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카테고리 없음 2021. 10. 11. 20:16

지금으로부터 십년쯤전 공황 장애에 시달리며
학위과정도 내팽개치고 어찌할 바를 모르던 나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까해서 몇천피쓰짜리 전문가용 레고 세트를 조립하며 심신의 인정을 찾곤 해따.
레고 조립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는데 역시나 나는 꾸준함이 부족해.
30만원쯤 하는 고가의 세트 하나를 잼나게 조립하고
비슷한 가격대의 세트를 절반정도 조립하고 나니 어느정도 기력을 회복해서 학위 과정에 다시 복귀하자 시간이 없진 않지만 레고 조립 할 정도는 아니라
대형 리빙박스에 넣어서 방치된지 어언 십여년이 흘러 드디어 학위도 마치고 해설 이걸 어케 디피라도 할까 했는데
십년간 서너번의 이사를 거치며 완성품도 조립중인 부분도 마이 무너짐.
이걸 다시 조립할 생각을 하니 학위과정 못지 않은 영어의 압박이 심해 도통 심적 여유가 엄서 그냥 먼지만 뒤집어 씀. 아크릴 케이스라도 사서 씌워놀까 했는데 아크릴 케이스만 몇만원이라 짐만 되고하는 것 같아 시간만 죽이다가
연휴를 맞아 죄다 분해해서 구매 십년만에 구매가의 35프로 정도 가격으로 당근에 내놨더니 금방 팔림. 넘 금방 팔리고 나니 넘 싸게 내논것 같아서 아쉽.
부품 하나라도 잃어버릴까바 노심초사하며 몇십장의 지퍼백에 분류해서 내놨더니
막상 사간 애들은 20대 극초반의 진짜 어린 남자애들이었는데 그냥 확장용으로 부품 필요해서 산거라 세상 쿨해서 부품 몇개 엄서도 크게 연연할 애들이 아니더만.
그래도 십여년의 세월 나름 정들었었는데 레고 셋트. 안녕~
근 십년을 거의 의식 안하고 살았는데 막상 팔고나니 보고 싶은건 머람. ㅜ.ㅜ



자가격리 때 산 운동 물품도 당근에 판매 완료.



가족행사로 다녀온 거창에서 먹은 송어회와 향어회

로컬피플만 아는 여기. 정말 맛있음.



거창 이번에 첨 가봤는데 정말 좋더라.
경주보다 가깝고 덕유산 끼고 있어서 자연환경도 좋아서 유적지 빼고 자연만 보면 경주보다 훨 좋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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