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카테고리 없음 2023. 3. 26. 18:51

경주 다녀와서 주말 내내 또 앓아누웠다. 

딱히 뭐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쌀쌀한 날씨에 최악의 먼지를 뚫고 다녀서인지, 

아니면 아침저녁을 막론하고 술을 마셔대서인지

둘 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주말내내 온몸이 욱신욱신 거려서

타이레놀에 커피를 때려넣고 일요일 저녁이 되서야

우수수 정신을 차렸다. 

확실히 몸이 예전같지가 않아서 넘 슬퍼. 

건강이 쵝오야. 

건강할 떄는 잘 몰랐다는게 문제.

 

이래저래 수술 땜에 누워있고 하다보니 올해는 책을 엄청 읽었다.

주로 소설책이긴 하지만 올해만 대략 스무 권은 넓게 읽은 듯........

어쩌다보니 장강명 책을 몰아 읽게 되었어. 

장강명은 소설도 재미있지만 이력이 특이하고 사생활도 주관과 개성이 뚜렷해서 에세이도 잼났음.

내면에 아주 단단한 자아가 있어서 세상에 참 할 말이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좀처럼 책을 사지 않는데 장강명이 추천한 신인 작가 책이 있는데

도서관에 도통 엄서서 큰 맘 먹고 한번 샀는데, 

아니 이런 뭐야...소설이 뭐 아예 기본이 안된 허술하기 짝이 엄서서 식겁했따. 

장강명과 나의 인연은 여기까지.....

에..또...그리고.....

에...또..그리고...

장강명 <재수사 1,2,3> - 가장 최근 장편소설인데 잼남. 직업 묘사를 참 잘하는데 이게 그니까 머시냐...특정 직군, 세대, 계층에 대한 사회적 맥락 묘사를 잘함. 이건 묘사가 아니라 분석인가. 아니지 소설적 작법이니까 묘사지. 기사 출신이라 그런가바. 

장강명 <표백> - 데뷔작인데 잼남.

이랑 <좋아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생계형 멀티 예술 자영업자의 에세이인데 책 읽기 전에는 전혀 모르던 사람이었는데도 재밌게 읽었따. 

장강명 <5년만의 신혼여행> - 에세이인데 진짜 재밌다.

장강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 에세이인데 재밌고 소설판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좋음. 

<메이드> - 이거 진짜 재밌지. 내가 딱 좋아하는 장르인데 플롯이 약간 단순하지만서 주인공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라설 잼나게 읽었지.

임경선 <호텔 이야기 : 김경선 단편소설집> - 임경선이 아직도 소설을 꾸준히 내는구나 싶었음. 특유의 뭔지모를 허세는 여전한데 여기도 메이드가 주인공인 단편이 하나 있음.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 표지와 책 판형만 봐도 별 내용 엄서 보이는데 생각보다 훨씬 별 내용이 별로 엄슴. 주간지 특집 기사 느낌

<여행말고 한달살기 : 나의 첫 한달살기 가이드 북>

<생각이 많아서 찾아왔습니다> 심리분야 책 중에는 알기 쉽게 잘 쓰여진 것 같았는데 왜 일케 가물가물하징...읽다 말았낭.

<점장님이 바보 같아서> 서점을 배경으로 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일본의 출판 유통업계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당. 등장인물들이 다들 바보같아서 정이 갔다. 

<3번의 퇴사, 4번의 입사> 공무원을 시작으로 무려 3번이나 퇴사하고 4번 입사한 사람이 쓴 일종의 입퇴사 일대기인데,  자존심이 엄청 강한 사람 같아서 같이 일하면 엄청 피곤할 것 같음.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회사 다니기가 넘 싫어서 이런 종류 에세이를 자꾸 읽게 되는 듯. 그래도 이 책 읽고 퇴사해도 어뜨케든 먹고 살지 않을까 싶었음. 일단 퇴사 하면 불안은 누구나 시작되는 듯. 

미치오 슈스케 <용서받지 못한 밤> 이 작가는 이름도 외우는 편이 아니고 찾아 읽는 편도 아닌데 거의 다 읽었더라..

제시카 발란스 <타인의 집> 이것도 그냥저냥 잼나게 읽었음. 예상했던 이야기와는 다른 전개였음. 

기도 소타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일본에서 미스테리 부분 상도 받고 뭔가 엄청 신선한 발상처럼 마케팅하길래 읽었는데 엄청 신선하고 그러진 않았지만 그냥저냥 쓱쓱 읽었음

나카야마 시치리 <비웃는 숙겨> <다시 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두사람> 이 작가도 찾아 읽는 편이 아닌데도 많이 읽었더라. 게다가 나는 팜므파탈 애기 엄청 조아해서 재밌게 읽음. 아무래도 대리만족인 것 같음. 마음만은 팜프파탈..-_-;;...이 사람이 쓴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시리즈도 예전에 읽었었는데 이 시리즈 등장인물이 비웃는 숙녀 시리즈 마지막 편에 등장할 떄 이 냥반이 그 냥반이였구나 함. 

에쿠니 가오리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원래도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간만에 읽어봤는데 갬성은 약하진 것 같고 전반적으로 잡다하고 이야기가 정리가 잘 안 된 느낌이라 뭐지 이건 싶었지...

읽다 만 책도 열몇권 되고 여기 없는 책들도 더 읽음. 

선혈 낭자한 일본 미스테리 소설이나 휴머니즘 연작 소설, 

퇴사자나 예술계 자영업자들의 에세이...

대중적인 한국 소설 + 가끔 장르 문학..

대략 이렇게 읽는 것 같은 나의 독서 취향...문제야..문제...지만 이렇게 태어나서 어쩔 수가 엄다. 

자기 계발류는 극혐하므로 전혀 읽을 생각이 없지만

그래도 재테크나 뭔가 인문학 서적 내지는 미래 진단과 같은 정보성 기능적 책읽기를 해야 하지 않나 싶지만 아무래도 그런쪽엔 손이 안가.

내 취향쪽 책들도 얼마나 차고 넘치는데...

아....타이레놀 약발이 떨어지니 다시금 시작되는 몸살기운이라니...

뭐지 이거....타이레놀 또 떄려박아야..

다행히 내일 수술 후 외래 일정 잡혀 있으니까 병원가서 물어봐야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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