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바빠.

카테고리 없음 2018. 3. 7. 20:46

오늘은 회사에서 회의가 4개가 있었다. 원래 5개였는데 그나마 1개가 취소되어서 4개였지 원래는 5개였다.

하루종일 회의하니 진이 빠졌다가 퇴근 시간이 되어 무거운 몸을 차에 싣고 학교에 도착하니 바로 수업 시간이라 저녁도 굶고 수업을 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첫 수업날이라 교수님이 일찍 끝내 주시긴 했는데, 

대학원 수업도 회의와 같은 일종의 모임이므로 5개째 모임에 참여한 셈이다. 

사실 점심 시간 때도 회사 모임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6개째의 모임을 소화한 셈인데, 

그쯤되니 사회적 에너지가 정말 바닥이 나서 수업 끝나고도 한동안 멍때리고 있어서

바로 옆에서 교수님이 뭐라고 말 거는데도 듣지 못하고 있을 지경이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오늘까지 제출 마감인 논문을 쓰러 도서관에 가기 위해 무거워진 발을 간신히 떼었다. 

죽이 됐든 밥이 됐든 오늘 중 제출을 할 것이므로 제출 후엔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려하는데,  

교수님이 가볍게 슬슬 부논문 준비하세요..라고 말씀하고 가셨다.

아. 이걸 마무리하면 이제 새로운 지옥을 시작해야 하는구나. ㅜ.ㅜ

지금 정리하는 것도 오늘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언제 끝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이런 류의 작업이 대부분 그렇듯 완성이란 있을 수 없고 어디까지 포기할지를 정하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수정할 부분이 너무 많이 보여 쉽사리 포기가 안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논문은 글렀어. 재심사를 거듭하다 결국엔 게재가 안될꺼야. 

분석한 데이터도 이미 2016년에 조사한 데이터라 의미도 없어.  

이론적 배경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론적 배경의 정리라는 것이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마감까지 너무 많은 시간들을 날려버린 후였지.

지난주부터 계속 이모양이야. 

이번 주말도 알바 때문에 시간 없는데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대학원 숙제도 한가득이다. 

회사 + 알바 + 논문 + 대학원 수업 + 대학원 숙제라는 5개 레이어가 한꺼번에 돌아가니 정말 정신을 못차리겠다.

하지만 50세 이후 하릴없이 보내야할 시간들이 최소 30년은 남아 있을테니 할 일 많을 때 불평말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중이다. 

지금 하고 있는 거는 오늘 꼭 제출해야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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