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사에서는 첫날이니까 10시까지 오라고 했지만,
출퇴근 시간을 가늠하기 위해 7시30분에 집에서 나와봐는데, 역시 지하철에서 앉아 오질 못했다.
지하철에 앉아오기 위해서는 안전빵으로다가 역시 7시에 집에서 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
월~목 8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고 금요일에는 오전 근무만 할 생각이다.
금요일에는 일찍 퇴근할 수 있으니 차를 가지고 가야지.
그나저나 아침에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안쉬어졌다.
사실 며칠전부터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가 아프고 숨이 가빠지곤 했다.
그래서 이러다 갑자기 쓰러질까바 걱정도 되기 시작했다.
아니 다른게 아니라 내가 몇년전에 함 쓰러져봤잖아. 그 느낌이 엄청 고통스럽다고.
원인을 따져 보면 크게 세가지인데,
첫째, 한동안 약 먹기를 게을리해서 지병인 빈혈이 다시 극심해졌거나.....
둘째, 한동안 인스턴트와 배달 음식으로 연명해서 고혈압이 심해졌거나,
셋째, 한동안 이직과 논문으로 스트레스 받아서 공황장애가 다시 도졌을 수도 있다.
가능성은 3번 - 2번 - 1번 순인데,
먼지같은 정신력 및 체력으로 버티는 것 외에 당장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버티고 있다만,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일단은 10시까지 논문쓰다 갈 요량으로 사무실 있는 건물의 커피빈 왔음.
...
4월이면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만 20년이 된다.
여차저차 이런저런 극심한 고군분투가 있긴 했지만
나같은 세상 루저가 무려 20년이나 사회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니....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10년만 더 버티고 은퇴해서 소설 써야지.
이렇게 세월이 빠르다.
...
처음 이직 했을 떄는 아무 생각없다가
새 회사에 적응하느라 엄청 맘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워낙 낯가림도 심한데다 문화가 너무 달라서 민간 기업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따.
정부미가 이렇게나 따땃하고 좋은 것이구나...하고 절감했더랬따.
그로부터 8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낯가림이 심한데다가
이번에는 외국인 상사가 있는 문화는 또 첨이라 역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특권 의식이나 엘리트 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정말 걱정이야.
역시 공황장애가 도졌나.
그나마 People Managing을 해야 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아무런 조직없이 혼자 일하는 Individual Contributor 포지션이라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