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터짐

카테고리 없음 2019. 2. 18. 21:40
최근 여러가지 일로 멘탈이 굉장히 불안정해 있었음.

하나하나 따져보자면 별일도 아닌데 여러개가 쌓인게 폭발해서 약간 미쳐 있어서 따지고보면 좀 말도 안되는 행동들을 했었음. 이상한 포스팅도 하고 댓글도 이상하게 다는 건 둘째치고 그 사실조차 기억을 몬하고 말이지.

시야가 완전 좁아져서 주변이 잘 안 보였음.

마음의 병이 무서운게 외상은 눈에 보이기라도 하지 이건 내가 어떤 상태인지 눈에 보이지는 않으니 일단은 멀쩡히 돌아다니는 것인지라 이거슨 마치 한창 어릴 때 술먹고 필름은 끊겼는데 의식없이 돌아다니는 것과 다를 바가 엄슴.

요 일주일정도 인생이 무너진 것 같은 좌절감에 삶의 의미를 완전 잃었었는데
뭔가 큰 일이 있는거라면 차라리 설명이 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걍 소소한 고난들이 쌓였을 뿐이라 이렇게까지 멘탈이 터진 건 줄 몰랐음. 이를테면 뭔가 큰 힘으로 쨍하고 커다란 균열이 생긴 얼음이나 유리는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을 사소한 일로도 큰 균열이 금이 더해져 사소한 것보다 조금만 더 과한 일이 생겨도 이미 균열 투성이인 멘탈은 산산조각이 나는 것이다.
산산조각이 난 멘탈은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한동안 방치해둬야 자연광으로라도 간신히 재결합하는데 굳이 좋은 점을 찾자면 시간이 걸리고 방법도 묘연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일단 붙기만하면 지난 번보다는 멘탈 강도나 내구성이 더 강해진다는 것인데 이것도 멀쩡한 사람이나 그렇지 나같은 공황 장애에서는 사소한 자극으로도 비슷한 균열과 패턴으로 더 잘 깨지게 됨.
이제서야 약간 정신을 차리고 굳이 Symtom이라 할만 한 것을 찾는다면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탈지라도 걸음 모은다는 생각에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한동안 잘 걸어 다녔는데
최근 며칠은 자차 출퇴근은 커녕 운전할 기력조차 엄서서 더 갈아탈 필요엄는  2호선까지 허구헌날 택시타고 다닌 것도 모자라서
막상 2호선 역사 도착해서도 계단 오르내릴 기력조차 엄서서 노약자용 엘베 타고다니고 그랬음.
회사는 어째 버텼냐면 그나마 연차 다 써서 쉴 수가 엄서서 급여 깎일까봐 버팀.

앞으로 살면서 별 일 엄서도 사사로운게 쌓여 이렇게 한번씩 멘탈 터질 때가 찾아올 것 같은데 그 때를 잘 관리해야 민폐를 덜 끼칠 듯하므로
증상을 잘 관리해야되는데 원체 내가 타고난 비관주의자에 유전자에 각인된 불안정한 영혼 탓에 징조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음.

일단 지하철 역사 계단 못 오르내릴 정도로 삶의 의지가 엄는거면 확실한 증상이긴 하지만 징조는 아니라서 말이지. 증상이 아니라 징조를 찾아야 미리 대비를 하는데.

일단 이번에는 주말 포함 7박8일 정도 사적으로 사용가능한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술먹고 누워만 있었더니 바닥찍고 간신히 정신 차린 듯. 지금도 제 정신은 아니지만 반등점을 찍었다는게 희미하게 느껴지는 것이 어제보다는 나아짐. 이번의 동아줄은.

아. 아까운 내 시간.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디. 그나마 이사하기 전에 정신차려서 다행이야. 아니. 이사가 다가와서 정신차렸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이 시기가 A점인지 B점인지도 도통 알 수가 엄다는 점이지. --;;

P.S 1

그나저나 이건 실존하는 회사의 주가지표인데 이 회사를 인수한 모 사모펀드는 인수 시점 B에서 보도자료 뿌리길 68까지 예상하든데 이게 말이 되냐싶었건만데 이제서야보니 무서운 자본주의가트니 ㅎㄷㄷ 싶은거지. 41에 팔아치워야지. 사모펀드라니. 말만 들어도 후덜덜.

P.S 2

노파심에 하는 애기지만
주식 땜에 멘탈 터졌다는 애기가 결코 아니에요.
주식은 잘 알지도 못하므로 애초에 별로 하지도 않는다구욧!
그래프는 걍 비유에요.비유. 물론 실존하는 주가 그래프지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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