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선생이 말했듯,
무릇 영원한 건 절대 없는 법이지만,
살면서 이를 실제로 체감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은,
결쾌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나를 이뻐했던 VP님이 회사를 나가게되었다.
후임은 외부에서 사장 친구가 온다고 했다.
특별히 과실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장이 나가라고 해서.
민간 기업은 역시 임원일수록 바람앞의 등불이고만.
나가라고 하면 나아갸 되는거였어.ㅜㅜ
본사는 더 심하고.
차이가 있다면 본사는 나이먹은 사람들도 쉽게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것만 다른 듯.
여튼 처음에는 VP가 조금 짠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간 이 회사에서 돈을 무쟈게 벌만큼 번 VP가 문제가 아니라,
외부에서 새로운 VP가 와서 틀림없이 자기 사람들 막 꽂아 넣을텐데,
그 와중에 알량한 팀장 자리라도 부여잡고 있을런지 한치앞을 알 수 없는 내 처지가 더 위기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었다. 우훗훗.
근데 그렇다고,
뭐 공먼 안 간 것에 대해 또다시 후회가 막막 몰려오고 뭐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
난 솔직히 어딜가나 먹고살 자신은 있고(한 50까지는...그 이후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선택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 또한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기 때문에 뭐 놀라울 정도로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도 나를 귀여워해줬던 VP랑 일을 더 못한다는 거
새로운 VP가 와서 울 실장들이랑 다 잘라버리를 거라는 거는 확실히 걱정이 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분야에서는 울 실장이 젤 안정감있기 대응 잘하는뎅. 쩝.
새로운 사람와서 코드 맞추려면 그건 또 그거대로 피곤하고.
명색이 외국계라 그나마 덜한 것일 수도 있지만서도.
여튼 별루야. 별로, 다 별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