린 일부에 검은 얼룩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얼룩을 기점으로 스크린의 상단부가 터치가 안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해지는 와중이어따. 

가뜩이나 유튜브 중독이 워낙 걱정되는지라,

2G폰으로 바꿀까 생각 중이어서

수리하거나 새 휴대폰을 사지 않고 몇달째 꾸역꾸역 버티고 있었는데, 

아예 터치가 안되서 어쩔 수 없이 서비스 센터에 가따. 

지금 쓰는 스마트폰은 2021년에 출시된 플립3인가 그런데, 

벌써 액정을 세번째 갈아치우는 셈인데 글쎄 수리비가 38만원인가 하다는거야. 

지난번에는 보증보험에 들어있거나 해서 10만원 이내만 냈었는데 말이지. 

나는 통신사 노예가 실어서 약정없이 자급제 폰만 써온지 십년이 넘었는데, 

플립 최신 모델을 자급제로 사려니 뭔가 150만원가까이 했던 거 같고, 

약정으로 좀 싸게 사려니 무려 89000원짜리 요금제를 2~3년은 써야 했는데

약정 절대 못참아!

그래서 고민하다가 결국 38만원을 내고 수리를 받아따. 

내꺼보다 훨씬 상태 좋은 중고폰이 10만원대 거래되던데....뻘짓했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더이상 최신 휴대폰을 자급제 기기로 쿨하게 사지 못하는 나의 경제력이 새삼 북받쳐.....크흑.....

내가 항상 그랬지. 나는 돈이 없는게 아니라 마음이 가난한거라구. 

어쨌든 항상 느끼지만 삼슝 AS 서비스 넘 조아. 

AS떄문이라도 항상 갤럭시만 쓸꼬야. 

3. 

그래서 우울하다 .

너무나 좋은 심리 상담 선생님과 몇년쨰 상담을 받고, 

그간 일신상의 여러 어려움과 변화들을 꾸역꾸역 헤쳐나가는데도, 

우울감이 도통 떨어지지 않는 걸 보아

나는 결국 죽을때까지 우울하게 살 수밖에 없다는 점이 젤 우울하다. 

하지만 이제는 돈이 많아도, 연애를 해도 ,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뤄도 나는 어쨌든 계속 우울했을거라는 점이, 

그래서 세상에 그닥 미련이 없다는 점에 대해, 

우울의 기폭제로 쓸지말지 약간 고민되는 중이다. 

아.짜증나. 진짜. 

다 짜증나. 

그 중에서 인생의 의미를 먹을 거에서밖에 못찾아서 꾸역꾸역 살만 찌는 것도 짜증나고, 

여기저기 눈치만 보는 것도 짜증나고...

4. 

어렸을 때는 노력과 선의의 힘을 꾸준히 믿었던 것 같다. 

근데 나이가 들수록 세상만사 다 우연의 결과인 것 같고, 

노력과 선의는 다 그럴듯한 우화에 불과한 것만 같다. 

세상은 그냥 무심히 흘러가는 거다. 

아. 짜증나. 다 짜증나. 진쫘. 

5. 

내일은 광화문 가서 공유 오피스 둘러보고

광화문 친구들과 점심 먹고

돌아와서 온라인 회의 2개 들어가고

이번주 주간/월간 보고서 밤새 검수하고

목요일 오후 있을 행사 준비하고

목요일 오전에 행사장 이동해서 알바생들 교육 시키고

점심먹고 행사 진행하고.....

오늘 아침도 7시에 출근해서

어찌된 셈인지 아직도 일하는 중이고 

언제잘지 모르는데...

뭔가 잘못됐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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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를 집 근처로 옮겼다. 

회장과 부회장은 각자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지만

여기는 임시거처라고 둘러대고 이전을 강행했다 

어차피 지금 있는 공유 오피스 방을 빼줘야 되서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 

새로 이전한 곳도 싸구려 합판으로 가벽과 벽으로 쪼끄만 1~2인 사무실을 빼곡히 구분한 곳이지만

그래도 지상에 있고 창문도 있다!

사무실이 쾌적해지니 업무 능률도 오르는 것 같은 것이

아침 7시에 출근함. 

집에서 사무실까지 도보 10분, 자전거 5분바껭 안 걸리므로 

집에서 괜히 삐대드니 걍 출근하자 뭐 그런 느낌..

생각같아서는 그냥 여기서 계속 있고 싶은데, 

3개월 후에는 영구 정착할 수 있는 곳으로 또 옮겨야겠지.....쩝...

그래서 사무실 계속 알아보러 다니는데 피곤해죽겠다. 

여기가 젤 좋을 것 같은데.....

이런 영세상공조직에서도 내가 쓸 사무실 하나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니..크흑.

사회란 오묘한 곳이다. 

변변한 사무실 없이 이렇게 계속 떠도는 내 신세가 슬슬 처량해지기 시작하고 있는데

자기 연민이야말로 세상 쓸데없다는 걸 알면서도 참으로 안 멈쳐줘.

이 포지션에 조인할때는 나름의 포부도 있었고

지금까지 주변의 평가도 나쁘지는 않지만

혼자서 뭔가 일을 벌이는 동력을 계속 만들어내가는게

나랑은 결코 맞는 건 아닌 것 ㅏㄱ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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