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퇴직할떄,
생애 처음으로 공로패라는 것을 노조에서 받았더랬다.
(물론 나는 우수사원이라 회사에서는 상 마이 받아뜨었지만서도)
받을 때는 넘 바빠서 제대로 보도 못했다가,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방청소하다 문득 다시 열어보게되었는데,
글자 한자한자의 의미가 새삼 와닿고,
위원장이 써준 문구 하나하나의 진정성이 너무 느껴져서,
보니까 자꾸 눈물이 난다.
하아...
이건 분명 내가 누렸던 어떤것의 마지막이다.
물리적 나이로 볼때 분명 청춘이 아닌 그것은 아마,
아무런 잇속없이 순수하고 진정성 있던 인간관계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시절의 소중함만큼이나, 그 시절의 끝을 굳건하게 알려주는 공로패.
이렇게 순간의 시간들을 물질화해서 박제화하기 위해 사람들은 각종 메달과 징표들을 만드는 거였나보다.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물질적 보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