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여느 목요일처럼 PT를 갔다. 

50분 수업을 받고 20분 유산소를 하고

집에 와서 세탁기를 돌리고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렸다. 

사무실에 갈지 잠깐 망설이다가

그냥 재택을 하기로 하고 몇가지 메일을 처리하고 자료를 수정했다. 

빨래를 널고 나니 배가 고파서 점심으로 무얼 먹을지 일생 일대의 고민을 하기 시작했따. 

도보 5분거리 백반집에서 칠천원 백반을 먹을지

자전거 5분 거리 우동집에서 우동과 김밥을 먹을지 참으로 고민이 되었다. 

먹고 싶은 거는 우동+김밥인데 웬지 몸에 안 좋은 것 같고 자전거 타고 이동하는 것도 귀찮아. 

사실 몸을 생각하려면 끼니를 챙겨먹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집에 있는 샐러드와 두유, 닭가슴살 등으로 클린식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클린식 만들려면 우선 쌓인 설겆이부터 헤치워야 되는데 내일 도우미 아주머니 오시는 날이라 오늘은 설겆이 할 생각이 없으므로 오늘 점심은 사먹어야 함. 

게다가 오늘은 웬일인지 평소보다 더 허기가 짐. 

포털 뉴스 못 보고 커뮤니티 못 들어가고 매일같이 끼고 살던 팟캐스트 못 듣는 거 빼고는 여느 떄와 똑같은 목요일이다. 

일상은 계속되는 것이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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