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가 훨씬 넘은 늦은 시각 교수님이 논문 심사본을 심사 위원회 교수님들에게 드렸냐고 문자를 주셨다.

미리 드려야 하는 줄 몰랐다고 부랴부랴 이메일로 보내겠다고 했더니,

교수님이 그건 결례라며 내일 제본해서 가져다 드리라고 하더라구.

밤 10시가 훌쩍 넘었고 다음날은 출근해야 하는디.

천상 밤에 제본해서 새벽에 학교 가져다 두고 출근하는 수 밖에 없어 보여,

설마 지금까지 하는 제본소가 있으랴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아니, 웬걸 무려 킹코스라는 곳에서는 24시간 연중 무휴로 제본을 해주고 있었다.

심야 식당도 아니고 심야 제본소라니 정말이지 말만 들어도 고단하다.

왜 심야 제본소가 있겠어, 심야 시간에도 제본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겠지.

 

심야 식당은 웬지 위로와 낭만의 공간 같은데,  

심야 제본소는 직장인의 쾡한 낯빛과 고단함이 느껴져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심야 제본소 따위 없어지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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