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디스커션 망한게 넘 부끄러워서,
모더레이터랑 다른 패널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내가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공짜' '고급' 점심을 마다하고
도망치듯 행사장을 나와 구립 공유 오피스로 돌아왔다.
참고로 한국 컨퍼런스는 패널도 거마비 같은 거를 주는 걸루 아는데,
이건 패널 참석에 대한 보상이 아예 없었음.
그냥 네트워크 쌓는 걸루 퉁치라는 거 같은데 여튼 대부분은 네트워크나 세일즈 목적으로 발표하는 거라,
같이 밥먹고 애기하는게 중요할텐데 도저히 할 수가 엄서따.
사실 아직 딱히 사업체나 비즈니스 모델도 엄스니 딱히 팔 것도 엄서서.....
여튼 공짜 점심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아쉽기 짝이 없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쪽팔림과 민망함을 도통 어찌할 수가 엄서서
혼자 씨바씨바를 되뇌이며, 가끔은 괴성도 질러대기 일쑤였다.
(다행히 나의 중얼거림 혹은 괴성을 듣고 내 쪽을 돌아본 행인은 두 명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대도시의 익명성...-_-;)
아침에 챙겨둔, 행사장에 조식으로 나온 샌드위치와 쿠키를
구립 공유 오피스 오픈 데스크에서 아아와 함께 꾸역꾸역 씹어먹으며,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곱씹어보는 중이다.
어쨰 아침부터 점심을 못 먹을 운명을 예감했던지
샌드위치 두세개 챙기고 싶었는데 하나만 챙겨온게 어찌나 아쉬운지....-_-;;
그때만 해도 예감은 했지만 설마설마 했다.
뭐가 문제냐.
아무리 영어라지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애기의 포인트들은 정해져 있따,
그걸 나름 정리도 하긴 했어. 한글로 정리하고 영어로도 번역해놨지.
근데 시간이 엄서서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완벽하게 정리를 못했고 입에 익을 정도로 연습도 안했어.
근데 사실 이건 문제가 아니라, 결국에는 걍 다 안 들려...모더레이터 애기가 안들리는데 어떻게 애기를 하겠어.
근데 마이크는 쥐어주니까 대충 아무말이나 틀린걸 알면서도 주워섬기는 내 스스로가 넘 부끄럽고,
부끄럽고 자신감 없는게 티가 나니까 더 말도 안 나오고!!!!!!
역시 내 영어라는게 글로발 컨퍼런스 패널 토론까지는 안되는게 맞는 거지.
그럼 측면에서 업무 수행도 효율적으로 하기 어려웠다는 씁쓸한 사실.
영어는 안되...다시 태어나야되...
오늘의 교훈은, '공짜 샌드위치를 보면 두 개이상 챙기자!!!' 되겠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