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18. 7. 4. 21:29
1. 가기싫다.

내일은 연구실 모임이 있는데
부어라마셔라 흥청망청 술먹는 것도 아니고
정말 가기 싫어서 안 갈 참이다.
애매한 사이의 사람들과 애매한 시간 보내느니 집에서 미드보며 술먹는데 훨씬 더 맘편하고 재밌다.
철마다 좋은 안주 찾아다니며 술퍼먹던 그 시절이 넘 그립다.
이렇게 맘 편히 술먹을 사람 하나 찾기가 어려운 나날들이 이렇게나 오래 지속될 줄이야. 인생은 참으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2. 아이 짠해

조카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역시나 경증 ADHD였다. 애가 주의력이 부족한데 가족들에게 뭔가 부정적 피드백을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걸 제대로 발산하지 못한다나 어쩐다나. 부모 뿐 아니라 조부모와 노처녀 이모까지 우리 세대 유일한 어린이로써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조카이기에 검사결과가 틀린 것으로 치부하고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카를 보고 있노라면 웬지 모를 짠한 기분이 들어 말 한마디한마디에 귀 기울여지고 행동 하나하나가 맘쓰이고 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괜히 맘이 덜컹하고 좀처럼 그런 적이 없는데 어디 갈때는 항상 손 꼭 잡고 다니고 그러고 있다.
막상 ADHD 진단을 받으니 심각한 수준도 아니고 조카여도 이렇게 마음이 짠한데 자식이면 얼마나 마음이 미어질까싶어 요며칠 눈물바람이었던 언니가 마이 이해가 됐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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