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카테고리 없음 2011. 4. 29. 21:32
23개월 정도 된 우리 조카,
아직 말을 유창하게는 못하는데,
대략 말귀는 알아듣는 눈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하는데,
이모라는 말은 아직 못 할 뿐더러,
나만 보면,
아야..아야...라고 혀짧은 소리를 내며 도망가기 일쑤.
(아야란 아파란 뜻으로 시더(싫어)와 함꼐,
그의 네거티브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가 예쁘긴 예쁘니까 어린이날 맞이 선물 사줬음.
이번 기회에 관계를 개선해야겠다 싶어,
이거는 내가 주는 거다, 내가 이모다.......라는 거를 몹시 확실히 했는데도,
나만 보면, 아야아야...-_-;;;
.
보다못한 언니가,
도연아, 이거 이모가 사준 거니까 가서 뽀뽀해줘....뽀뽀...뽀뽀...라고 했는데,
이 자식이 와서는, "뽀뽀"라고 말만 하고 가는 거야!!!!!!!!
애 분명, 뽀뽀할 줄 알거등!!!!!!!!!!!!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옆질 할머니 등등하테, 
뽀뽀하라고 하면 볼에다 쪽 하고 뽀뽀하거덩!!!

근데 나한테는 뽀뽀라고 말만 하고 가는거야!!!!!!!

아. 난 남자한테 정말 인기가 없나바.

아니, 피곤에 찌든 이모에게,
어린이로써  응당 적절한 응대를 해야 할게 아닌가!

생각해보면, 난 이게 문제인 것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2/4분기 목표는 조카와의 관계 개선으로다.
최소한 아야아야하고 도망가는 일은 없도록.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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