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카테고리 없음 2012. 3. 11. 13:35
엄마 병간호로 어느날 오롯이 조카를 홀로 돌보게 된날,
뭘 먹느라고 일단 (죄책감을 느끼며) 조카한테 뽀로로 틀어주고,
내 방에서 우적우적 하고 있는데,
올해 4살, 아직 만 3살이 안된 조카가 내 방을 찾아와서 말했다.
"이모, 너무 많이 먹는거 아니야?"

아....
일단 현재의, 애의 언어수준을 살펴보자면,
시떠시떠,
됴아.됴아,
이모 저리 가,
(뽀로로) 한번만 더..한번만 더..잉잉...
안되,
(어린이집에서 좋아하는) 혜주 누나 와떠?
뭐 이정도로 아직은 제대로된 문장을 애기를 못하는 애에효!

내가 애랑 햇수로 4년차,
만 3년이 안된 시간동안,
애가 이렇게 정교한 문장으로,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애기한적이 있었덩가.
일단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럴리가 없다며 먼말인지 잘 모르겠다며,
애가 뭘 알겠노라며 애써 안 들은 척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참으로 맣은 시사점이 있는 것이,

"너무"라니....자기가 먹는 양도 조절 못하면서,
내가 먹는 양의 기준을 일단 수립...
그만 처먹고 나랑 놀아줘가 아니라,
의문문으로 자신의 의사를 완곡하게 전달하는 화법...

아...내가 넘 잘못했고나. -.-

미안하다. 조카야.
인제 다 컸고나.
인제 기저귀도 혼자 갈고,
뽀로로도 혼자 보고,
다 혼자해!!!!!!!
.............
.........가 아니라,
이모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능.
니네 엄마한테 이르지만 말아달라능.-.-
Posted by 물미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