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 페이퍼 쓰느라 주말내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사실 대부분의 시간을 하기 싫어..라는 사념에 젖어 보냈지만)

월요일 2개 과목의 종강을 맺고,

몸이 천근만근인데,

설레임인지 불안함인지,

잠도 안오고,

워킹 머신 20분을 걸어도,

드라마를 아무리 땡겨도,

이 불안함이나 설레임이 도통 가시질 않고,

나꼼수 마지막회를 들으니 울컥할 뿐이지만,

(너무 고생햇다. 다들)

텅빈 집에서 이 설레임인지 불안함인지

알수 없는 감정을 나눌 사람도 없고,

옆에팀 과장 하나가 다른 회사 팀장으로 이직한다는데,

역시 사기업은 오래다니는 데는 아니구나 싶고,

옛날 상사가 다른 회사에 팀장 뽑는다는데,

너 추천해줄라고 하는데 어케 생각하냐는 전화도 받고,

당장 대선은 내일인데,

결과는 도통 알 수가 없고,

희망적 관측은 희망적 관측대로,

불안한 전망은 그 불안함이,

마음속에 들쑥날쑥한 와중에,

종강만 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마음먹었던 것들은,

항상 셤만 끝나면 시시하게 느껴지는지..

이 심난한 마음이

결과가 어찌됐든 그 역사적 무게감이나 파급력은 당대 최고일 내일 선거에 대한 설레임인가 불안함인가,

아니만 내 인생 전체에 대한 설레임인가 불안함인가..

마침 내일 집들이가 나가리되기도 했고 해서..

흩날리는 마음을 잡을 길 없어,

원래 내일 집들이때 먹을 발렌타인 17년을 땄다.

모쪼록 내일 아침이 밝아올때는

반병 이상은 남아있었으면하는것이,

불안함일지 설레임일지 알 수 없는 이 심난함을 뚫는,

지금 현재 가장 확실한 그 무엇이다.

 

정작 술은 개봉만 하고 아직 한잔도 안 마셨는데,

마음이 왜 격동하고 있는지 정말 잘 모르겠다.

옛날에 좋아했던 사람한테 차일 떄와 매우 유사하게,

물리적으로 마음이 아픈  것이 왜인지 의아할 뿐이네.

 

아아.아아.

감히 무엇에 대해 무어라 애기하겠는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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