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일하는 단체와 유사한 단체가 3개 정도 되는데, 

3개 단체 모두 실권자가 매우 광범위한 네트워킹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1번 단체의 회장, A 교수는 나만큼이나 이 바닥 경력이 길고,

법대 교수인만큼 유수의 로펌 변호사들 및 법대 교수님들과의 관계가 매우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번 단체의 사무국장 B씨는 이렇다할 전문성은 없지만 상하반기 골프모임 내지는 지방 리조트 워크샵 등의 행사 기획 및 진행력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임원들 지방에 데려가 밤새 술멕이고 뭐 이러면서 끈끈한 관계 맺기를 아주 잘하다고 하는군. 

나로 말하라치면 안 친한 사람들과 그런데 가는 거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고, 

네트워킹의 자질 자체가 제로랄까. 

따라서, 내가 그런 자리 기획 및 진행까지 할 생각은 아예 없어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지금 일하는 포지션이 내 성향과 안 맞는 것만 같아서 조만간 때려쳐야지 하고 있음.

어제 만난 모 병원 상무도 B씨 애기를 하면서 네트워킹이 아주 중요하다고 애기줬는데, 

그 애기를 들어도 그래, 네트워킹도 업무니까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보다는, 

아.....아무리 들어도 역시 하기가 싫은 걸 보면 역시 나는 학자 스타일인가보다라는 생각만 들어서.  

뭐든지 한번이 어렵지 두번은 아주 쉬운 것 같다. 

그래서 뭐든 애초에 함부로 발을 내딛으면 안되는데. 

회사 때려치기, 얼마나 계속 될 것인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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