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가민가했는데 확실한 조울증이 맞는 것 같다.
뚱뚱하고 비관적인 노처녀의 삶이란 의외로 뻔한 귀결을 맞게 되는 것이다.
최근 몇주간 엄청난 우울증을 겪고 조증 초입으로 들어섰다.
둘 사이의 간극이 실로 상상 이상으로 커서 좀 걱정이 된다.
약을 먹어야 되나 싶지만 약에 의존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별로다.
그리고 새학기가 시작하면 바빠져서 좀 나아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니까 좀 기다려볼 문제다.
조증에 들어서고 나니, 막연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를테면 우울 모드엔 언젠가 실직하고 나서의 경제적으로 어렵고 비참한 삶이 엄청 걱정이 되는데
조증 모드엔 어떻게든 우리 이니가 굶어죽지 않게는 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 것이다.
안정적 멘탈을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