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한 일주일 정도 이상하게 식욕과 성욕이 사라졌다.

한때는 풀지 못할 성욕이 불편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성욕 자체가 별로 안든다.

 

더물어 정말 신기하게도 식욕도 같이 사라져서 밥을 잘 못 먹겠다.

아침은 당연히 안먹고 점심도 한입도 못먹거나 밥알 세며 한 스무알 먹을까 말까,

나물같은 반찬 몇점 집어먹는 수준이다.

입으로 밥넘기는게 정말 엄청나게 귀찮다랄까.

 

일단 배도 잘 안고프고,

밥 먹고나서 포만감을 느끼는 상태가 정말 싫어서

밥 자체가 먹고 싶지가 않다.

뇌에 머물러야 할 혈액을 굳이 위로 보내고 싶지도 않다.

 

금요일 점심에는 팀장들끼리 내가 그리 좋아하는 닭도리탕을 먹으러 갔는데,

보글보글 눈앞에서 맛있게 끓고있는 닭도리탕을 살만 몇점 떼어먹고 말았다.

 

그렇게 며칠 지나면 당이 떨어져서 제대로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운 순간을 맞게되는데

그럴 때는 신속한 당 보충을 위해 사무실에 딩구는 초컬렛 몇개를 허겁지겁 주워 먹는다.

 

하지만, 밤에는 술먹어야 되니까 집에서 안주로 먹는 쏘세지/치즈/쥐포/감자탕-_-; 등을 밤마다 먹고 자서

살은 빠지지 않고 있다는 게 함정...-.-;;;;;;;;;;

 

나 정말 득도하려나바.

 

이전에는 어떻게 제육볶음 같은 것을 밥이랑 국이랑해서 한그릇씩 먹고 했는지 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이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려낭~~~

 

2.

 

회사 실장님의 지도 편달로 다트를 시작했다.

 

몇주 전에 실장님이 실장님 동네에 있는 단골 다트바를 데려가 주셨는데,

난 뭐 별로 체육인이 아니기 때문에 다트고 나발이고 시큰둥 했는데,

같이 간 팀원은 무척이나 재밌어했다.

 

두번째 갔을 떄에는 시큰둥했던 나와는 달리,

다트판을 사서 집에서 맹렬히 연습한 팀원과 실장님이 다트 경기를 하면서

그들만의 세계에서 행복해하는 거 보고 소외감이 좀 들기도 했거니와,

몇 번 해보니 웬지 될듯 말듯한게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랬는데,

 

세번째 갔을 떄 다트바에 온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같이 게임을 했는데, 오~정말 재밌더군!

나는 아직 잘 못하니까 엄청 버벅댔는데도, 같은 편 먹은 처음 본 사람들이 친절하게 자세도 가르쳐주고 했다.

물론 다들 술에 엄청 취해 있었으니까 가능한 일이지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다트바 사장님이 모든 손님에게 보드카 한잔씩을 돌리기도 했다.

 

나처럼 낯가림 심한 사람이 처음 보는 사람들과 그렇게 허물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게 뭔가 신세계를 엿본 듯 했다.

다트로 뭔가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집에도 다트판을 설치해서 열심히 연마중에 있다.

나처럼 움직이는 것 싫어하고 혼자 적적하게 사는 독거노인에게 정말 좋은 취미인 것 같다.

어서 연마해서 온라인 게임도 해야지..

전 세계 사람들과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말이지!

화상으로 서로 얼굴도 보면서 말이야!

실장님 단골 다트바에서 자세를 완성하고 어느 정도 수준이 될 때가지 연습한 다음에 동네 다트바를 뚫어볼 생각이다.

다트바에서 남자 꼬셔서 결혼할꺼야!

 

어서 모두들 다트의 세계로 오시라!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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