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군.

카테고리 없음 2011. 9. 15. 17:17
이제는 당연한 일상이려니 하고 별 불만도 없이,
11시에 퇴근해서,
아아아아.귀찮아,
사무실 책상 떠나려니 불안할 뿐인데, 꼭 가야되나,
공항가니 여권 만료 됐던데요 라고 하고, 가지 말까.....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위해서 새벽세시까지 짐을 쌌다.
이번 출장은 정말 가기 싫어서,
별반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혹성탈출에 나온 삼나무숲이나 한번 가봤으면 했다.
오후 네시 비행기라,
12시에 집을 나섰다.
공항가는 버스를 타고 가니,
그래..이왕 가는거니까..요새 회사 일에 내가 넘 집착하고 있어,
이왕 간거 걍 맘편히 있다 오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따.
날씨도 좋고,
몇년전 거금을 들여 산 트렁크도 핸들링이 매끈한 것이 밀면 밀수록 맘에 들고,
뱅기에서 읽으려고 새로 산 책도 의외로 재미있고, 
뭐뭐. 다 좋아서, 
개운한 마음으로 대한항공 카운터에 섰다. 

근데, 카운터 언니가 뭘 잘 못찾겠다길래, 
아항, 내가 전에 비자 받은게 구 여권에 붙어 있어서, 
새 여권이랑 구 여권이 같이 붙어 있어서 헷갈리시나..하고, 
제가 찾아드릴꼐요 하고 건네받았는데, 
이런 젠장!!!!!!!!!!!!!!!!!!!!!!!!!!!!!!!
비자 만료!!!!!!!!!!!!!!!!!!!!!!!!!!!!!!!!
그떄의 마음이란 안 당해보면 모름.

회사 거래 출입 여행사에 전화했더니, 
전화받은 언니가 뭐뭐 불러달래..
아. 이거 갈 수 있나바..괜히 당황했네 싶었는데,
여권 정보를 한창 받아적던 언니가,
전자여권 아니시라서 안된다고..최후 통첩.

이런 젠장!!!!!!!!!!!!!!!!!

같이 가기로 한 후배는,
혼자 가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눈물이 글썽글썽.
글썽거리는애 혼자 보내는 내 마음도 어찌나 아픈지.

눈물 글썽거리는 애 다독여 보내고 나니,
생각해보니 나는,
삼사년전인가도 워싱턴 가려다가,
여권 만료!!!!!!!!!!!!!!때문에 못 갔던 기억도 나고,
국감 끼어 있어서,
팀장도, 부장도 사실 나 보내기 꺼려지는 와중에,
선심써서 보내 준 건데,
이래저래,
회사안에 소문 파다하게 퍼지면,
어찌 다니나 싶은 생각이 뒤늦게 들었지만,
뭐 어쩔꺼야.-.-;;
비행기 티켓 환불율이 낮다는데,
사유서는 확실히 써야될 듯하고,
(본인의 과실로 비자 만료 기간을 인지하지 못하여 블라블라~)
사유서를  선심써준 팀장, 부장, 본부장 싸인을 받아야되서 해결해야 되면 그나마 다행,
설마 뱅기값 물어내라고 할까바...-.-;;;;

여튼 머 어쩔꺼야.

여튼,
당일날 미국 비자 받을 방법은 없다.!
근데 전자여권은 가능하다!
다들 전자여권으로 신속히 전화을...!이라고 하기엔,
전자여권하면 생체정보가 미국 DB에 저장될 우려가 있으니까,
본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는,
걍 전통적 비자발급 방식을 따르도록 하지.

역시 나는 미쿡이 이래저래 싫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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