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ㅏ

카테고리 없음 2021. 12. 15. 14:01

1.
어제는 법무팀과 워크샵을 갔다.
회사돈으로 술먹을 수 있는 기회인 워크샵은 내 평소 마다 않는 편인데다
코로나 땜에 2년이나 워크샵을 못 가서 아쉬운 판이었으나
이번에는 법무팀에 외국인 변호사가 있어서 영어로 대화할 생각에 내키지 않는 점도 있었다.
이번 워크샵은 파주에서 당일치기로 글램핑을 하는 일정이었는데,
막상 야외에서 고기랑 술먹다 보니 넘나 좋은 거야.
그것도 근무시간에 낮술을 할 수 있다니 넘나 좋은거야!
내가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게 뭐야! 바로 낮술이거덩!
그래서 새우며 고기를 신나게 구워먹고 넘나 부어라 마셔라 했더니 그만....필름이 끊기고 말았네....
필름이 끊기기 전까지는 단연코 올해 중 가~~좡 행복한 순간이었는데에...ㅜ.ㅜ
Aㅏ....놔...진짜 간만의 필림 끊김.
11시부터 대략 마시기 시작해서 와인 세병 비우고 소주까지 달렸는데,
3시부터 5시까지가 기억 안나서 완전 불편한 맘으로 그간 내가 해온 수많은 주사들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어떤 만행을 저질렀을지 두근반세근반 하다 오늘 점심 때쯤 슬쩍 법무팀 초짜 변호사한테 물어봤더니
별일 없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한숨 돌림.
아이고...진짜 한숨 돌림.
사실 오후 5시부터 본사 콜이 있어서 만취한 와중에도 딱 5시 맞춰 기적처럼 정신을 차리고
한시간 반짜리 콜도 다 끝내고 이렇게 취할 줄 모르고 잡혀 있는 옛날 회사 칭구들과의 송년회도 마치고 집에 왔더니 10시30분.
아. 정말 빡센 일정이었어.

2.
오늘 오전은 어제 필름 끊긴 것 뿐 만 아니라,
경영진 보고 회의가 있어서 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스크립트는 안 쓰지만 스트레스는 받기 때문에,
사실 영어 발표가 있는 날은 발표가 끝나기 전까지 암 것도 할 수가 없음.
근데 이번에는 그래도 1년새 내용도 마이 익숙해지고 영어도 조금이나마 늘어서 스크립트 안 쓰고도 좀 잘 한 것 같아.
내가 전달하려고 하는 바가 잘 전달된 것 같고
보고를 듣는 사람들도 모든 게 명쾌하고 수고 많았다고 칭찬도 해주었어.
진정으로 교감하는 느낌이 들었다랄까.
사실 한국 회사에서 일할 때에 비해 지금 하는 일은 영어라는 것 빼고는 수준이 현저히 낮거덩.
영어가 특히 히어링이 정말 어려운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나아지기는 한 것 같기는 하다.
이게 적응이라는 건가바.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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