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배경

상담썜은 여전히, 

내가 자존감이 높았다면 직작에 퇴사했을 거라는 애기를 한다. 

지난주 세션에서도 그런 애기를 했고, 

들을 때마다 불편한데 포인트는 대략 다음과 같다. 

a) 아니 퇴사하는 거랑 자존감이 뭔 상관???

b) 아니 오히려 자존감이 높으니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거 아님???

c) 아니 상담쌤이 이렇게 쉽게 애기해도 됨??

그런데 우연히도 이번주에는 지금 회사에서 퇴사예정자 2명과 각각 밥을 먹어서, 

선생님의 말을 떠올릴때가 많았다. 

1. A씨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A씨는 나와 같은 글로펄 펑션이 아닌 지사 소속이긴 하지만 나와 비슷한 고민이 많았다 

경력에 비해 낮은 수준의 업무, 높은 업무 강도, 그리고 좋지 않은 상사의 평가까지....

나는 수줍음이 많아서 원래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지만, 

대부분의 부서와 협업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그녀가 먼가 밥을 같이 먹자고 해와서 점심을 같이 하며 이런 사정을 알게 되었따. 

처지가 비슷한 우리는 이상한 건 이 회사라며, 

어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며 의기투합했기 때문에

그녀가 퇴사하게 됐다며 런치 인비를 보냈을 떄

당연히 열패감 먼저 앞서긴 했지만 우왕~잘됐다 싶었더랬지. 

그런데 정작 점심을 먹으며 들은 그녀의 애기는, 

딱히 이직할 곳이 정해진 건 아니래. 

근데 추석 연휴떄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이 회사는 못 다니겠어서 퇴사하겠다고 했데...

개도 나처럼 미련하게 일만 하는 애인데, 

이직할 곳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퇴사를 하는 그 배포가..

아..이거시 자존감인가 싶었지. 

2. B씨의 경우

이번주에 만난 또다른  퇴사자 인사팀 B씨는 여러모로 A씨와 완전 다르다. 

일단 내가 먼저 밥먹자고 했음. 

원래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우연히 외국인 임원진과의 커피챗에서 그녀의 영어를 들었는데, 

이야~~영어를 음~~~청 잘하는거야. 

그니까 이게 그냥 발음이 좋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메시지를 꽤나 정교한 톤앤매너로 전달하드라구. 

그니까 이게 그냥 영어를 잘하는거를 넘어서서, 

뭔가 이야~~~이야~~~싶은 거야. 

그런데 그녀가 궁금해졌는데 마침 그녀가 병가를 들어간다고 하더라구. 

인사팀이 병가 들어간다고 하니까 

조만간 공황장애로 병가들어갈 예정인 나로써는 뭔가 얻을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지. 

그래서 겸사겸사 아주 드물게, 내가 먼저 밥먹자고 보냄. 

그렇게 마난 그녀는 병가가 아니라 퇴사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녀는 회사에 밀려나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라고 애기를 한 점이 나나 A씨와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40대 초반인데 지금 회사의 포지션을 포함해서, 

좝마켓에서 원하는 좝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고 나한테 몇가지 조언도 해주었따. 

나는 이 회사에서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면 왜 영어를 잘하는지 항상 체크하는데, 

(당연히 유학이 기본이었음..)

B씨는 유학은 아니지만 일단 외대 나오고,

다른 외국계 회사 있을때 홍콩에서 일하면서

유례없는 빠른 승인으로 Regional Manager도 맡고 했다 하더라. 

여튼 병가를 내지 왜 굳이 퇴사를 하나 싶었는데

자세한 건 모르지만 애가 뭔가 자존감이 무쟈게 높아 보이긴 했음. 

4. 

그래서 이런 만남들을 가지고 나서

이번주 상담 세션에 상담쌤에게 다시 애기했지, 

선생님이 지난번에 퇴사와 자존감을.....

....

아..피곤해..담에 써야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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