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 2018004

감상 2018. 1. 14. 18:55
고작 작은 노트 하나일 뿐인 몰스킨을 몇만원씩이나 주고 사는 사람들 보면서(주변에선 실제로 못보고 인터넷에서만 봄) 솔직히 지적 허영심내지는 감성 허세 쩐다고 생각해온 1인이지만,
내가 의외로 깨알같은 손글씨와 스티커로 이쁘게 꾸며진 다이어리 같은 거에 또 로망이 있기도 할 뿐더러
일기나 가계부 등 각종 기록을 컴터로 쓸 건지 손으로 쓸 건지는 지난 몇 십년간 지속되온 고민이기도 해서 손기록의 베스트 프랙티스로 참고하고자 빌려보았다.
(물론 이 문제는 최근 들어 결론을 냈는데 똑같은 기록이라도 전자기록은 휘발성이 매우 강할 뿐 아니라 기록을 돌아보며 얻을 수 있는 통찰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므로 정보로써 활용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매우 떨어진다. 일단 디지털 기록은 쉽게 사라지고 다시 열어보는 경우도 없고 지난 기록들을 살펴보게 되지도 않더라규. 그래서 올해부터는 죄다 손으로 쓰고 있음. 문제는 손이든 컴터든 기록 자체를 잘 안남긴다는 것이지만...)

책은 뭐 패션 매거진의 특집 기사처럼 사진과 일러스트 대부분에 글씨는 조금이라 쓕쓕 넘어감.
책을 다 읽으면 몰스킨 한 권 사볼까하는 생각이 안 드는건 아닌디 다행히도 몰스킨 한 권을 어디서 얻어왔던 기억이 복구되면서 먼지만 쓰고 있던 잉여자원을 재발굴해내는 순기능이 있었다. 어쨌든 몰스킨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대체품들이 차고넘침에도 몰스킨 고수하는 사람들 여전히 이해가 안 됨.
책의 한 챕터에서는 몰스킨을 쓰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몰스킨 기록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늙어서 그런가 다 시들했다. 난 이제 하고싶거나 갖고 싶은게 거의 안남아 있는 것 같다. 늙는 거는 하나도 좋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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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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