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직장인에게는 합법적인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다이어트의 죄책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점심 식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재택을 하다보면 가장 나쁜 점이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져
점심도 집에서 대충 라면으로 떼우기 일쑤라는 점이다.
당최 어제 유튜브에서 뭘 봤는지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한식뷔폐에서 나오는 기름많고 습자지같이 얆은 제육볶음이 넘나 먹고 싶은것이야.
마침 둔주 공사가 한장 진행 중인고로 가까운 전철역 근처에 함바집이 겁나 생겨서,
오늘은 그 중 가장 평이 괜찮은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먼길(도보 15분가량)을 떠났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5분도 안걸리는데 요즘같은 겨울에는 자전가 타기 조심스러움.
마침 체크카드도 잃어버려서 근처 은행에서 재발급을 받아야 해서 먼 길 떠남.
12시 넘으면 사람 많을까봐 점심 업무를 개시는 11시에 맞춰서 식당으로 가서,
공사 현장의 잔해들이 선연한 작업복을 입은 노가다 아자씨들 틈바구니에서 꾸역꾸역 점심을 먹었따.
일찍가서 다행히 좌석은 5분의 1정도만 차 있었음.
한식부폐의 가격은 카드 6,000원, 현금 5,500원인데, 생각보다 매우 실망스러웠음.
오늘의 메인 메뉴는 찜닭으로 추정되는 뭔가였는데,
닭에서는 냄새가 나는 편이고 고기에 간이 거의 배지 않았으며
국은 좀 달았고 다른 반찬들도 전반적으로 퀄이 좋지 않았음.
설상가상 같이 나오는 국수에는 내가 김가루를 넘 많이 넣어서 어찌나 느끼하던지.
그냥 평소에 가던 8천원짜리 동네 백반집 가야겠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