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8월말로 잡았다.

무려 5일이나 내서 앞뒤 주말 포함 총 9일이나 쉬기로 했다.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 6월부터 고민을 했다.

 

1. 그리스

우연히 포털 배너에서 그리스 관광 패키지 광고를 보았지. 무려 산토리니도 포함되었음.

급 땡겼는데 검색해보니 꽃보다 할배 때문에 여행사들이 돈 모아서 비행기 빌렸는데 잘 안팔려서 고민인 업계 사정이 있었더군.

그걸 보니 웬지 급 매력이 떨어진데다 마침 IMF 때문에 그리스 요새 분위기도 안 좋은 듯 하여 관둠.

 

2. 동유럽

오래전부터 프라하를 꼭 가보고 싶었어.

그래서 동유럽을 갈까 했는데 9일동안 3개국을 도는 널럴한 패키지는 300만원, 4~5개국을 도는 패키지는 한 200만원 정도 하거등.

아. 300만원짜리를 갈까, 200만원짜리를 갈까 막 고민하다가,

100만원 미만의 싸고 좋은 동남아 패키지도 많은데 여름 휴가에 2~300을 들이는게 현명한 소비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 되더라구.

피곤한 200만원짜리가 좋은가 여유있는 300만원 짜리가 있는지도 고민이구.

 

3. CEBU

 

이 와중에 옛날 회사 친구가 세부로 출장을 간대.

그래서 항공권만 끊고 친구네 숙소 가서 지내면 외롭지도 않고 돈도 절약되고 얼마나 좋은가 했지.

혼자 안 간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뻤지만.

근데 막상 항공권을 알아보니 웬만한 패키지보다 항공권만 예약하는게 더 비싼거야.

게다가 생각해보니 동남아는 대부분 3~5일 일정이라 하루이틀 휴가만 더 내면 평상시에도 다녀올 수 있는데,

굳이 이렇게 좀처럼 얻기 힘든 장기 휴가 기간에 CEBU를 갖다오는 것은 웬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3-1. 대만+세부

 

그래서 총 9일이니까 평소 가고 싶었던 대만을 갔다가 세부를 갈까 싶기도 한거야.

근데 그렇게 왔다갔다하면 피곤하기도 하고 비용도 꽤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리고 대만이나 세부나 다 평소에 휴가 붙이면 다녀올만한데.;

 

3-2. 제주도+세부

 

그래서 대만가지 말고 제주도 가서 좀 쉬다가 세부를 갈까 싶기도 한거야.

근데 역시 비용이 꽤 들겠지? 그리고 역시 잘 못가는 유럽같은데를 가야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역시 동유럽인가 했는데,

내가 가려고 했던 동유럽 패키지에는 혼자 가는 사람이 나밖에 없데! 싱글차지도 싱글차지지만 다들 일행들이 있는데,

혼자서만 다니면 이 외로운 인생이 얼마나 더 외로워지겠어.

아. 역시 친구가 출장가는 세부인가...라는 식의 고민을 2달째 하다보니 걍 다 귀찮아지는 요즘이라 말이지.

 

아마 8월말이 되도 걍 집에 있지 싶어. 집에서 술이나 마시겠지 머.-_-a

 

아. 역시 간다면 동유럽. 동유럽.

그래도 여름 휴가에 2~300을 쓰는 건 너무 사치스럽지 않나.

대학원 등록금이라면 괜찮지만.

 

아.어쩐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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