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이후 볼만한 드라마가 엄서서 몇주간 배회하다

얼마전에 시작한 '굿파트너'를 재미나게 보고 있다. 

아직 4회밖에 하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소재 '이혼(불륜)'과 '법정 드라마'의 만남과, 

등장인물에 이렇다 할 악인이 없는 변호사 드라마라는 점에서, 

조승우 주연의 신성한, 이혼과 비슷한 것 같았는데 막상 찾아보니 제작진이 하나도 겹치는게 없었음. 

걍 법정+휴먼 드라마라는 장르가 비슷한가바. 

여튼 요새 회사에서 일련의 과정을 겪다보니 뭔가 이혼이 이런걸까 싶었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이혼에 대한 이런저런 대사가 엄청 공감이 되더라. 

한때는 의기투합해서 좋았던 사이였다가

각자 이익이 첨예하게 맞서고 어떻게든 유리하게 헤어지고자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되는 상황이 말이지. 

물론 나의 경우는 아주 일방적인 약자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지만...

여튼 간에 엄청 가까운 사람들은 그동안 맘고생 넘 심했다고 하루빨리 관두라고 하지만, 

그냥 가까운 사람들은 걍 버티라고 해서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중이다가 

당연히 걍 관둬야지 하는 중인데, 

협상이 진행될 수록 걍 몸만 나가라는 회사가 넘 괘씸한거야. 

그래서, 자꾸 내가 진짜 곱게는 못 나간다 싶어서 순저히 회사 말대로 하기가 싫어서 계속 다닐까도 싶은거야. 

문득 생각해보니, 

어쩌면 나는 사회적 체면과 경제적 걱정 떄문에 맞고 살면서도 이혼하지 못하는 아내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부자집에 시집갔다가 가장 중요한 재산분할이나 양육권도 없이 위자료 몇천받고 쫓겨나는 모 그런.

주변에 그런 여자 보면 바보같이 왜 맞고 사나 싶은데 그게 바로 나야.  

하지만 나는 떠난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 남은 시간을 내가 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쓰고 싶어서 등등....

내일 인사팀 헤드에게 애기해야지. 헷헷. 

 

P.S 1. 회사 나가려고 하반기에 알바꺼리를 많이 잡아놨는데

아직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회사 일까지 하며 알바하다보니 차츰 일정이 꼬이기 시작함. 

7월말까지만 회사 나가면 이제 이짓도 끝이다.  아항항항.

P.S 2. 회사 관두려니 차가 제일 골치 아픔. 

역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는 차종을 막론하고 주유비+수리비+보험료 다 대주는 회사차인뎅. 크흑. 

재취업전까지 캐스퍼나 모닝 중고 사서 다녀야겠당. 힝.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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