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온 후에는 뭔가 매사 시큰둥하다
사회 생활에 필요한 의지랄까 행동력이랄까, 내면의 뭔가 한 조각을 북유럽에 두고 온 것임에 틀림없다.
추석 연휴 열흘 동안은 제주도에서 혼자 보낼 예정이다.
애월읍에서 나흘,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나흘, 제주시에서 하루 숙소를 예약해두었다.
애월읍과 성산 일출봉은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해놨는데 생애 첨 게하라 두근두근하다.
혼자 가는데 넘 부담이 되서 차도 따로 렌트는 안해서 걸어다닐 작정이다.
여튼 북유럽에 두고 온 내면의 조각을 제주 올레길에서 찾을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겟다.
연말이나 구정은 도쿄 하코네 료칸에서 보내려고 열심히 표를 알아봤는데,
표가 거의 없는데다 그나마 남은 비행편들은 시간대가 안 좋 은 것은 둘째치고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났다.
사람들이 참으로 부지런하다.
지금 알아봐야 할 비행기표는 올 연말이나 내년 구정이 아니라,
내년 봄 이후, 여름 휴가, 추석의 것이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내년 달력을 어디서 볼 수 있더라. ;;
오늘은 우연히 인터넷에서 세계의 명화 탑 10의 목록을 봤는데,
10개 중 7개는 그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에서 직접 본 것이더라구.
새삼 은근 여기저기 많이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 MoMa만 가면 10개 다 채울 수 있을 듯)
난 여행을 정말 싫어하지만 연휴나 휴가기간을 허망하게 날리지 않을만한 차악으로써,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자꾸 하게 되는데,.
이게 은근 중독성이 있는지 자꾸 어디를 가려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여튼 올 겨울에는 일본의 설원을 보고 올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