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국

카테고리 없음 2023. 7. 12. 14:26

1.

냉장고를 열어보니 무우가 있어서 오늘은 무국을 끓여먹었다.
커다란 냄비에 육수 코인 두 알을 넣고,
파 다듬고 남은 파뿌리랑 무우 넣고 끊이다가
참치액 두 스푼에 마늘 다진 거에 버섯 몇 개 썰어넣었을 뿐
조미료는 물론이고 간장이나 소금도 하나도 안 넣고
간 하나도 안했는데 감칠맛 폭팔에 진짜 맛있었음.
이 모든 영광은 참치액에 돌립니다.
성시경 요리 방송 보고 사서 여기저기 죄다 넣고 있는데
침치액은 정말 만능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무도 정말 좋은 식재료인 것 같다.
생으로 먹어도 좋은 것은 물론이요,
국이며 조림이며 무침이며 어디나 들어가도 다 잘 어올리고,
깎두기며 피클같은 저장형 반찬들도 담글 수 있고.

다른 야채들과 달리 단단해서 잘 물러지지도 않고.
진짜 무우가 최고야.
왜 예전엔 미처 모르고 무 하나 사면 일년씩 냉장고에 방치하다 버리고 했던지.

그래.  냉장고에 보관하면 몇개월도 끄떡없지.
정말 최고의 식재료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도 맛있었다.

이젠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로 어떻게든 국을 끓여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쿠쿠. 원래 국 끓이는 건 뭔지 고난이도 같았는데 원리를 아니 세상에서 젤 쉬운게 국 만들기인듯...

2.

술먹고 누워서 유튜브나 쳐보는게 넘나 한심해서
이번주에는 술도 안 먹고 유튜브는 운동이나 집안일 내지 알바같은 생산성을 겸비한 일을 할 때만 보고 있는데 그래도 누워있기는 매한가지구나...

그래도 이번엔 해야 할 알바가 있으니까....몸을 일으키자...꿈척...꿈......척...

3.

술을 안 먹으려고 약을 먹고 있다.
공황장애 약은 장기약과 단기약을 처방해주는데
즉각적 효능을 위해 단기약만 먹고 있다.
그런데 효과는 잘 모르겠는 걸.
이러다 약 먹는 알콜중독다거 되는 건 아니겠지.

4

미야베미유키를 거쳐
히가시노 게이오를 마치고
요즘은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들을 읽어치우고 있다.
미야베미유키의 사회파적 작풍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시민적 작풍의 중간 느낌인데 그럭저럭 잼나게 읽어나가고 있다.
원래 인스타에 꾸듄히...


5.

마켓컬리 배송 문자가 와서 택배받아옴.
아침에 운동 갔다와서 허기질 때
두유와 블루베리를 갈아먹는데
블루베리가 똑 떨어져서 주문하려다
무배를 위해 물건을 더 담았는데
받고보니 또 습관처럼 안주류만 담았음을 깨달음.
나름 엄청 심사숙고 한건디.
게다가 이번 주말에는 동네 마트에서 할인하는 생돼지갈비(백그램당 980원) 사다
매운돼지갈비찜 해먹을 계획이었는데 먼 우삼겹에 조방낙지라니....




6.

아니 어째서 평소 15명 내외인 블로그 일 방문자 수가 어째서  90명에 달하지.
난 방문자 수 폭증하면 엄청 불안해지는데 도통 원인을 몰라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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