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카테고리 없음 2018. 10. 1. 13:41

요새 또 현기증이 심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또 철분 수치가 엄청 낮게 나왔다.

정상수치가 65~157인데, 이번에는 무려 10미만이 나왔더만.

올초에도 자꾸 눈앞이 껌껌해져서 병원 갔을 때 22가 나와서

돈 백 정도 들여서 약 먹고 주사 맞아서 간신히 정상 범주인 150으로 올려놨는데, 

돈 들인 보람도 없이 6개월만에 최저치를 찍고 나니, 

머야 이건 불치병이야. 불치병. 당최 고칠 수가 없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귀찮더라도 평생 약을 달고 살면서 철 관리를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철분이 부족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고들 하는데, 


1. 머리털이 빠진다

2. 쉽게 숨이 찬다

3. 매우 피곤하다

4. 혈색이 창백하다

5. 심장이 두근거린다

6. 하지불안 증후군이 있다

7. 염증성 장 질환이 있다

8. 이유 없이 불안하다


내가 인생이 피곤하고 우울한 것도 알고보면 평생을 철분 부족에 시달리며 살았기 때문인 듯.

그래서, 굳이 결론을 말하자면, 

정상인의 십분의 일도 안된 철분을 가지고 이렇게나마 살아온 나는 이 얼마나 훌륭한지 말이다. 아핫핫

피지컬리 멘탈리 의식적으로 철 관리를 하면서 살아야겠다.

이거 쓰는데도 아이고 피곤해.


P.S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는 빈혈이라면 일단 눕히고 정맥주사부터 꽂았던 관계로,  

아무래도 과잉진료 같아서 맘에 안들었지만 대안이 없어 계속 다니다가, 

근처 새로 생긴 병원에 가봤더니, 정맥 주시는 부작용도 많고 여차저차하니, 

일단 약을 꾸준히 먹으라고 처방해줘서 더 신뢰가 갔다. 

물론 그 병원이 철분 주사 처방이 안된다는 근본적인 한계의 탓이 크기도 하겠ㅈ니만서도.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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