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숙제 하는데 영어 논문이라 아무리 읽어도 눈에 잘 안들어오고
정말 하기도 싫고 괜히 몸도 아파오는 것만 같아
딴짓삼아 써보는 병상 넷플릭스 간단 후기.
1.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
가벼운 마음으로 멍때리며 보기 좋은 시트콤스러운 드라마인데,
매우 몹시 게이스럽고 현실성이 매우 낮지만 그래도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침침한 병동 생활에서 기분 전환삼아 쭉쭉 달린 끝에 시즌 2가 어느던 막바지.
주로 병상에서 밥먹을 때나 아침 저녁으로 할 일 없을 때 봄.
미로를 배경으로 한 틴에이저 헐리웃 무비에 나온 한국계 배우가 조연 중 하나로 나오는데,
출발 비됴 여행같은데서 볼 때는 평범하다 싶었는데,
연기하는 걸 보니 의외로 꽤나 매력적이라 쩜 놀랬음.
심지어 배역도 베트남 불법 체류자인데 가슴이 쫌 설레더라구.
근데 시즌이 진행될 수록 전체적으로 연출 자체가 너무 게이스럽게 안드로매다로 가버려서...
그래도 보면 기분 좋아져서 자꾸 보게 됨.
볼만함.
2. 데블
악령 영화가 대게 그렇기도 한 소품느낌이고 반전도 좀 뻔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재밌게 봤음.
볼만함.
3. 거짓말
부자나 권력자들이 망하는 영화 못지않게,
원래 잘 안풀리는 사람들이 폭주하다 파멸하는 이야기도 흥미롭게 보는 편인데다, (이를테면 오피스 같은 영화)
리플리처럼 허언증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하는지라
2개가 혼연일체한 이야기라서 아주 흥미롭게 보았음.
저예산 느낌이 확 나는데도 이상하게 지루하거나 허접해보이지 않은 걸 보면 연출력이 좋나바.
여주 언니가 뚱뚱한 알콜 중독자인데, 나와 싱크로율이 넘 높아서 뜨끔거리며 보았음.
볼만함.
4.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SF를 표방했으나 심리스릴러의 느낌이 더 강했던 클로버필드 10번가를 잼나게 봤는데,
이건 클로버필드 10번가보다는 에어리언 커버넌트나 인터스텔라 등등과 더 가깝지 않나 싶었지만,
마지막 장면의 묘한 B급 느낌의 반전만큼은 클로버필드 시리즈에 걸맞는군여.
볼만함.
5. 강철의 연금술사
몇년전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여튼 애니는 확실히 잼나게 봤던 것 같아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실사가 만들어져서 봤는데,
일본인들이 유럽의 중세 시대 거리라기엔 너무나 말끔한 곳에서,
유럽 중세시대 코스튬을 입고 일본어로 대사치는 걸 보고 있노라니,
어찌나 해괴한지 마치 영어 마을 내지는 놀이 공원 행사 하는 느낌이 팍팍 들더군.
CG가 나쁘지 않은 편인데도 이야기랑 배우들과 코스튬과 언어와 연기가 어쩜 이리 따로 도는지.
한 20분 보다가 때려치움.
절대 보지마. 혹시라도 보지마.
일본 애니메이션 기반 실사 영화는 도통 성공 사례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