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카테고리 없음 2019. 6. 2. 18:22
기생충을 보아따.

깐느에서 상 받았다 할 때만하더라도 봉감독 훌륭한거야 알지만 멀 이렇게까지....싶어 반신반의로 봤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너무나 훌륭해서 박수가 절로 나왔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나의 오랜 이상형이다.

20대부터 이상형을 물어보면 항상 봉준호라고 애기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엄다.

봉준호가 넘 조아서 감독한 영화는 죄다 디비디를 사서 감독 코멘터리를 몇번이나 돌려보며 꽤나 많은 시간을 탕진해왔더랬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데 일부 장면에서 봉감독 코멘터리가 들리는 신박한 경험을 했다. 낮고 느리고 침착한 어조로 아...이 장면에서 버스가 지나가는 것은 앞으로 아들이 겪게 될 돌이킬 수 없는 여정으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죠....하는 식으로 말이지.

일부 장면이 좀 노골적이긴 했지만 양극화라는 주제를 이처럼 흥미롭게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는가. 과연 칸이 인정할만하다 싶은 것이 국뽕이 차오르는고만.

P.S

내가 웬만해선 뭐 되고싶은거 하고싶은거 엄는 서람인데
그 몇안되는 희망사항 중 하나가 음담패설응 센스있고 유머러스하게 잘하는 여자였건만 역시나 이번 생은 글렀고나 싶은게
영화 같이 본 칭구가 영화속 베드씬이 자기네 부부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운을 떼길래
기겁을 하며 절대 애기하지 말라고 손사레를 치는 내가 넘 한심하면서도 그 애기 듣는게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엄더라능. 남편도 안다 말이야!!
아. 이게 다 독거노인 생활이 넘 길기 때문이야. 센스있고 유머러스한 음담패설은 커녕 다른 사람들의 성생활에 대한 애기를 듣는 것 자체가 이다지도 불편한걸 보니 이번 생은 역시 글렀어. 아. 젠장.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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