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년도 전에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어떤 회사 사람이
현지에서 사온 망고젤리 몇 개(봉지가 아니라 몇 알)을 준 적이 있었는데
암 생각 없이 먹었다가 엄청 맛있어서 그 뒤로도 국내에서 사려고 했는데 
제품명이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어서 찾기도 어렵고
생각보다 젤리가 가격도 비싸기도 해서 국내에서 못 사먹음. 
다낭 여행 중에 예정에 없던 마트 앞에서 가이드가 잠시 내려 주었는데 
호텔 들어가서 아부지랑 마실 술말고 딱히 살 건 없었던지라
남들이 뭐 사는 동안 여기저기 구경했는데,
선반에 노란 망고 젤리 봉지가 잔뜰 널려 있길래 이게 혹시 그떄 그건가 싶어 한봉지만 사봤는데, 
그떄 그게 맞고 부모님도 맛나게 드시더라고.
그제야 인터넷을 대충 검색해보니 베트남 가면 많이 사오는 제품이 맞고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훨 싼 거 같아서 망고 젤리 대량 구매해가야겠다 생각했다. 
아무래도 마트에서 사는게 젤 싼 거 같아서
가이드에게 앞으로 일정 중에 혹시 다시 마트 갈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이래저래 일정을 조율해보더니 어렵겠다는거야. 
그래서 망고젤리 살라구 그런다고 했는데 딱히 뭐라 말을 안 해주더라. 
엄마아부지가 활동하시는 소셜 커뮤니티(성당, 배드민턴장)에 돌리기에
망고젤리만한게 없는 것 같아서 전전긍긍 망고젤리 살 기회만 보다가
다음날에 패키지 일정 중 하나인 쇼핑센터 근처에 마트가 있길래 후딱 마트 다녀와도 되냐고 그랬더니
가이드가 된다고 해서  후딱 가서 망고 젤리 20봉지 (약 5만원어치) 사왔다. 
말이 20봉지지 진짜 어마무시한 부피의 보따리였는지라
패지키 일행들이 뭘 그리 사왔냐고 수근대며 물어보기도 했는데, 
여튼 나는 망고 젤리 확보해놔서 몹시 편안한 맘으로 있었다 말이야.  
아니 글쎼 불편듯 가이드가 망고젤리 사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아는 가게가 있다고 만원에 7팩씩 사다 주겠다는거야. -_-;;;
아니 나는 마트에서 4팩에 만원 샀는데.....아 놔..장난하나..
내가 진짜 어제부터 망고젤리망고젤리 노래를 불렀는데, 
아니 그럴거면 내가 마트 가도 되냐고 물어봤을 때 그때 애기해줬어야 하는거 아님. 
정말 기분이 나쁘더라구. 
그게 50%도 아니고 거의 두배나 비싼 가격으로 내가 산거잖아. 
나보다 한참 싼 가격에 망고젤리를 사간 다른 여행객들을 보고 있자니, 
아..놔..겁나 짜증이 나면서
이 가이드가 다른 여행객들에게 점수딸라고 나를 이용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여튼 생각할 수록 기분이 나빠서 엄마아빠에게 툴툴댔더니
엄마가 가이드에게 이러저러해서 우리는 좀 섭섭하다고 가이드에게 애기했더니
자기는 내가 망고젤리 사러 마트 가는지 미처 몰랐다는거야. 
아니 내가 어제부터 망고젤리 사야된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어케 그걸 모를 수 있는지 의아했지만
기분은 좀 나아졌으나 망고 젤리의 여파가 심심찮게 남아 있기는 했다가
마지막 인천행 비행기 타는데 망고 젤리  스므봉지 든 보따리가 캐리어에 다 안 실어져서 끝까지 번거려웠더능. 
부피도 부피지만 위탁 수화물 23kg이 한계인데 망고젤리 꾸역꾸역 넣었더니 30kg 나와서 또 식겁함. 
(한봉지에 320그램이라 20봉지면 무려 6.4kg...-_-;;)
망고젤리를 여러 캐리어에 분신시키자니 여행 전반을 망고젤리에 지배당하는 것만 같은 내 스스로가  넘 어이가 없어서
아니 망고젤리에 미친 여자가 아닌가 싶어 자꾸 실소가 나왔다. ㅋㅋ
여튼 부모님이  15봉지를 경주에 들고가셔서
성당이며 배드민턴 장이며 동네며 알차게 뿌리고 다니셨다는 소식을 들어서 결론적으로는 흐뭇했다. ㅋㅋ 
그럼에도 역시 넘나 마시따. . 
이거는 내가 정팔이네 갖다줄 3봉지 포함해서 내가 확보한 다섯 봉지. ㅎㅎ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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