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하여
빡센 아침 운동으로 오전에만 9키로 만보를 달성했다. 
어제도 8킬로 걸음.


실직의 충격에 식음을 전폐하느라
아침마다 하던 운동도 요 일주일간 통 하질 못했는데
이제야 겨우 루틴을 찾은 기분이 든다. 
식욕없고 글자가 눈에 안 들어와 책도 못 읽고 운동도 못 갈 정도면
내 정신건강이  꽤나 심각한 상황이란 걸 이젠 알겠다.. 
운동을 마치고 커피빈에 들려서 랩탑을 펼쳤다.
지지난주에 국회 보좌관이 법안 하나 봐달라고 한 거 있는데
퇴사 협박 받고 정신이 아득해져서 통 못들여다 봤지 뭐야. 
되도 않는 영어로 맨날 낑낑거리며 힘들게 일하다,
내가 잘 아는 분야에 한국말로 된 법안 들여다보는게 훨 잼나고 의욕이 생긴다. 
역시 컨설팅 연구소 같은거 차려서 그냥 유유자적 지낼까.  
난데없는, 한국 회사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난데암ㅎ는 퇴사 권고 상황을
마침내 현실로 받아들기까지 그야말로 고통스런 시간이었지만 이젠 괜찮아. 
패키지 최대한 좋게 받아내고 내가 여기 뜬다 떠. 씨바. 
원래는 한 잘받으면 일년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돌리는 ERP가 6개월치므로)
독서클럽에서 알게된 모 대기업 인사팀 사람 말로는 거기는 3년치 정도 준다고 하드라. 
역시 대기업이 됴은 듯. 
저녁은 언니네 집에서 곱창 파티 예정되어 있어서, 
아점으로 간단하게 카페라떼와 주전부리를 주워먹었더니
역시 성에 안 차서 편의점에서 작은 컵라면 하나 먹고 옴. 
역시 혈중 MSG가 일정 수준 이상되어야 에너지가 좀 차는 것 같다. 
실직한다고 세상이 뭐 망하나. 
그럴수도 있지 뭐. 
내가 뭐 어디 취직 못하겠어. 
그런데 왜 아직 이직할만한 곳이 안 보이는지는 좀 의아하긴 하다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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