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당연히 밤에 자느라 못본 커뮤니티 및 유튜브 등등을 한바퀴 돌아보며
인터넷질을 하고 밤사이 각종 단톡방 및 카톡방 등등에 쌓은 무의미한 채팅 알림 메시지들을 쭈욱 없애는 것이
모쪼록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마땅한 미덕일 것이다.
평일에는 1시간 주말에는 1시간 ~ 2시간 정도 침대 안에서 핸폰으로 겁나 인터넷질을 하노라면
어느새 배가 고프므로, 우선 구피 밥을 먼저 주고
나는 냉장고에서 어제 먹다 남긴 배달 음식을 데워서 아침을 먹는다.
딱히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냉장고에 있는 배달 음식 데워 먹는데도
아침 먹고 어쩌고 하노라면 어느새 한시간이 슝 지나가지.
그래서 각종 밀린 원고 내지는 재정 상황 점검 등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자 책상에 앉아야 하는데
우선 오늘 꼭 해야 하는 하루에 한시간씩 피아노 치기를 먼저 해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피아노를 좀 치다보면 어지러워서 소파에 누워.
소파에 그냥 누우면 심심하니까 또 인터넷 질을 시작해.
하다 보면 피아노도 못치고 시간만 슝 지나지.
어지러움증이 좀 괜찮아 진것 같아서 다시 피아노 시간을 채우다 소파에 눕다가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책상에 앉으면 꼭 어딘가가 청소를 하고 싶고, 청소를 하다보면 평소 찾았던 뭔가를 찾고,
그걸 찾아서 해야 했던 일들을 하다 보면 한 두시간쯤 금방 지나.
그리고 나서 이제야 말로 뭔갈 좀 써보고자 다시 책상에 앉아 뭘 검색해보려고 인터넷을 띄우면
유튜브에 들어가고 싶고 유튜브에는 항상 내가 잼난 뭔가가 떠 있어.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으로 이젠 놋북으로 인터넷질을 또 한두시간 하다보니,
얼마전에 누가 선물로 준 드립 커피를 마시자라는 생각이 들고
커피를 내리다 보니 뭔가 달달한게 먹고 싶어서 디저트 원정대로 출정하다 보니..........
오늘 하루 열씨미 살겠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주말임에도 7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였는데도
그뒤로 무려 6시간이나 지난 지금까지 원고 한 줄 쓰지 못 하고 있는 나는 바보.
나는 요즘 왜 이렇게 어지러울까.
그것도 책상에 앉아 뭐만 할려구 하면 넘 어지럽.
유일하게 안 어지러울 때가 누워서 스마트폰 할 떄나
뭐 먹으면서 거실 TV로 넷플릭스 보고 할 떄 뿐이다 보니
일하기 싫어서 꾀병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넘나 어지러워.
죽을 때가 다가온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