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집에서 딩굴대며 TV나 쳐보자니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허망, 

밖에서 누구 만나거나 결혼식이라거나 행사를 참석하면 일단 시간이 넘나 휙휙 가고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고 귀찮아 쉬지도 못하고 피곤하기만 한 거 같아 별로고, 

그렇다고 학교를 가거나 집이나 커피숍에서 공부를 하거나 사무실에 일이라도 하면, 

귀찮고 피곤할 뿐 아니라 내가 뭔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나 서럽기까지...

이래저래 주말에는 뭘 한들 후회 뿐이야!!!!


그런 와중에 어제는 첨으로 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가봤다. 

꽤 오래전부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봉사 활동이 그나마 휴일을 가치있게 쓰면서도, 

유의미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을 돌보는 것은 여러모로 힘에 부칠 것 같고, 

어린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탈북자들을 돕는 것 정도는 많이 생각을 했었지)

좀처럼 놀 사람을 찾기 힘든 십여년전부터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해왔지만, 

종교가 없어서인지 좀처럼 적합한 기회를 찾을 수 없던 와중에, 

(당원 활동에 그런게 좀 있을까 했는데 별로 엄더라구)

회사 동호회에서 복지관 청소년들과 문화 봉사활동을 한다길래 트라이얼 버전으로 체험해보자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신청을 해보았다.

이런 활동은 처음 해보는 것이라 좀 긴장도 되고 좋은 경험이 될 거라 기대도 됐다.

생각해보면 당연하긴 한데, 반나절 가량 시간을 같이 보낸 복지관 칭구들은 생각보다 훨씬 멀쩡하고 평범해서 

걱정을 많이 덜었고, 다음에는 좀 더 어린 친구들이랑 놀이공원 간다든지 하는 것도 해볼만하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나는 정말 낯가림이 심한지 나보다 스무살은 더 어린 중고딩 대하는 것도 엄청 긴장되고 막 그래.

다른 사람들은 어른다운 여유로움으로 애들에게 살뜰히 말도 잘 걸고 잘 챙기고 하는데......

그래도 휴일을 보내는 방법 중엔 그나마 후회가 덜한 방법이었어.

앞으로도 회사에서 이런 활동이 있으면 좀 더 경험해볼 작정이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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