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을 하며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짜파게티를 먹을까 하다가,
냉장실에서 해동되고 있는 닭가슴살 처치해야 해서 일단 삶았다.
한떄는 개별 포장되서 판매되는 닭가슴살을 먹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이런저런 첨가제가 많은 것 같아서,
냉동 닭가슴살을 사다 직접 삶거나 조리해먹은지 꽤 됐다.
그런데 냉동 닭가슴살은 해동에 시간이 걸리고 배송되는 사이에 잠깐 녹은 덩어리가 서로 뭉쳐버려서
하나씩 뗴어내서 삶기도 어렵고 해서 한번에 한봉지를 다 삶아서 소분해서 냉동시켜놓을 요랑이었다.
닭가슴살을 삶고 난 육수는 불순물이 있는 것 같아 그냥 먹기도 그렇고 그냥 버리기도 아까워서 항상 고민됐는데,
이번에는 닭가슴살을 일단 살짝 데친다음에 1차 육수는 버리고
2차로 월계수잎+통후추+통마늘을 넣어 좀 더 맑은 육수를 확보해서 무려 미역국을 끓여 먹었더니 정말 뿌듯하다.
게다가 미역국에 참치액젓 첨 넣어 봤는데 이야...진짜 깊은 감칠맛 내는데는 액젓만한게 엄다 싶은 것이 엄청 맛있었음..

삶은 닭가슴실을 일부는 덩어리째로
일부는 쪽쪽 찢어서 맛소금 + 마늘 넣어 소분해두었더니 참으로 든든하고 말이지.
아침에 운동도 다녀오고 라면 안 먹고 집에 있는 재료들로 클린식 해먹은 스스로를 정말 칭찬한다.
물론 그 과정에 부엌이 정말이지 엉망진창됐는데.
도우미 센세가 금요일에 오시니까 뭐..그때까지 화수목 3일만 참으면 됨. 혹시라도 그 사이에 못 참고 설겆이 하진 않겠지.
설겆이는 진짜 끝이 엄는 듯.
빨래나 청소는 그나마 자주는 안하는데
설것이는 삼시세끼 매일매일 발생하니 정말 귀찮은 듯.
숨만 쉬고 딱히 뭘 안해먹어도 끊임없이 생겨나는 설겆이거리는 자가증식 능력이 있는게 분명하다.
전세집이라 식세기 살 수도 엄고 말이야.
여튼 점심 엄청 뿌듯하게 먹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